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곧 시청 결혼식을 하는 사람 치고는 상당히 여유롭게 진행을 했었다. 서류가 여유로웠던 건 아니지만 일단 독일 현지 시청 측에 제출을 하고 나면 기다리는 것 이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는데 그 이외에는 감사하게도 예비 시어머니와 시고모님께서 맡아서 도와주셨다. (야호!)
➡ 독일 일상) 예비 시댁을 홀로 방문하다: 독일 시청 결혼식 준비
... 그래서 다들 결혼 때문에 바쁘겠다는 말에 부응하지 못해 살짝 부끄럽지만 사실상 내가 관여한 건 서류 작업과 드레스 및 관련 자질구레한 물건 구입뿐인데.. 그마저도 환상이 아예 없던 나는 아무거나 대충 맞는 거 입자.. 해서 파티 드레스를 중고로 싸게 샀었다. 그러던 와중 다행히도(?) 내가 참여하고 있던 스터디 그룹 멤버 한 분이 소장하고 계시던 드레스를 선물로 주셨다. 드레스를 선물로 받다니! 나는 행운아인 게 틀림없다. 길이는 딱히 줄일 필요가 없었지만 드레스의 가슴 부분이 조금 붕 떠서 수선을 맡기기로 했다.
('그' 서류작업)➡ 독일인과의 결혼 - 시청 결혼식 전 서류 3종 세트
나의 시청 결혼식 용 드레스는 이런 식으로 푸른빛 자수가 들어가 있는 옷이다. 개인적으로 치렁치렁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정말 딱이었던 옷이었다.
저기 뒷면에 보이는 단추 같은 것들이 *Train(Schleppe)을 달 수 있는 곳인데 트레인은 따로 담겨 있고 필요에 따라 붙일 수도 뗄 수도 있어서 무척 신기했었다.
이 드레스는 나한테는 가슴 부분이 조금 컸지만 수선비가 걱정이 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귀찮았던지라 뽕브라를 입으면 될 거라 위로하며 대충 입으려고 했다.
*Train: 드레스 뒤에 질질 끌리는 부분
수선 예약
-가격비교
그런데 뽕브라를 입고 입어도 가슴께가 좀 떴던 데다 결혼 날짜가 다가올수록 드레스도 공짜로 얻었겠다 너무 아끼지 말고 수선 좀 해서 입어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결국 드레스 수선을 하기로 결정했다.
Brautmoden München - BRIDAL STUDIO hugs & kisses BY SIMONE STARK
0162 3148761
https://goo.gl/maps/atUwJcuP2SwyNuKp8
처음에 예약을 고려한 곳은 이곳이다. 일단 위치가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었고 왓츠앱으로 상담하기도 편했던 데다 예약도 쉬웠다. 하지만 가격이 50€/Std.으로 생각보다 좀 있는 곳이었다.
가격 측정 방식은 샵마다 다른데 이 샵은 시간당으로 계산하는 곳이었고, 보통 수선을 끝마친 후 총 걸린 시간당으로 해서 청구를 하는 시스템이었다.
상담을 해보니 나는 허리(Hüfte)와 가슴(Brust)을 줄일 예정이었는데 보통 3시간 정도는 소요가 된다고 하셨다. 그러면 150€ 정도를 수선비로 지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시간당 수선이 마냥 단점은 아닌 것 같고, 내가 만약 장식 없는 드레스의 밑단만 살짝 줄인다 하면 시간당 계산이 더 이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인기가 있는 곳인 듯 예약을 문의해보려 하니 2주 뒤 까지 모든 예약이 찼기 때문에 그 이후 시간대부터 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급하게 수선을 해야 하는 분들에게는 아쉽지만 추천할 만한 샵은 아닌 듯싶다.
Cie's Novias - Brautkleider | Abendkleider | Schneiderei | Maßanfertigung
01520 5141723
https://goo.gl/maps/Thkvq7tnRsQDmbyX7
그래서 한두 군데 더 연락해보고 결정하자 해서 두 번째로 연락한 곳이 여기. 나머지 한 군데는 수선은 하지 않는다 해서 탈락했다.
여기도 왓츠앱으로 연락이 가능했다. 예약은 웹으로 하는 것이 아닌 직접 콘탁을 해야 했다. 전화가 아닌 메시지로 콘탁이 가능하니 전화 독일어에 대해 걱정이 있는 사람들은 한 숨 덜어도 될 것 같다.
일단 제안 주신 가격은 80-110€ 정도인데 제일 비싸게 준다고 해도 이전 샵에서 측정한 가격대에 비하면 40€ 정도를 절약하는 셈이므로 집에서 좀 더 멀더라도 이곳으로 가기로 했다.
예약은 그전에 언급했던 샵보다 더 긴 3주 정도의 기다림을 가져야 했다. 실력이 유달리 좋은지는 모르지만 가격이 더 저렴했고 식까지는 시간이 있었기에 그냥 진행하기로 했다.
드레스 맡기기
- Mariensplatz에 위치한 Cie's Novias
지도에는 위치가 조금 다르게 나와 있어 헷갈릴 수 있다. 사진에 보면 지도에 나와 있는 위치와 실제 위치가 다소 다르게 보이는 것을 알 수가 있는데 처음에 지도에 있는 것만 보고 따라가니 문이 나오길래 대체 이 드레스샵은 어느 번호에 있나 열심히 들여다봤었다. 설상가상 샵은 전화도 문자도 받지 않아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발을 동동 굴렀었다.
이게 그 문제의 지도 속 장소인데, 지도가 잘못 찍혔을 거라 의심하지 않았던 이유는 실제로 많은 비즈니스가(특히 Arztpraxis) 일반 보눙을 임대한 뒤 영업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해당 샵을 찾을 수가 없자 그제야 혹시 지도가 잘못 찍혔나 하고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그러다 이 모퉁이를 도는 순간(건너편에 Konen 샵이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샵을 찾을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고 인기척을 내자 그제야 누군가가 굉장히 어리둥절한 얼굴을 한 채 나왔는데 알고 보니 오늘은 영업을 하는 날이 아니라고 한다. 평소에 본인의 딸이 자신의 일을 도와주는 편인데 그분이 뭔가 실수를 한 것 같다고 했다.
뭐 어쨌거나 나는 예약을 해서 왔다고 하니 다행히 치수를 재주셨고 나는 약 2주 뒤 다시 드레스를 찾으러 오기로 했다. 수선 가격은 등 쪽을 줄이는 걸로 해서 70유로를 지불했다.
역시 줄이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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