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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짧은 한국인이 독일 식당에서 메뉴 고르는 법 feat. 독일 시댁 | 국제 커플, 한독 부부 | 한국과 독일사이

by nDok 앤독 2024.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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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형적인 한국인 입맛을 가지고 있고 입이 짧으며 다소 왜소한 체구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는 건 기본적으로 1.5인분의 음식이 나오는 독일 식당에서 항상 음식을 남기게 된다는 것인데 특히 독일 시댁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는 눈치가 보이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들도 완그릇 할 수 있는 독일 식당 메뉴 선택법에 대해서 고민해 보았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입맛의 사람들이 있다. 한국인이라고 다 김치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느끼한 것을 못 먹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본인이 느끼한 것을 잘 먹고, 음식을 많이 먹는 편이며 짠맛을 즐긴다면 독일 음식을 먹을 때의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입이 짧고 전형적인 한국인 입맛을 가지고 있는 편이라 독일 식당에서의 메뉴 선택이 언제나 고민되는 편이다. (그렇다고 '소식좌'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소식하는 사람은 아니다.)
 
평소에 남편 혹은 친한 친구들과 식사를 하게 될 경우에는 상관이 없다. 양해를 구하거나 혹은 장난스럽게 내 체구를 봐! 하고 웃어넘기면 다들 그러려니 한다.
하지만 나 같은 국제 커플의 경우 피할 수 없는 시댁과의 식사 자리가 있는데 내 독일 시댁은 구동독 세대여서 그런지 음식 남기는 것을 굉장히 신경 쓰는 편이다. 
시댁에서 먹는 음식의 경우 그저 조금만 덜면 되니 그렇게 어렵진 않다. 하지만 한 사람당 주어지는 양이 정해져 있는 식당의 경우 음식을 남기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처음에는 소화제를 먹어가며 꾸역꾸역 먹어 보기도 하다 결국엔 양해를 구하고 음식을 남겼지만 매번 이렇게 남길 수는 없고 눈치도 보이고 해서 어떻게 할까 고민 끝에 독일 식당에서 메뉴를 고르는 방법을 강구해 냈다. 
 
 

독일 식당에서 메뉴 고르는 법 1: 애피타이저는 수프를 선택하자

 
 
각 가정마다 분위기는 다르지만 나의 독일 시댁의 경우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 주로 애피타이저를 같이 고르는 편이다. 물론 그중에서도 애피타이저는 먹지 않겠다는 용감한(?) 분들이 있는데 나는 10명 중 8명 정도가 애피타이저를 먹는 경우 먹고 싶지 않아도 같이 주문하는 편이다. 
 
그래서 최대한 가벼운 음식을 고르려고 하는데 가장 만만한 것 중 하나가 토마토 부르스케타나 수프 류이다. 양이 그렇게 많지도 않고 배가 막 차는 음식도 아니기 때문이다. 
 
 

붉은색-그릇-안에-담겨있는-크루통-올라간-초록색-수프
명이 수프는 마늘과라 그런지 한국인 입맛에도 딱 맞다.

 
 
 
(한국에서는 고깃집에서나 볼 법한 명이가 여기서는 온갖 음식으로 자주 보이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명이 수프이다.)
 
 

독일 식당에서 메뉴 고르는 법 2: 느끼한 것이 싫을 땐 토마토 베이스로

 
 
나는 크림 베이스의 음식을 참 좋아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음식들은 느끼하다는 것이 문제다. 독일은 한국처럼 매운맛이 느껴지는 크림 파스타 같은 음식은 없기에 특히 시댁과 식당에 갈 일이 있을 땐 크림 베이스는 남길 위험이 있어서 선택하지 않는 편이다. 대신에 볼로네제 같은 토마토 베이스의 메뉴를 선택하곤 한다. 
 

독일 식당에서 메뉴 고르는 법 3: 붉은 고기 대신 생선을 선택하자

 
독일에서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한국에 비하면 굉장히 싼 편이다. 가금류도 저렴한 편에 속한다. 그런데 나는 고기 맛을 그렇게 즐기지도 않을뿐더러 독일 고기는 냄새 때문에 먹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런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메뉴판에 생선이 있다면 나는 주로 생선 메뉴를 택하는 편인데, 주로 연어나 독일에서는 Kabeljau라고 불리는 대구 같은 흰 살 생선 요리를 택한다.
 
 

바게트-두-조각과-구운-연어-샐러드
구운 연어 샐러드는 거의 실패가 없는 메뉴라서 추천!

 
 
 
사진의 경우처럼 연어 샐러드도 만만한 편이다. 큰 접시에 나와 양은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입 짧은 나도 완그릇 할 만 하다. 

참고로 샐러드를 주문할때 샐러드 소스에 거의 담가져 나올 때가 있어서 나는 소스를 따로 달라고 하거나 절반만 달라고 하는 편이다.
 
 

마트 쇼핑 팁🛒: 독일 마트에서 자주 보이는 생선 이름

 
Dorade 도미
Forelle 송어
Heilbutt, Steinbutt  광어
Makrele 고등어
Sardellen 멸치
Sardinen 정어리
Scholle  가자미
Seeteufel  아구
Seelachs  생태
Wolfsbarsch 농어
 
하지만 독일 생선들은 한국에서 먹는 것과는 종이 조금 달라 친척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독일 식당에서 메뉴 고르는 법 4: 메인 하나 대신에 애피타이저 두 개

 
 
정통 독일 식당의 메인 메뉴는 고기 + 브라운소스 + 감자 + 자우어크라우트의 구성으로 되어 있다. 나는 고기를 그렇게 즐기는 편은 아니라 그런지 이런 메뉴들을 보면 입맛이 뚝 떨어지는 편인데 그래서 가끔은 차라리 애피타이저로 두 개를 시킨다. 혹은 아래의 경우처럼 다른 조합을 추천할 수도 있다. 
 
 

애피타이저 + Beilage

(Beilage란 '추가메뉴' 부분에 해당하는데, 사실은 메인을 주문한 경우에만 추가를 허용해 주지만 때에 따라서 메인을 주문하지 않아도 추가메뉴에서 주문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나는 주로 Beilagesalat을 주문한다. 한국어로는 '추가 샐러드'정도의 의미이다.)
 

애피타이저 + 어린이 메뉴 Kindermenue

그리스 음식점 같이 음식 자체가 굉장히 헤비한 식당의 경우 메인 메뉴를 하나 주문하면 십중팔구 두 사람, 심하면 세 사람 분의 음식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이런 식당에서는 어린이 메뉴가 있는지 보고 주문을 하는 편이다.
원래는 어린이만 주문이 가능한 메뉴이지만.. 아시안은 어리게 생겨서 그런지 거절당한 적은 없었다. 
 
 

독일 식당에서 메뉴 고르는 법 5: 디저트는 아이스크림 한 스쿱

 
독일은 디저트를 참 좋아한다. 한국은 여름을 제외하면 카페를 가도 음료 외에 디저트 류는 잘 시키지 않는 반면 독일에서는 케이크 주문은 필수이다. 그래서 나도 디저트는 아무리 배가 불러도 시키게 된다. 
 
다행히 독일에서는 아이스크림을 스쿱으로 주문할 수가 있어서 주로 아이스크림을 딱 한 스쿱만 주문하는 편이다. 주로 와플 과자와 함께 꽂아서 나오는 편이다. 
 
 

붉은색-접시-위-아이스크림-한-스쿱과-크림-브륄레
접시 위에 놓여 있던 아이스크림 한 스쿱과 차디찬 크림 브륄레..

 
 
혹은 크림 브륄레 같이 후루룩 넘길 수 있는 푸딩(?)류의 디저트도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미리 만들어놓고 파는거라 윗부분이 따끈하지 않을 수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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