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 ) 한국엄마 독일아빠/한독부부 육아일기

모유수유 성공하는법 | 젖몸살, 울혈 극복

by nDok 앤독 2025. 4. 10.
반응형

나는 출산 전부터 모유수유에 대한 꿈이 있었고 모유수유를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 나름 임신 때부터 준비를 했었다. 그 결과 다행히 낳자마자 모유수유에 성공했고 유축의 걱정 없이 아기의 몸무게도 착실하게 느는 중이다.


모유수유 성공하기 1. 출산 전

 

기저부 마사지

 
나는 모유수유에 성공하기 위해서 이것을 임신 막달부터 준비를 했다.
그건 바로 기저부 마사지를 매일 해주는 것이었는데 기저부 마사지는 막달에는 하루에 3번 까지도 권장된다고 했지만 나는 혹시 모를 수축이 두려워 한 번씩만 해주었다. 
일부에서는 초유를 임신 때부터 미리 유축을 해서 모아 얼려둔 다음 아이에게 주기도 한다던데 나는 이도 혹시 모를 수축이 걱정되어서 유축을 하진 않았다. 
 

올리브오일 팩


그다음 모유가 잘 나올 수 있도록 길을 뚫어주기 위해 올리브오일로 팩을 일주일에 한 번씩 해주었는데 나도 출산까지 총 3번만 했었지만 모유는 문제없이 나왔다. 
이 올리브오일 팩은 방법도 간단한데 그저 화장솜에 올리브오일을 푹 적신 뒤(뚝뚝 떨어질 정도로 적시지 않아도 된다.) 양 유두에 올려둔 뒤 그 위를 랩으로 덮어 각질을 불리는 작업을 해준다. 그다음 1시간 정도 기다리면 각질이 적당히 불어 나오는데 이 각질을 거즈 등으로 살살 밀어 벗겨주면 된다. 딱히 묻어 나오는 각질이 없다고 하여 과하게 문지르면 수축이 올 수 있으니 살살 마사지하도록 한다. 
이 올리브오일 팩에 가장 큰 효과를 보는 타입은 임신 중 종종 유두에 노란 딱지 같은 것이 보이는 사람들인데 그래서 나는 꽤나 효과를 봤었다. (이 노란 딱지는 모유라고 하긴 뭐 하고 체액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기저부 마사지와 올리브오일 팩 둘 다 유튜브에서 방법을 찾아보고 따라 했었다.
 

모유수유 성공하기 2. 출산 후

모자동실

 

나무-아기-침대-안에-뉘여져-있는-흰색-옷을-입은-아기
독일의 출산병원에서는 거의 모자동실을 하는 편이다.



출산 후 모유수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출산 후 한 시간 이내, 첫 며칠 그리고 첫 일주일 까지가 골든타임이라고 볼 수 있는데 모자동실을 하지 않는 조리원에서의 생활이 익숙한 한국인들에게는 어려운 조건이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이 때문에 출산 후 분만실에서 바로 산모에게 젖을 물리고 병원에 있는 동안 강요에 가까울 정도로 산모에게 젖을 물리도록 해 초유를 주게 한다.
 
요즘은 한국도 모자동실을 할 수 있는 조리원들이 있다고 하니 모유수유를 원한다면 꼭 모자동실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젖 돌기 전


이론적으로 젖이 돌기 시작하는 건 출산 후 3일 정도가 지나서라고 한다. 그때 겨드랑이에 얼음팩을 끼고 자면 젖몸살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이미 출산 후 대략 24시간이 지난 다음날 아침부터 겨드랑이가 뻐근한 것이 이미 젖이 돌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은데 당시에는 젖이 돌아서 아픈 건지 아니면 출산 때 너무 힘을 줘서 아픈지 잘 모르겠어서 냉찜질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젖몸살을 경험했다. 다행히 유선염까지는 오진 않았고 손유축을 하며 울혈 단계에서 멈출 수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나처럼 젖이 빨리 도는 경우가 아주 흔하지 않은 건 아니라서 혹시 출산 후 가슴이 생리 전 증후군 마냥 뻐근하고 아픈 느낌이 들면 그때 냉찜질을 열심히 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젖 물리는 법


출산 전 젖 물리는 법에 대해서도 숙지해 두는 것이 좋다. 젖은 그냥 물린다고 막 물려지는 것이 아니기도 하고 유두에 상처를 입는 것을 막아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도 나름 젖 물리는 법에 대해 인터넷에서 열심히 찾아보고 공부를 한다고 하긴 했는데 막상 상황이 닥치니 생각이 나지 않다가 문득 내가 봤던 영상의 내용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 겨우 정신줄을 붙잡고 동영상 대로 시도해 볼 수 있었다. 덕분에 잘못된 자세 때문에 유두 상처가 생긴 적은 없다.

그렇다고 유두 상처가 생긴 적이 없냐, 그건 또 아니다. 유두 상처가 생기는 원인에는 다른 것도 있기 때문이다. 맨손으로 설거지를 오래 하다 보면 손이 갈라지면서 아프듯이 유두도 계속 수유를 위해 물리다 말다를 반복하다 보니 유두가 조금 갈라져서 아프고 피가 난 적이 있다.

처음에는 내가 물리는 방법이 잘못되었나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물린 자국이 있는 게 아니라 갈라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챙겨간 라놀린 크림도 열심히 발라주고 병원에서 제공받은 물티맘도 열심히 붙여주었더니 다행히도 갈라진 상처는 금방 나았다.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수유 후에 유두의 상태를 보면 되는데 유두 표면이 약간 꺼끌 거리고 건조한 것 같으면 재빠르게 라놀린 크림을 발라주는 것을 추천한다. 라놀린 크림은 신생아가 먹어도 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닦아내야 하는 다른 크림보다는 라놀린 100프로 크림을 추천한다.

젖을 물리는 도중에 뭔가 쩝쩝거리는 소리가 들린다거나 빠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면 이는 공기를 마시는 것으로 아이가 젖을 제대로 물지 못하고 있다는 소리이니 아이가 유륜까지 깊게 물 수 있도록 다시 자세를 조정해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아이가 모유를 마시며 옹알이 같은 소리를 내면 이는 기본적으로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으나 간혹 아이가 몸부림 비슷한 것을 친다던지 모유를 급하게 마시는 것 같으면 이것은 모유가 너무 빨리 나온다는 소리일 수 있으니 몸을 뒤를 기울여(리클라이너 자세) 모유가 좀 더 느리게 나올 수 있게 해 주거나 수유 전에 유륜을 살짝 눌러 사출이 있는지 확인하고 사출이 있다면 모유를 살짝 짜내고 수유를 하면 아이가 몸부림치는 것이 줄어들 것이다.
 

온찜질과 냉찜질


젖이 잘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온찜질과 마사지가 중요하다. 일단 갓 태어난 신생아는 어차피 젖을 먹고자 하는 욕구가 크게 없는 상태이므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인지라 찜질과 마사지를 할 여유가 있는데 먼저 너무 뜨겁지 않은 Wärmflasche 나 Kirschkernkissen으로 찜질을 한 뒤 기저부 마사지를 해 젖이 잘 나오게 준비를 하고 수유 후에는 가슴이 후끈거리므로 냉찜질을 해서 가슴을 식혀주는 것이 젖몸살도 예방하고 좋다.

하루만 지나도 아이가 더 젖을 달라며 보챌 수 있는데 그럴 땐 이렇게 우아하게(?) 준비할 여력이 되지 않아 이때는 기저부 마사지를 속성으로 하고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동안 가슴 찜질을 하기도 한다.

언젠가 한번 보았던 병원 헤바메가 내가 냉찜질을 하는 것을 보더니 냉찜질을 하면 모유의 양이 줄어든다고 하는 바람에 망설이다 냉찜질을 제대로 하지 못해 젖몸살을 경험했던지라 이때 냉찜질을 하는 것이 모유의 양을 줄인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나중에 우리 집을 방문한 헤바메는 냉찜질이 부기를 가라앉히는 용도이지 모유 양을 줄이지는 않는다며 병원 헤바메와는 다른 말을 했고 나도 집에서 수유를 하지 않을 때는 거의 하루 종일 냉찜질을 했지만 모유가 늘었음 늘었지 줄지는 않았다.

기저부 마사지


온찜질 후 수유하기 전 하는 기저부 마사지는 젖이 더 잘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 오랜 시간을 투자할 필요도 없고 그럴 여유도 어차피 없을 거라 속성으로 만져줘도 충분히 마사지가 된다.
병원에서 헤바메가 알려준 방법으로는 양손을 펼쳐 가슴을 위아래, 양 옆을 한쪽 씩 비비듯이 빠르게 마사지하는 방법을 소개했는데 여기에 더해 유륜과 유두를 살짝살짝 만져 주는 것도 충분히 마사지가 된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수유를 하면서 그냥 가만히만 있으면 안 되고 수유를 하는 쪽 반대쪽 손으로 아이가 모유를 골고루 잘 마실 수 있게 젖꼭지 쪽으로 모유를 밀어준다는 느낌으로 마사지를 해 주면 아이가 더 모유를 잘 마실 수 있다.
 

수유 자세

 
모유수유를 할 때는 생각보다 다양한 수유 자세가 존재하는데 한 가지 자세로 쭉 수유를 하는 것보다는 이런저런 수유 자세를 번갈아가며 쓰게 되면 젖도 골고루 먹일 수 있고 젖몸살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풋볼 선수들이 공을 잡는 자세와 비슷한 풋볼 자세는 제왕 산모에게 특히 추전 되는 수유 자세이며 풋볼 자세는 가슴 바깥쪽의 모유를 수유하는데도 좋은 자세이다. 모유는 그냥 냅다 물린다고 골고루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저런 수유 자세로 바꿔가며 아기가 가슴 여기저기에서 모유를 마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나는 기본 수유 자세도 좋아하지만 풋볼 자세를 특히 좋아하는 편이며 옆으로 누운 채 먹이는 일명 눕수도 가끔 써먹는 편이다. 병원에서는 자세 변경에 제약이 많았기 때문에 가슴팍에 아기를 엎어두고 많이 수유했었다. 참고로 수유할 때 아기가 숨을 제대로 쉴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수유를 할 때는 아이의 몸이 일직선상에 놓여있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간혹 아기의 얼굴은 가슴을 바라보고 있지만 몸은 하늘을 바라보는 자세가 될 수 있으므로 꼭 몸도 얼굴과 같은 일직선상에 있는지 확인하면서 수유를 해야 한다.
 

젖몸살

 
한국인의 가슴은 치밀 유방이 많기 때문에 젖몸살을 겪는 비율이 높은 편인데 특히 임신 중 가슴이 갑자기 커지거나 나처럼 가슴은 많이 크지 않았지만 모유가 많이 만들어지는 경우도 젖몸살을 겪을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단칸방에 대가족이 들어선 꼴이니 가슴이 빵빵해지는 것이다.
 
이 시기 때 겨드랑이 쪽을 만져보면 동글동글한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도 뭔가 혹이 생긴 게 아니라 단순히 젖이 제대로 배출이 되지 않아 뭉쳐서 그런 것이니 겁먹지 말고 모유수유를 열심히 하다 보면 알아서 잘 풀린다. 이때는 풋볼자세로 수유하면 더 빨리 풀 수 있다.
이렇게 가슴이 뭉치는 것은 달리 다른 방도가 있는 것이 아닌 온찜질과 마사지, 그리고 수유를 자주 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수유를 마치고 하는 냉찜질도 포함이다.
 
가슴이 돌덩이처럼 되었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 없이 그때는 손유축으로 조금 짜내주면 된다. 유축기가 있다고 해도 유축기로는 자칫하면 과하게 짜내어 가슴이 더 모유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가슴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조금만 짜내는 것이 키포인트이다.
가슴이 딱딱하고 불편하다고 하여 유축기로 끝까지 짜내어 가슴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버리면 가슴이 모유를 더 만들어야 하는 줄 알고 정신없이 모유 공장을 가동할 것이고 다음 날 더 심한 젖몸살을 겪을 것이기 때문에 유축기는 일단 사용을 자제하도록 한다. 사용한다 하더라도 최소한만 짜내도록 설정해야 한다.
 
여기서 모유가 많은 사람들이 오해할 수 있는 것이 겨드랑이 쪽을 마사지했다가 유선을 더 발달시켜서 모유를 더 만들어내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는데 통곡 마사지라고 부르는 그것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과하게 마사지하면 모를까 집에서 손으로 살짝 조물조물하는 것은 유선을 발달시키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마지막으로 모유수유를 하고 나서 모유가 완전히 비워지지 않았다고 하여 굳이 유축기로 짜내지 않아도 된다. 가슴에 100만큼 들어있었다고 하면 아이는 50밖에 안 마셨는데 나머지 50을 유축기로 비워냈다고 치자. 이때 가슴은 계속 아이가 100만큼 마셨다고 생각해 100만큼 모유를 생산할 것이고 그러면 계속 과한 모유 때문에 젖몸살에 시달리게 되는 꼴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50만큼 먹었다고 하면 가슴이 불편하지 않다는 가정 하에 남은 50은 그냥 그대로 두면 된다. 불편하다 느낄 때에만 조심스럽게 손유축으로 불편감이 가실 정도로만 짜내면 된다. 그렇게 하다 보면 모유의 생성량은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양과 자연스럽게 맞춰질 것이다.

 

듣기로는 Mambiotic 이라는 영양제가 모유가 잘 흐르게 해 울혈과 유선염 같은 가슴의 염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는데 나는 일단 복용해보지 않았기에 노코멘트 해본다.

 

 

 

🛫 추천글 🛬
 
독일 출산 준비 - 출산가방 Kliniktasche

뮌헨 Klinikum Harlaching 출산후기 | 무통x 관장x 제모x | 어쩌다 자연주의 출산 | 한국과 독일사이

뮌헨 출산병원 Klinikum Harlaching 입원 후기 | 독일 환자식 | 병원 산후조리

출산날 참고할 진통, 붓기관리, 젖몸살 등 필수 정보 간단 요약정리 | 한국과 독일사이

막달 헤바메 산전방문 | 한국과 독일사이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