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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글쓰기는 운동처럼/오늘의 사색

도전을 좋아하지만 망설이다 포기하는 습관에서 벗어나려 노력하기

by nDok 앤독 2021.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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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기 전에 항상 나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 점쳐보려는 버릇이 있다.

사실은 그 일에 대해서 쥐뿔도 아는 것도 없으면서 내가 무슨 기업 컨설팅을 하는 사람 마냥, 전문가인 마냥 나는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혼자 점쳐보다가 에이 안될 거야 하고 금방 포기하는 것이다. 아주 고약한 습관이다. 


 

어떤 부정적인 생각도 자꾸 하다 보면 그것이 습관으로 고착돼버린다고 하는데 내가 딱 그런 모양이다. 그렇다고 내가 도전을 아주 꺼리는 편도 아니다. 어딘가로 향할 때, 내가 익숙하게 알던 길이 아니라도 손쉽게 새로운 길을 택해보곤 한다. 아마 내비게이션이라는 '믿을 만한 구석'이 있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렇다. 나는 인생에서 확실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 다 좋은데 인생이 늘 확신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나는 늘 확실하고 안전한 길을 택하고 싶어 한다. 

 

(이런 얘기는 이전 포스팅에서도 올린 적이 있다.)  ➡ 내가 현재 한국이 아닌 이곳에서의 삶을 추구하는 이유

 

 

이미 말했듯이, 내가 아이디어가 없는 것도 아니다. 하고 싶은 것은 늘 머릿속에 동동 떠다닌다. 하지만 막상 도전해볼까? 하고 생각하는 순간 내 머릿속 악마가 내가 이 도전을 포기해야만 하는 이유를 백가지는 순식간에 늘어놓는 것이다. 그러면 의기소침해진 나는 수십 번을 망설이다 '아 안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그 생각을 내려놓게 된다.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며 나와 비슷한 사람이 아닌 다른 다양한 사람을 만나봐야 한다는 조언을 들은 적이 있다. 그때는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사실 잘 와닿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 나와 정말 다른 나의 짝꿍, 그리고 나의 친구들을 보면서 정말 마음속으로 깊게 공감하고 있다.

 

나의 짝꿍은 나와 비슷하지만 참 다르다. 그리고 그런 짝꿍을 보며 나는 많은 인사이트를 얻고 있다. 그리고 그 친구를 따라 나의 단점을 점점 고쳐나가고 있고 그래서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었음을 느낀다. 

(나의 짝꿍에 관한 얘기는 여기 ➡

후천적 외향적인 나의 짝꿍 (부록: 외향적인 사람 되기, 언어 학습 팁? ) )

 

 

 

그리고 또 한 명의 친구가 있다. 한국식으로 얘기하자면 '아는 오빠'인데 그는 지금 인도네시아에 살며 사진을 업으로 삼고 있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랜만에 연락해 보니 사진보다는 이런저런 다른 사업들도 여러 개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 오빠는 어떻게 그렇게 잘 모르는데도 시작해 볼 수가 있어? 하니 그냥 먹고살아야 하니까 하게 되더라고 한다. 내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아무것도 모르는데 일단 시작을 해?'라고 묻던 나에게 '아냐 다 할 수 있어. 안 해봐서 그래.'라는 말을 던져주었다.

 

그래도 그 오빠와 내가 다른 점은 나는 누군가의 밑에서 '내가 이미 해봤던', '이미 잘할 수 있는' 그런 일들에 심혈을 기울였다면 이 오빠는 본인이 1도 모르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일단 어떻게든 해 보자' 하고 시작을 했던 점이다. 참 대단한 사람이고 본받고 싶은 사람이다.

 

 

이후에 아는 언니와도 통화하며 비슷한 말을 들었었는데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 늘 허둥대게 된다 라고 하니 '아직 어려서 그래'라는 말이 그래 나 아직 어리구나 배울 것이 많아 아직 방황하고 있구나 내 나이 때는 어련히 그러려니 하는 거구나 하는 마음이 생겼다. 

 

 

 

생각해보니 나도 오래전 호주에 있던 시절 그곳에 너무나도 남고 싶었는데 일자리를 오랫동안 찾지 못해서 전전긍긍할 때, 그때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수도 없이 돌아다니며 내 이력서를 돌리고 다니고 부끄러운 줄 모르고 큰 소리로 어서 오세요 안녕히 가세요를 열심히 외치고 다녔다. 심지어 그 당시에 같이 일하던 동료가 너 진짜 열심히 한다..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ㅋㅋㅋ라고 할 정도로 말이다. 지금 생각하니 이불 킥 각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다시 그래야 하는 상황이 오면 난 똑같이 그럴 것이다. 이미 해봤는데 뭐. 쪽팔린 게 대순가 밥 벌어먹고사는 게 더 중요하지.

 

 

 

이래서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 참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 나와 같은 사람들을 만나면 익숙함 속에서 느껴지는 편안한 감정이 있지만 나의 발전을 위해서는 사실 별로 도움이 안 된다. (필요 없다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각자가 얻을 수 있는 가치가 다른 것일 뿐.)

 

나는 나와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으면서 '나도 쟤처럼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다.'라는 감정이 생기는 것이다. 사실 내가 그들에게 그만큼 영감을 주는 존재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도 그들이 나에게 주는 에너지만큼 나도 비슷한 에너지를 그들에게 주고 싶기 때문에 더 노력할 이유가 생겼다. 내가 하는 도전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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