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러포즈를 받고 남자 친구의 가족들에게 얘기를 한 뒤로부터 일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이 되고 있다.
사실 내가 살고 있는 곳의 Standesamt에서는 결혼식 테어민을 받기 전까지 최소 6개월은 걸릴 거라고 했기에 편하게 마음을 먹고 어차피 내년에 하게 될 테니 천천히 알아봐야겠다 라고 생각했었고 그래서 내가 입을만한 드레스 빼고는 별로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내 천성 자체가 워낙 느긋하기도 해서.. 때 되면 알아서 다 어떻게든 하겠지~라는 마음으로 편하게 있었는데 남자 친구가 프러포즈 소식을 전하고 오겠다며 다녀온 그 주말이 지난 바로 다음날에 남자 친구의 어머니께서 바로 결혼식 예약을 잡으셨다는 것이다.
😳 이게 대체 무슨 일이고 하니.. 남자 친구의 말로는 결혼 서류 관련해서는 살고 있는 도시의 Standesamt에서 처리를 해야 하지만 결혼식은 본인 고향에서 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진작 좀 말해주지..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잠시 망각한 나의 그분 덕분에 나는 서둘러 서류를 보내야 했고 바로 프랑크푸르트 영사관에 연락을 했다.
그전에, 내가 어떤 서류들을 보내야 하는지 먼저 Standesamt에 연락을 했는데, 물론 다른 블로그에서 여러 번 적혀 있긴 한데 이름이 조금씩 다른 것 같기도 해서 일단 내가 받은 답변을 첨부해본다.
Identitätsurkunde 기본증명서
Familienurkunde 가족관계 증명서
Eheurkunde 혼인관계 증명서
이름하여 3종 세트..라고 불리는 그 서류들을 아포스티유를 받아 다시 공인 번역가에게 번역을 맡겨야 하는 과정이다.
일단 먼저 프랑크푸르트 영사관에 연락을 드린 뒤 설명을 부탁드리면 친절하게 안내해주신다. 내 기억에 가장 헷갈렸던 것은 본적을 적는 것인데 본적이라는 것이 내가 태어난 도시가 아닌 아버지의 고향 주소라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아무튼 여차저차 해서 등기로 보낸 뒤 이제 기다림의 시간을 가지는 것인데.. 나는 생각보다 서류가 굉장히 빨리 도착했다. 내 기억으로는 6월 말 즈음에 보냈는데 7월 29일에 받았으니 거의 한 달 정도가 걸린 셈이다. 하지만 처음에 전화로 안내받기로는 두 달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니 대충 두 달 걸린다 생각하고 서류 작업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서류가 처리되는 동안 justiz-dolmetscher.de 에서 공인 번역가를 찾으면 되는데 나는 이상하게도 지역을 선택을 하면 검색이 안 되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해서 그냥 Koreanisch만 선택한 뒤 전국에 있는 번역가를 찾는 방법을 택했다. 번역가마다 가격이 다르므로 꼭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에게 메일을 보내서 가격을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나는 대략 대여섯 명 되는 분을 추려 견적을 부탁드렸고, 그 결과 프랑크푸르트에 거주하시는 한 번역가님께 서류를 보내드렸다. 서류를 스캔해서 보내는 방법과 원본을 보내드려야 하는 경우 두 가지가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작은 태클 하나라도 걸리지 않기 위해 원본을 보내드리는 방법을 택했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부재 시 단어 뜻 그대로 우편함에 던져놓을 수 있는 Einwurf Einschreiben으로 보내야 하는 것인데 실수로 Übergabe Einschreiben으로 보내드릴 경우 이는 꼭 당사자가 수령을 해야 하는 옵션이라 번역가 분이 공석일 때 서류가 되돌아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서 보내야 한다. 나는 2021년 기준으로 3,75€정도를 지불했다. 영수증을 두 장을 받으므로 꼭 두 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그렇게 서류를 7월 29일에 바로 보내드렸고, 그 주 일요일에 서류가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으니 대충 이틀 정도가 걸린 셈이다. 한국 분들이 일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는.. 8월 2일 날짜로 번역된 서류를 등기로 송부하셨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새삼 또 깨닫게 되었다. ㅎㅎ 물론 이름만 바꿔서 쓰는 것이니 얼마 안 걸리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나 아무래도 독일이다 보니 일처리 속도에 대해서 조금 의구심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기에 정말 놀랐다.
그 사이에 나는 또 Standesamt에 테어민을 잡기 위한 이메일을 보냈지만 아직 답은 오지 않았다. 아마 서류가 도착하고 나면 답장을 받을 것 같다. 테어민을 받고 나면 이제 통역가가 필요한지 아닌지 나의 독일어 실력을 테스트 아닌 테스트를 받아야 하기에 살짝 긴장하고 있다. 내 독일어 능력에 따라 돈을 아낄 수 있을지 아닌지가 결정되니 말이다. 그동안 독일어에 돈 들인 보람이 있어야 할 텐데..
': - ) 함께하는 독일생활 > 독일 결혼 & 비자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 결혼: 시청결혼식 준비 - 독일에서 결혼반지(Ehering) 구매하기 (0) | 2021.10.01 |
---|---|
배우자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기 (0) | 2021.09.30 |
독일 결혼: 시청 결혼식 준비 - 신부 악세사리 구입 (feat. 독일의 중고나라) (0) | 2021.09.29 |
독일 뮌헨 배우자 비자(Aufenthaltstitel) 신청하기 - 1 (2) | 2021.09.28 |
독일일상) 예비 시댁을 홀로 방문하다: 독일 시청결혼식 준비 (0) | 2021.09.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