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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결혼식 문화 | 결혼 선물, 답례품, 하객 패션 | 한국과 독일사이

by nDok 앤독 2024.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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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독일에서 결혼식에 참여할 일이 생긴다면 일단 독일의 결혼식 문화를 경험해 본다는 설렘 반, 선물은 뭘 사고, 뭘 입고, 축의금은 얼마나 줘야 하나 걱정이 반일 것이다. 여태까지 두 번 정도 하객으로써 독일 결혼식에 참석해 본 결과 나름 요령이 생겼다.


결혼 선물

 
독일에서는 누군가 결혼을 하게 되면 봉투 안에 넣은 축의금만을 전달하는 우리와는 다르게 축의금과 함께 선물을 준비하는 편이다. 정확하게는 시청 결혼식 보다는 결혼 리셉션 파티를 하는 경우에 말이다. 

 

또 한 가지 한국의 결혼 문화와 다른 점은 빳빳한 새 돈을 준비하는 한국과는 달리 여기는 축의금을 접어서 선물한다. 돈을 접는 것이 독일에서는 행운을 상징해서 그렇다는데.. 나는 꼬깃꼬깃 접는 것까진 좀 그래서 돌돌 말거나 접는 것을 최소화해서 선물하고는 한다. 

 

 
여기서 잠깐! 독일의 결혼 문화 👰‍♀️🤵‍♂️


독일에서는 한국에서 동사무소에 가서 서류를 작성 후 제출을 해야 하는 것과 비슷하게 시청 결혼식이라는 것을 하는데, 이 결혼식을 하지 않으면 결혼으로 인정이 되지 않고 생략도 불가능하다. 시청 결혼식을 피하고 싶다면 한국에서 혼인 신고를 하던지, 아니면 덴마크에 가서 미리 혼인서약을 할 경우 생략이 가능하다. 
 
사실 시청 결혼식은 결혼식이라기보단 결혼 '계약'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인 의견) 이 때 결혼 서류에 한 명씩 돌아가며 서명을 하는데 한국에서는 동사무소에 서류만 제출하면 끝나는 것을 조금 요란하게 한다고 보면 된다. 
 
 

정사각형 모양의 흰색 박스 안에 검정색 펜으로 글씨가 써있는 종이와 접힌 유로 지폐

 

 

독일에서 축의금을 선물하는 방식은 정말 다양한데, 나는 구글에 'Geldgeschenk'이라고 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이미지들을 보고 그중에 맘에 드는 것을 골라서 따라 한다. 

 

사진에 있는 것들은 독일에서 '돈'을 의미하는 여러 단어들을 가지고 축의금과 같이 선물하는 건데, 나는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 그때뿐인 선물보다는 일상에서 써먹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티박스를 활용한 선물을 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돈을 의미하는 다른 단어들로 Piepen(새가 지저귀는 소리라는 의미도 되므로 작은 새 모형을 넣는다.), Kohle(석탄) , Knete(고무찰흙)등 더 있다. 

 

갈색 끈에 엮여진 주황색의 파프리카와 회색으로 TEA라고 쓰여진 흰색 박스

 

 

내가 결혼식에 참석하는 독일 친구는 결혼식 얼마 전 아들을 출산한 지라 미니 파프리카를 줄에 엮어서 선물했다. 

 

 

투명 플라스틱 비닐에 쌓인 흰색 리본이 둘러진 흰색 박스와 토끼와 병아리 그림이 그려진 상자 안에 들어간 꽃

 

 

이렇게 잘 포장된 결혼 선물을 가지고 결혼식장에 들어선 뒤 적당한 곳에 두면 되는데 이 친구의 경우 시청 결혼식이었어서 선물을 들고 온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이 선물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우왕좌왕하다가 식사 때가 되어서야 겨우 한 테이블에 내려놓을 수 있었다. 

 

추가로 한 비닐포장은 다른 지인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갔을 때 겪은 시행착오를 보완한 것인데, 그때는 그냥 축의금이 담긴 선물을 포장 없이 테이블에 내려놓았었다.

하지만 혹시나 있을 도난 사고를 대비해서 신랑 신부가 이 선물을 곧장 가지고 들어가 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나서 다른 선물들을 돌아보니 다들 비닐 포장을 해서 왔길래 우리도 다음에는 꼭 포장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답례품

 

한국에서는 으레 결혼식 때 답례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꼭 답례품을 준비해야 하는 건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친구는 작은 선물을 따로 준비를 해서 주었다. 

 

 

동그란 원들이 엮인 갈색 테이블 매트에 놓여진 유리 실린더에 들어간 말린 찻잎과 마시멜로우

 

 

작은 드라이 플라워가 꽂아진 포장지 안에 들어가 있던 이 답례품은 소박했지만 참 귀여운 선물이었다.  

 

 

하객 패션

 

나의 경우 결혼식에서 제일 걱정되었던 것이 바로 옷이었다. 남자들이야 그냥 흰 셔츠에 정장 하나만 입으면 직장에서부터 결혼식, 상견례, 장례식, 하객룩이 다 커버된다지만 여자들은 장소마다 상황마다 미묘하게 다른 드레스코드에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독일도 결국 사람 사는 곳이고 의외로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다. 

독일도 한국처럼 튀는 색상은 조금 자제하는 편인데 한두 명씩 튀는 색상의 드레스를 입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막 휘황찬란하게 입는 정도는 아니다. 

내가 이전에 참여했던 결혼식은 독일 프랑스 커플의 결혼식이었는데 신부는 화장기가 거의 없는 얼굴에 수수한 연핑크 색 드레스를 입은 반면에 신부의 친구인 하객 중 한 분이 새빨간 드레스를 입고 립스틱도 찐한 빨간색으로 바르고 세상 화려하게 등장했을 때는 조금 당황했는데 프랑스에서는 그게 용인이 되는 분위기 같아 신선했다. 

 

하지만 본인이 (부정적인 느낌으로) 튀고 싶지 않고 평소에 잘 차려입고 다니는 편도 아니면서 수수한 편이라면? 그리고 결혼식에도 입고 가끔 외식할 때 입었을 때도 부담스럽지 않은 느낌의 실용적인 드레스를 원한다면? 어두운 색으로 가면 된다. 

 

이런 이유로 독일에서는 파란색, 네이비 등 파란 계열의 드레스가 인기가 많은 편인데 검정을 입기에는 장례식 같아 힘들고 흰색에 가까운 드레스를 입자니 이도 실례이고 하니 만만한 파란색이 인기가 많은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도 파란색 혹은 청록색 계열의 드레스를 즐겨 입는 편이다. 

 

그런데 너-무 수수해 보여서 직장인 패션 같아 보일까 걱정이 된다면? 액세서리로 약간의 터치를 가미해 주면 된다. 보통 본인이 좋아하는 액세서리를 화려한 것으로 착용하면 되는데, 나 같은 경우 귀걸이를 화려한 걸로 끼는 편이다. 그러면 옷이 조금 수수하더라도 귀걸이가 확 튀니 드레스가 순식간에 결혼식 파티 복장으로 변하는 것이다. 

 

한 가지 더 주의해야 하는 것은 너무 짧은 것은 피하자는 것이다. 물론 이도 어느 정도는 용인이 되는 분위기이지만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상의보다는 하의에 민감한 편이므로 상의는 확 파진 것도 용인이 되지만 하의가 짧은 것은 어른들의 뒷담화 소재가 될 수 있으니 가급적이면 무릎 위로 올라오는 기장은 피하도록 한다. 

나는 그래서 항상 무릎과 발목 사이정도 되는 길이 혹은 더 긴 드레스를 입는 편이다. 

 

그래서 하객 패션에 대해 요약하자면:

 

- 흰색, 검정색 피하기

- 무릎 위 기장은 피하자

- 안전하게 가고 싶다면 어두운 계열

- 화려한 악세사리로 포인트

 

혹은 더 간단한 요약을 원한다면 한국식 하객룩 + 무릎 아래 기장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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