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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함께하는 독일생활/독일 결혼 & 비자관련

독일 결혼: 시청결혼식 준비 - 독일에서 결혼반지(Ehering) 구매하기

by nDok 앤독 2021.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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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결혼식을 위한 다음 스텝으로 결혼반지를 맞추는 일이 남았다. 나는 알아본 바가 없어 잘은 모르지만 한국이 독일에 비해 금 가격이 좀 싸다 해서 결혼반지는 종로에서도 많이들 맞추시는 듯싶다. 나는 뭐 그런 거 다 따지기도 귀찮고.. 질이고 디자인이고 뭐고 (이런 거 보면 정말 창작은 나하고는 아니올시다인 듯.. ) 그냥 반지만 있으면 되겠지 싶어서 짝꿍이 약혼반지를 구매했던 곳으로 갔다.

 


1. 매장 방문

 

 

123 gold Trauring-Zentrum
089 32362065
https://goo.gl/maps/pE3PKRxgQFtcs75d9

 

123gold Trauring-Zentrum · Leopoldstraße 145, 80804 München

★★★★★ · Juweliergeschäft

www.google.com



여기는 온라인에서도 구매가 가능하고 샵이 뮌헨에만 있는 게 아니라 체인이라 타 도시에도 샵이 입점해 있다. 다른 곳을 아는 것도 아니었고.. 뭘 모를 땐 그냥 체인이 평타는 치겠다 싶었던지라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다. 게다가 나 자체가 워낙 귀걸이를 제외한 장신구에 관심 자체가 없었고 말이다.

 


 

2. 반지 고르기



샵 내부에 들어서니 손님이 많았다. 독일은 Querdenker(코로나가 정부의 농간이다 어쩐다 하며 백신 맞기를 거부하는 사람들)니 뭐니 하지만 아무래도 거의 다 백신을 맞는다는 분위기라 그런지 이제 다들 미뤄놨던 결혼을 하려는지는 몰라도 말이다.


우리는 디자인이고 뭐고 아무것도 생각해둔 것이 없기 때문에 일단 샵에 있는 모델(Muster)들을 쭉 둘러본 뒤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반지 상자에 골라 담았다. 그 후에 하나씩 껴보고 햇빛 아래도 비춰보고 한 뒤에 견적을 상담을 받기로 했다.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아무래도 본인이 원하는 디자인이나 금의 종류 이런 건 미리 알아두고 가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뭘 모르고 막 고르니까 이게 맞는 선택인지 아닌지 알쏭달쏭하기도 하고 말 그대로 머리가 백지상태였던지라 그런 건 좀 아쉬웠다. 그래도 나는 워낙 무던한 성격이라 뭐던 그게 그거로 보여서 딱히 크게 아쉽진 않았지만 말이다.



반지를 알아보며 안 사실이지만 왼손 약지에 결혼반지를 끼는 한국과 달리 독일에서는 왼손 약지에는 약혼 상태일 때, 결혼반지는 오른손 약지에 끼는 것이 전통이라고 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별로 그런 게 중요치 않는 것 같다. 가끔 보면 중지에 끼기도 하고 (남성성을 상징한다나 뭐라나..) 반지 대신 타투를 하거나 아예 끼지 않는 커플들도 있고 꽤나 다양하다. 나도 어쩌다 보니 독일 전통에 맞춰서 오른손 약지에 맞추기로 했지만 순전히 요리할 때 자주 쓰는 왼손에 반지가 상할 것 같다는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짝꿍은 실용적인 독일인답게 스톤 없이 그냥 금으로만 반지를 맞추려고 했으나 샵에서 내가 스톤으로 끼고 싶다고 말한 순간 살짝 좌절한 듯 보였다 😂 (왜냐면 스톤이 들어가는 순간 최소 1000유로는 더 올라가기 때문.. 그래도 드레스는 돈 안 받고 맞췄으니 이 정도는 써도 된다는 게 내 생각이었다.)

반지는 마음대로 커스텀이 가능하다. 내가 고른 반지는 반지 전체에 스톤이 있는 형태였는데 나는 어차피 밑부분은 보이지도 않고 여기저기 쓸릴 거라며 반만 하기로 했고, 스톤의 질은 업그레이드도 가능했다.



사이즈는 47 AA 3



같은 약지라도 오른손이냐 왼손이냐에 따라 크기가 조금씩 다를 수도 있으므로 꼭 본인이 맞추고자 하는 손의 사이즈를 측정해야 한다.




반지를 처음 맞추고 절반 정도의 가격을 미리 낼 수가 있는데 (완납도 당연히 가능하다.) 이때 이런저런 선물을 챙겨주신다. 저 와인은 금가루가 들어간 샤도네이였나.. 독일에서 이런 서비스와 섬세함을 보니 마케팅 짱 잘 알..


 

3. 완성된 반지 수령

 

 


몇 주 뒤 반지가 완성되었다 하여 찾으러 간 날 이렇게 준비를 해준 샵을 보고 ‘이 사람들 돈 벌 줄 아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할 때도 막 본인과의 공통점 찾으려고 하고 (야너두?야나두! 이런 느낌) 마케팅 제대로다 👍👍 재방문할 일이 생기면 (?) 다시 이곳으로 오길 원할 정도로 괜찮은 곳이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반지가 생각보다 두꺼웠다. 너비가 아니라 높이? 손과 반지와의 거리가 좀 있어서 일상생활에서 아주 편하게 쓰이지는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이 살짝 들었지만... 뭐 이미 맞춰진 거 어떡하나 그냥 끼는 거지 라는 생각으로 별 말 안 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구매 전에 이런 거에 대해 미리 신경을 쓰면 좋을 것 같다. (내 손가락은 얇고 깡마른 손가락이라 더 그런 듯. 손가락에 좀 살집이 있으면 또 괜찮을 거 같기도 하고.. )



첫 방문 때도 장미를 받았었는데 마지막 픽업 때도 또 장미를 받았다. 비록 조금 오래된 장미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제 돈 다 냈으니까 상관없다는 태도를 보이기보단 손님을 마지막까지 섬세하게 대한다는 점이 참 인상 깊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디테일 대박이라고 느낀 부분은 장미 한 송이 주면서 워터픽까지 챙겨주는 섬세함이다. 와.. 꽃집 가도 워터픽까지는 안주던데 진짜 마케팅은 본받을 만하다. 그래서 여기가 그렇게 잘 된 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결혼반지 맞추기는 이렇게 끝났다. 너무 늦게 하기보다는 제작 시간도 은근히 걸리는 데다 결과물이 조금 마음에 안 들 경우 수정하게 될 때를 대비해 적어도 한 달 전에는 결혼반지를 맞추는 게 좋을 것 같다. 그전까지 이런저런 후기를 보며 스톤의 여부라던지, 반지의 소재 같은 기본적인 것들을 미리 찾아보며 준비하는 것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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