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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한국엄마 독일아빠/한독부부 임신일기

임산부 독일 산부인과 선택 기준, 임테기 두 줄 뜨자마자 해야하는 일 feat. 독일의 보육 제도 (키타?크리페?) | 한국과 독일사이

by nDok 앤독 2024.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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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대도시에 산다면 일반적인 검진을 위한 산부인과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하지만 임신 후 찾게 되는 산부인과는 기본적으로 모든 임산부를 받게 되어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곳으로 골라갈 수 있다.


독일 산부인과 선택 기준 👩‍🏫

 
일반적인 경우에는 산부인과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것이 맞으나, 임신의 경우에는 다르다. 아마 독일에서 유일하게 병원을 골라갈 수 있는 경우가 바로 임신이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내가 다니고 있는 산부인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임신 후에 다른 병원으로 다닐 수 있다. 
 
하지만 닥터립 같은 예약 사이트에서 첫 임신 검진을 선택해서 예약을 잡으려고 하면 주수에 맞게 예약을 잡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서 나도 처음에는 오해를 했다. 하지만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전화를 해봤더니 바로 첫 생리일 혹은 예정일을 물어보고 주수에 맞게 바로 예약이 되었다. 보통은 아마 첫 생리일 기준일 테지만 나는 난임 센터를 먼저 갔었으니 이미 예정일을 알고 있는 경우였어서 더 정확한 주수에 검진이 가능했다. 
 
여기서 산부인과는 무엇을 기준으로 고르느냐.. 각자가 그 기준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겠지만 기형아 검사를 받을 생각이 있다면 ETS(Erstscreeningtest, 한국에서는 1차 기형아 검사)가 가능한 곳으로 고르는 것이 산모에게 편할 수 있다.
 
한국에서 산부인과를 다녀보지 않아서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독일은 모든 산부인과에서 이 기형아 검사가 가능하지는 않다. 대략적으로 볼 수는 있겠으나 정밀 초음파는 보지 못하는 곳들이 많아 다른 병원에서 그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기왕이면 한 곳에서 ETS가 가능한 곳이 좋고 또 그런 병원들이 기계도 신식인 경우가 많다. 
 
내가 다니던 산부인과에서는 ETS가 불가능해서 다른 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했는데 이 병원이 기계도 훨씬 신식인 데다 내 산부인과 주치의는 들려주지 않던 심장소리도 바로 들려주고, 화면도 훨씬 컸던 데다 화질도 더 좋았다. 그리고 보통 독일에서는 초음파 사진을 찍으면 1장만 받게 되는데 이 병원은 4장을 줄줄이 뽑아서 주고 심지어는 영상도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여기에 반전이 있다면 나중에 다른 일로 공보험으로 지불되는 초음파를 보러 갔을 땐 1차 기형아를 볼 때 들어갔던 큰 방이 아닌 그 옆에 딸린 아주 조그마한 방에서 초음파를 볼 수 있었는데 그 큰 방에서의 검사는 사보험 환자를 위한 방인지 아니면 1차 기형아 검사만을 위한 공간이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
 

번외로 산부인과에서 하게 되는 피검사 중에 보험 커버가 안되는 톡소플라스마 같은 경우 대략적으로 70-80유로 사이로 지불했었다.  이는 내 몸에 톡소플라스마 항체가 있는지 보는 검사로 필수는 아니지만 한국인의 경우 톡소플라스마에 대한 항체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검사받는 것을 추천한다.
 
이 톡소플라스마는 보통 생채소의 흙이나 날달걀이나 회 같은 날음식, 고양이의 똥 등으로 감염이 되는데 성인의 경우 감염이 되어도 문제가 없지만 임산부의 경우 톡소플라스마에 감염이 될 경우 태아에게 치명적이므로 항체가 있는지 검사를 해본 후, 항체가 없다면 임신기간 동안 특히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 피검사로 하게 되는 검사는 보통 이 3가지를 보게 되는데, 독일어로는 대략 이렇다.


🦠 Toxoplasmose Immunitaet 톡소플라스마 항체
🦠  Ringelroeteln Immunitaet 풍진 항체
🦠  Zytomegalie Viren, CMV 거대세포 바이러스
 

1차 기형아 검사 🩻

 
독일에서 1차 기형아 검사란 ETS, Ersttrimesterscreening이라고 부르는데 이 안에 Nackenfaltenmessung이라고 부르는 목투명대 검사가 포함이 되어있다고 한다. 이 검사는 만 35세가 미만의 산모들은 자가부담을 해야 하는 검사이며 대략 100유로가 좀 넘는다. 이 가격은 주마다, 병원마다 다르므로 검사를 예약하기 전에 가격에 대해서 꼭 물어보고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독일에서는 Harmony Test 혹은 Praena Test라고 부르는  NIPT (Nicht invasiver Praenataltest, 비침습적 산전 검사) , 즉 2차 검사도 산모가 원하는 경우에 받을 수 있는데 딱히 차이가 있는 건 아니고 동일한 검사이지만 그냥 브랜드 차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보통 하모니라고 통틀어 부르는 것 같다.

 
나는 ETS가 하모니보다는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심장기형 등 더 전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검사라고 해서 하모니는 따로 받지 않으려고 했다. 어차피 ETS에서 이상이 생기면 하모니 검사를 받을 수 있게 위버바이중을 써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여름휴가 기간이 겹치면서 많은 프락시스에서 더 이상 자리가 없었고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하모니를 받았다. 이때 의사 선생님이 목투명대 검사까지 같이 해주셨는데 어차피 하모니 검사를 하는데 뭣하러 끼워주나 싶었지만 목투명대 검사라고 하고 장기 이곳저곳을 잘 봐주셔서 약식으로 1차 기형아 검사도 같이 해주신 게 아닌가 싶다. 
 

오리-모형이-올려져-있는-공책
산부인과에 갈 때는 무터파스를 꼭 잊지 말고 챙기기!


 
 
한국에서는 어떤지는 모르지만 독일에서는 위험군 산모가 아닌 경우 기형아 검사는 따로 받지 않는 편인 것 같다. 어차피 다운증후군 같은 치명적인 염색체 이상이 아닌 이상 어느 정도의 장애 정도는 낙태 사유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미리 기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 부모가 마음의 준비도 미리 할 수 있고 산부인과 측에서도 전문 병원이나 전문 의사를 좀 더 빨리 연결해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니 낙태 때문이 아니더라도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임테기 두 줄 뜨자마자 할 일 💦

 

두-줄이-그려져-있는-임신-테스트기
임신 테스트기 두 줄의 감동도 잠시, 우리는 할 일이 있다!


 
헤바메 👩‍🦰👨‍🦰

 
헤마메는 독일어로는 Hebamme(발음상으론 사실 헵아메가 더 정확하다)라고 하는 산전 혹은 산후도우미인데 산전만 하는 분만 있고 산후만 하는 분도 있다. 보통은 산전&산후를 같이 봐주시는 헤바메를 구하게 되고 이분들은 침 자격증이 있는 분들도 있고 동양의학 쪽에 특화된 분, 산전코스를 진행하거나 마사지 자격증이 있는 분들도 있으니 특별히 원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들을 제공받을 수 있는지 사전에 체크하는 것이 좋다.

헤바메는 집으로 오시는 출장 헤바메가 있고 본인 Praxis 프락시스에서 따로 수업을 진행하는 분들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출장 헤바메를 선호하는데 왜냐면 애 낳고 일어나기도 힘든데 Wochenbett 때문에 프락시스까지 갈 힘이 없을 거 같아서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많은 엄마들의 말론 산전보다는 특히 산후도우미가 중요하다고 한다. 산후 도우미는 출산 직후 특정 기간 동안 매일 방문해서 Wochenbettbetreuung을 도와주게 되는데 이때 아기 목욕을 어떻게 시키는지, 기저귀 발진 대처법 등 중요한 육아법을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외국에 사는 입장에서 산전도우미도 좋다고 생각이 드는데 왜냐면 어떤 병원을 선택할지 질문했을 때 이 병원은 경산모에게 추천된다는 등 아무 데서나 들을 수 없는 의견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저런 베이비 코스에 관련해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말이다. 

하지만 오해하면 안 되는 것이 출장 헤바메의 경우 나의 질문에 답을 해주실 뿐 뭔가 강의 내지 수업을 해주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질문이 없다면 오셨다가도 금방 가시기도 한다. 그래서 항상 질문거리를 잘 적어놓았다가 여쭤보는 것이 좋다.


헤바메를 구하는 시기는 지역마다 혹은 시기마다 다르지만 내가 사는 곳의 경우에는 임테기가 두 줄이 뜨자마자 바로 연락을 돌려야 그나마 골라갈 수 있었을 것 같다. 나도 7-8주에 연락을 했으니 나름 늦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출산일이 명절도 휴가철도 아니었건만 남은 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다행히 내가 사는 PLZ만 도시는 헤바메 한 분이 계셔서 그나마 그분과 계약할 수 있었다.
 

출산병원 🏥

 
출산병원을 왜 벌써부터?라는 생각이 당연히 들 테지만 혹시 본인이 계획 임신이고 맘에 든 출산병원이 이미 있다면, 그리고 그 병원이 동네에서 알아주는 인기병원이라면? 두 줄을 보고 바로 연락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이런 병원은 등록 시기도 빠를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이곳이 맘에 든다 했을 때 바로 연락을 취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여기에 병원에 등록 전 듣게 되는 Infoabend도 몇 주부터 들을 수 있는지 미리 문의하는 것이 좋다. 이런 시스템도 병원마다 시기가 천차만별이라 어떤 병원은 예약을 해야 인포아벤트를 들을 수 있는 곳이 있고 특정 날짜에 그냥 방문해서 보는 곳들도 있으니 미리미리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생각보다 시간은 금방 흘러간다. 꼭 인포아벤트를 들어야 등록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이 병원에서 꼭 낳고 싶다 하는 사람들은 인포아벤트 없이 해당 병원에 바로 등록하기도 한다. 
 

키타 🧒

독일에도 여러 보육기관이 존재하지만 보통 키타를 보낸다고 하는데 키타는 Kindertagesstaette의 준말로 36개월 미만의 아기들이 가는 Krippe 크리페와 만 36개월부터 취학 전 아이들을 위한 보육기관인 Kinderschule 킨더슐레를 합친 보육기관을 말한다. 
 
잠시 독일의 보육기관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Krippe 크리페 : 만 36개월 미만의 아기들을 위한 보육 기관
Kinderschule 킨더슐레 : 만 36개월부터 취학 전 아이들을 위한 보육 기관
Hort 호르트 : 취학 아동을 위한 방과 후 보육제도
 
여기에 추가로 PEKiP 같은 Krabbelgruppe라는 플레이 그룹도 있으니 아직 보육기관에 가기 전의 어린아이들은 이런 데서 다른 아이들과 같이 놀며 사회성을 배우기도 한다.
 
 
키타는 부모가 맞벌이인 경우 더 일찍 보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부모와의 애착 형성을 위해 너무 일찍 보내기보다는 보통 Elternzeit 엘턴짜이트(육아휴가)가 끝나는 12-24개월부터 보내기 시작하는 것 같다. 으레 키타를 보내게 되면 아이가 일정 나이가 되었을 때 굳이 따로 등록하지 않아도 킨더 슐레로 넘어가기 때문에 부모들 같은 경우에도 키타를 선호하고 있고 실제로도 다른 보육기관보다 키타가 더 생겨나는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키타를 보내기는 하늘에 별 따기만큼 쉽지 않아 이에 대한 대안으로 Tagesmutter 타게스무터라는 곳에 보내게 되기도 하는데 이는 보육 자격증을 가진 분이 가정에서 여러 아이를 같이 돌봐주는 것을 말한다.
 
아우스빌둥이라는 교육 시스템을 통해 몇 년 간 훈련받은 보육 교사들이 주로 키타에 근무하게 되는데 반해 몇 개월 정도 수업을 듣고 자격증을 따면 운영할 수 있는 타게스무터라는 시스템에 대해서는 왈가왈부 서로 말이 많지만 어차피 키타를 보낸다고 해도 놀이터 말고는 별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0-3세 때는 밀착 케어가 가능한 타게스무터가 더 좋다는 사람들도 있어서 개인에 따라 선호도는 다른 것 같다.  
 
 
키타도 사실 케바케인데 우리 지역의 경우 출산 6개월 전 Kita Finder라는 포털을 이용해야만 대기를 걸 수 있지만 다른 주의 경우에는 임신 기간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메일을 보내 대기를 걸 수가 있었다고 하는 썰을 읽은 적이 있어서 일단 시도해 보고 답장 오는 것을 기다려봐도 좋을 것 같다. 키타는 정말 정말 보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소아과 🩺

 
독일에서는 Kinderarzt라고 부르는 소아과 등록도 하늘의 별 따기만큼 쉽지 않다. 여기도 다른 독일의 병원들과 마찬가지로 등록할 수 있는 신규환자의 수가 정해져 있는데 공보험의 경우 병원을 빨리 뚫어놔야 아이가 세상에 나오고 나서 주기적으로 다니기 편하다. 이것도 케바케이긴 하지만 다른 지역의 경우 산부인과처럼 무조건 받아야 하는 지역들도 있다던데 일단 내가 사는 곳은 아니므로.. 최대한 여러 군데 연락해서 신규환자를 받는지 부지런히 문의하는 것이 좋다. 혹은 직접 찾아가 보는 것도 추천한다. 그냥 전화나 메일로는 거절하더라도 의외로 직접 찾아가면 대기라도 걸어주는 곳이 있다. 
 
 
 
번외로 약물을 다루거나 몸 쓰는 일을 하고 이게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에 있다면 Beschaeftigungsverbot Schwangerschaftsbescheinigung을 받는 것이 좋다. 임신 중에 무리하거나 약물에 노출되는 것은 태아에게 좋지 않기 때문에 주변에서도 이 베샤이니궁 받기를 권할 수 있다.
 
일반 Schwangerschaftsbescheinigung은 대략 10유로 정도를 내고 모두가 발급받을 수 있는데(예를 들어 사무직의 경우) 이를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다고 간주하는 대략 12주 정도에 회사에 제출하면서 임신을 알리는 편이고 이때부터 고용 안정이 보장된다.
심지어 이 베샤이니궁을 제출하기 전 해고 통보를 당했지만 이 기간 내에 임신 중이었다면 해고 철회가 가능하다고 알고 있다.
임신 때는 병가를 얼마나 쓰건 배려해 주는 분위기이나 출산 후에도 이 회사에 쭉 다니고 싶다면 적당히 봐가면서 쓰는 것이 회사와의 돈독한 관계를 위해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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