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육아일기 | D+86 | 수면부족 그리고 다래끼, 물먹는 하마, 미디어의 위험성

수면부족 그리고 다래끼

 

 

 

여러 날 겪은 수면부족의 결과 태어나서 처음 다래끼라는 것이 생겼다. 다행히 정도는 심하지 않아 외관으로는 보이지 않았고 눈 아래쪽 앞머리 쪽이 욱신욱신한 것이 다래끼 증상 같아 하우스아츠트 방문 후 안약을 처방받아왔다. 다래끼 안약은 개봉 후 6주 이내에 사용하면 되고 하루에 한 번 정도만 넣으면 된다고 한다.

 

물먹는 하마

 

모유수유를 하면 물먹는 하마가 되어야 한다. 그만큼 수분 섭취가 모유 수유에 중요하다는 말이다.

 

육아를 정신없이 하다보면 사실 물을 신경 써서 마실 여유가 잘 없는지라 한동안 물 섭취가 적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계속 젖을 찾는데도 젖이 더 이상 예전처럼 나오지 않기 시작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뜬금없이 젖이 마르는 사람들이 있다더니 그것이 내 이야기일까 싶어 한동안 마음이 심란했었는데 고민해 본 결과 수분 섭취가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스타벅스의 아이스 커피 텀블러 중에 뚜껑을 돌려서 닫는 형태로 된 것에 물을 가득 채워 생각날 때마다 마시니 감사하게도 모유 양은 다시 금방 돌아왔다.

 

미디어의 위험성

 

소아과 검진 당시 의사에게서 영유아의 미디어 노출 위험성에 대해서 여러 번 얘기를 들었었다. 미디어 노출이 좋지 않다.. 사실 여기저기서 지겹게 들은 얘기였는지라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진 않았는데 요 근래 벌어진 일련의 일들을 생각해 보니 그 심각성이 시나브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는 으레 다른 부모들이 그러하듯이 평소에 아이의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하는 것을 좋아한다. 다른 아이들도 다 이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 아이는 카메라를 들이대면 모빌이나 다른 것을 보고 있다가도 정확하게 카메라 렌즈를 향해 얼굴을 돌리는 편인데 그래서 셀카 찍기는 참 편하다.

당시에는 그저 재밌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언젠가 아이를 보면서 유튜브를 소리를 끄고 보고 있었는데 문득 아이 쪽을 보니 아이가 정신없이 내 휴대폰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미디어는 백일도 채 되지 않은 아이조차도 이렇게 빠져들게 만들다니.. 순간 약간 소름이 돋으면서 아이 앞에서 휴대폰을 하는 것에 대한 경각심이 생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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