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피크닉
아이가 태어난 이후 영국 정원으로 첫 가족 피크닉을 가기로 했다. 독일의 돗자리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서 깜짝 놀랐지만 다행히 알디에서 저렴한 가격에 2m x 2m짜리 큰 돗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너무 커서 민폐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펴보니 또 그렇게 크지도 않아서 잘 샀다고 생각한다.
피크닉을 위한 간식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야 하나 생각하다 정신없이 육아를 하다 보니 샌드위치고뭐고 그냥 슈퍼마켓 표 브레첼과 바이에른 전통 스프레드인 오바쯔다 Obazda만 겨우 구매해서 아이스팩에 넣어 챙겼고 마침 독일식 꼬깔콘인 Bugles가 세일 중이길래 한 봉지 같이 구매했다.
독일은 한국에서 흔히 쓰는 반딱반딱한 은박 돗자리보다는 이렇게 보들보들한 돗자리를 많이 쓰는 편인데 음료를 흘리면 닦기가 힘들 텐데라고 생각했지만 독일인들은 Gemütlichkeit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좋아해서 이 정도 불편은 감수하는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역시나 나는 커피를 마시다 바로 몇 방울을 돗자리에 흘렸고 바로 슥삭 닦으니 다행히 금세 깨끗해졌다.
내 머릿속의 피크닉은 간식을 먹으며 여유롭고 우아하게(?) 책을 읽는 것이었으나 책은 무슨 간식은 정신없이 흡입하고 육아를 하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래도 피크닉 덕분에 아이가 집에서 꿀잠을 자게 되어서 완전 성공한 하루라고 볼 수 있겠다.
치발기와 이앓이 증상?
요 근래 아이가 거의 하루종일 울어서 우리를 너무 힘들게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날이 더워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요즘에는 이앓이 증상이지 않을까라고 생각 중이다.
일단 이앓이 증상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가 발견하고 챗지피티에 물어본 증상 중에 이앓이 증상일 수 있다고 한 것들은 대충 이 정도이다.
1. 껌을 짝짝 씹는듯한 입모양
껌을 씹는 거 마냥 입을 짝짝 벌리고 뭔가를 씹는듯한 입모양이 자주 보인다. 단순히 오물거리는 것 하고는 다른 모양이다.
2. 귓구멍을 시도 때도 없이 만지는 행동
이 증상은 사실 대표적인 중이염 증상 중 하나라서 처음에는 중이염인가 싶어 주시를 하고 있었는데 이 동작 이외에는 딱히 열이 오른다던지 등 다른 증상이 보이지 않아 이앓이 증상이지 않을까 하고 추측하는 행동이다. 물론 이 행동은 피곤할 때도 아이들이 자주 하는 동작이긴 한데 피곤하지 않을 때에도 귓구멍을 자꾸 만지려고 하는 것 같아서 일단은 이앓이 쪽으로 보고 주시 중이다.
3. 침을 많이 흘리는 행동
침을 흘리는 것은 아주 대표적인 이앓이 증상 중 하나이다. 유난히 아이가 침을 많이 흘리는 것 같다 싶으면 이앓이가 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라고 해서 지켜보는 중이다.
4. 뭔가를 자꾸 씹으려고 하는 행동
뭔가를 자꾸 씹으려는 행동도 또 하나의 아주 대표적인 이앓이 증상 중 하나이고 특히 요즘 들어 이것저것 다 씹으려고 하는 것 같다.
처음에 이를 발견한 것은 흔들거나 잡아당기면서만 가지고 놀던 고리 친구들을 슬슬 입으로 가져가기 시작한 뒤로부터이다. 그리고는 옷, 이불 등을 거쳐 드디어 치발기로 손이 가기 시작했다. 일단은 미리 구비해 두었던 모윰 치발기를 손에 쥐어줬는데 감사하게도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모윰의 별 치발기와 포니 치발기를 시작으로 수박 치발기와 포도모양의 치발기도 그립감이 좋아서인지 잘 쥐어주고 있다.
Greifball은 처음엔 별 관심을 주지 않더니 잠시 잘 가지고 놀다 아무래도 입으로 편하게 가져가 씹기가 쉽지 않다보니 다시 시들해지고 있는 듯하다.
혹시나 해서 사둔 덴티스타 쿨링 치발기는 아직 좋아하진 않지만 필요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기 위해서 냉장고에서 상시대기 중이다. 이앓이가 있을 때 거즈를 차갑게 해서 잇몸 마사지를 해주면 좋아한다길래 한번 해봤는데 마구 웃는 것이 좋아서 웃는 건지 아니면 간지러워서 웃는 건지 아님 둘 다인지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5. 손을 자주 빠는 행동
손을 자주 빠는 행동도 평범한 이앓이 증상 중 하나이다. 하지만 꼭 이앓이 증상이라고 콕 집어서 얘기하기는 어렵고 이맘때 아이들이 다 손을 빠는 행동을 보이기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되지만 우리 아이의 경우 여러 가지 이앓이 증상일 수도 있는 행동들이 많아서 이 또한 주시하고 있긴 하다.
백일 날짜 계산
아이의 백일을 지내면서 순간 백일 날짜 계산하는 방법에 대해 헷갈리기 시작했다. 한국서는 나이를 셀 때도 1살부터 시작이지 0살이라는 개념은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독일은 0살부터 시작하고 이는 한국에서 만나이라고 부르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나이 개념은 날짜를 세는데도 적용이 되는데 한국서는 태어난 직후가 바로 생후 1일이 되는 반면 독일은 생후 0일부터 시작이 된다. 그렇기에 한국과 독일의 백일 날짜가 조금 다르게 되는데 한국식 백일 다음날이 독일에서의 백일이 된다.
그렇기에 둘 중에 어느 나라의 시스템을 따라야 할지 참 고민이 많았다. 생후 365일이 아이의 첫 돌이 되는 것으로 계산을 한다면 독일식 시스템을 따르는 것이 맞고 한국에서 으레 기념하는 방식을 따르자면 첫 돌 때는 엄밀히 말하자면 생후 364일이 된다.
여기저기 자문을 구해본 결과 그냥 한국에서 기억하는 방식으로 백일을 챙기는 것이 낫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백일 이백일 이런 건 사실 한국에서만 챙기는 문화이기도 하고 말이다. (다른 아시아권은 어떨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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