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르노블은 관광지가 아니라서 크게 볼 것이 없다길래 큰 기대 안하고 왔는데.. 뭔가 큰 축제라던지 행사 같은건 없었지만 나도 모르게 독며들었는지(독일에 스며들었는지) 이렇게 예쁜 자연이 있는데 뭐 대단한 일 할 거 있나 싶다.
이게 그냥 아침에 터벅터벅 아침 빵 사러 가는 길에 볼 수 있는 풍경..
Le Chantilly - Boulangerie Pâtisserie
+33 4 76 46 50 10
https://goo.gl/maps/tMFY5j6rYgGfQkfN9
내가 간 곳은 여기인데 어딜 가도 다 비슷할 것 같기도 하고.. 근데 가격이 진짜 쌌다. 아기자기한 타르트인데 하나당 2,50 € 이정도밖에 안하고 마카롱은 개당 1 € 였지만 훨씬 맛있었고 .. 그래서 총 타르트 두개, 마카롱 두개, 크로와상 세개 정도 샀는데도 10 €를 넘기지 않았다. (뮌헨에서는 타르트 하나에 4 € 정도는 내야.. )
포장도 이렇게 예쁘게 해준다. 이래서 일본 사람들이 프랑스 가서 빵배운다고 하나.. 두 나라가 디테일에 신경쓰는 부분이 닮은 듯 하다.
이건 약간 뻘소린데 프랑스 오니까 주변에 등산자켓 입은거 나 하나뿐이네.. 하하 역시 패션에 죽고사는 나라 맞구나 프랑스..
포장지도 예뻐서 Tischdecke 마냥 펼쳐보았다. 나는 신 맛이 나는 디저트를 좋아해서 레몬 머랭 타르트를 샀고, 짝꿍은 초코러버인지라 초코 케이크를 샀다.
그러고는 식사 후 잠시 잔다는 것이 무려 3시간을 자다가 점심때가 되어서야 겨우 일어났다. 그래서 바로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원래는 구글맵에서 미리 찍어 놓은 멕시칸 레스토랑을 가려고 했는데 코로나의 여파 때문인지는 몰라도 공지 없이 문이 닫혀 있어 다른 곳으로 가기로 했다.
정처 없이 걷다가 반미 가게가 평점이 좋길래 그쪽으로 갔는데 아무도 없었지만 자리에 앉고 보니 다른 가게에 사람이 더 많은 것을 보고 잠시 고민했다.. 로컬들이 가는데가 진리인데.. 그리고 예감은 또 한번 적중했다.
반미 집이었지만 밥이랑 먹으면 어떨까 해서 밥으로 시켰다. 소스는 스리라차랑 간장이었는데 대 실패였다. 스리라차 맛이 너무 강해서 간장 맛은 하나도 느끼지 못했고 차가운 밥이었으면 좀 나았을거 같은데 왠지 좀 질게 지어진 것 같은 따뜻한 밥에 샐러드로 먹어야 할 것 같은 조합이 섞이니까.. 미묘하게 이상했다. 결국 고명만 골라먹고 나머지는 짝꿍이 먹어줬다. (먹으라 강요한 것 아님)
짝꿍이 시킨건 평범한 반미에 바베큐 소스를 넣은건데 이게 훨씬 나았다. 반미 가게에서는 반미만 시켜먹는 걸로..
어쨌거나 대충 배를 채우고 바스티유 요새에 가보기로 했다. 걸어서도 갈 수 있는데 소요시간이 대략 1시간 정도이길래 등산할 겸 올라가보기로 했다. 물론 케이블카를 타도 된다. 왕복이 8 €, 편도가 내 기억으론 5 € 였다.
Téléphérique
https://goo.gl/maps/5GWwMu5DkHLP4NWA7
요새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는 대략 이쯤에서 탈 수 있다.
걸어가는 길은 여기서 주욱 올라가면서 위로 올라가면 된다. 구글맵에 쳐보니 대략 1시간 정도가 걸린다길래 그정도면 갈만 하다고 판단,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여기는 진짜 어딜 찍어도 그림이다.
중간까지 헥헥거리다 올라오다가 찍은 사진. 경치는 진짜 예쁜데 저어기 보이는 고층 빌딩이 좀 거슬린다.. 저런거 못 짓게 하지..
약간 한강 사진 같기도 하고? 아파트 분양 광고같은데 '한강뷰 아파트 분양 시작' 이런 느낌 ㅎㅎ
이 날 날씨도 너무 좋았고 진짜 운이 좋았다.
여기는 그냥 근처 공원인데 공원도 되게 무슨 .. 왕실 정원같이 예쁘게 각잡아서 꾸며놨다.
일단 오늘은 너무 저녁 늦게까지 돌아다니지 않고 거의 여행 막바지인지라 체력을 비축해두기 위해 바로 밥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래서 레스토랑도 숙소 근처로 찾았다.
Restaurant La Petite Idée
+33 4 76 47 52 95
https://goo.gl/maps/dsKGwzcaEcat85tu6
나는 감자 그라탕을 추가한 14유로짜리 오늘의 생선을 먹기로 했다. 여전히 해산물에 집착중인 나..
생긴 건 조금 읭? 이런 느낌일 지 모르지만 진짜 맛있었다! 무슨 생선인지는 몰랐지만.. 어쨌거나 흰살생선 요리였는데 너무 짜지도 않고 담백하고 최고였다.
사이드로 나온 그라탕은 어제의 그곳보다는 조금 덜 맛있었지만 그래도 엄청 맛있었다.
음료까지 다 해서 가격은 총 48€ 정도가 나왔는데 50€로 결제해달라 했다. 그르노블은 팁이 없는 도시이지만 독일에 살면 뭔가 자리수를 맞춰주고 싶은 충동이 일게 된다..
식사를 마친 뒤 다음 날 아침에 마실 차 티백을 사기 위해 슈퍼에 들렀다가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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