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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한국엄마 독일아빠/한독부부 임신일기

뮌헨 출산병원 Klinikum Harlaching 입원 후기 | 독일 환자식 | 병원 산후조리

by nDok 앤독 2025.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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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출산병원의 시스템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내가 겪은 이곳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병원마다 미묘하게 다른 점들이 있으니 출산병원을 고를 때 참고가 되면 좋겠다.


 
나는 다행히 자분을 해서 그런지 회복속도는 굉장히 빨랐고 몇 시간이 지나니 힘들지만 스스로 걸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Klinikum Harlaching 기본 시설


Klinikum Harlaching은 2인실이 기본이다. 이는 각 병원마다 다르며 4인실, 심지어 6인실도 있다고 들었다. 1인실 혹은 가족실은 자리가 있을 경우 따로 추가금액을 지불해야 하는데 당시에 나는 어차피 2인이면 그렇게 바글거리지도 않을 텐데 나쁘지 않겠다 싶어 가족실이나 1인실을 따로 신청하진 않았다.

이전 출산후기 편에서도 언급했듯이 출산을 하고 나면 분만실에 잠시 머물다가 침대를 옮겨 타고 아기와 입원실로 옮겨지게 되는데 처음에 진통실에 두었던 짐들은 헤바메와 보호자가 가져다 입원실로 옮겨놓는다.

출산 후 처음 화장실을 갈 땐 간호사가 동행하게 되는데 출산 과정에서 체액과 혈액 손실 때문에 저혈압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피를 많이 흘렸을 경우 빈혈 증상도 나타날 수 있어 쓰러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Klinikum Harlaching 구비 물품


구비 물품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면 입원실 안에는 온열램프가 같이 달려있는 기저귀갈이대가 마련되어 있고 화장실에 가면 Vlieswindeln 오로패드와 망사팬티가 같이 구비되어 있으며 출산 직후에는 화장실 휴지를 사용해서 문지를 수 없기 때문에 물을 담아서 흘려보내며 닦는 용도로 큰 플라스틱 계량컵도 같이 준비되어 있다. 나는 미리 챙겨 온 휴대용 비데를 잘 사용했다.

가족실이나 1인실의 경우는 잘 모르겠지만 일반 병동의 경우 전자레인지나 냉장고, 물주전자는 따로 비치되어 있지 않아서 다소 당혹스러웠다.

특히 냉장고가 없어 냉찜질을 하려고 챙겨간 아이스팩과 수유패드를 미리 얼려놓을 수 없어서 곤란했었다. 간호사에게 아이스팩을 달라고 하니 간호사들도 독일어가 다소 서툰 외국인들이 많아 그런가 처음에는 계속 유두 상처에 쓰는 Multimam-Kompressen만을 주길래 아이스팩이 없나 보다 하고 계속 쓰다 나중에 다른 간호사에게서 아이스팩을 받을 수 있었다.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언급하자면 간호사들은 독일어가 조금 서툴러도 일은 깔끔하게 잘하셨다. 그저 내가 쓴 용어가 본인들이 쓰는 용어가 아니었을 때만 조금 헷갈려하셨던 것 같다.)

Klinikum Harlaching 간호사와 헤바메


입원 병동에 있는 동안 간호사와 헤바메에게서 주기적으로 체크를 받게 되는데 간호사의 경우 나를 담당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 있지만 헤바메는 매일 다른 사람들이 내 상태를 체크하러 들어온다.

그 이유인즉슨 헤바메는 Beleghebamme 라고 불리는 쉽게 말하자면 프리랜서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 한 사람을 담당하기보다는 여러 산모들을 한 번에 보는 시스템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이 프리랜서 헤바메에 대해서 긍정적이지는 않은 편인데 왜냐면 언급했듯이 나는 매일 다른 헤바메를 보았고 이 사람들은 경력을 떠나서 나의 상태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우로만 생각하고 나에게 조언을 해주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헤바메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은 얘기가 ’ 오늘은 내가 네 담당이야.‘라는 말일까.. 병동 헤바메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이 사람들에게서 케어받은 기억이 거의 없다. 케어를 해줬다고 해도 매일 새로운 사람들이 오는지라 내 상태에 대해서 모르는 그들에게 받는 조언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을 것 같다.

분만실 헤바메의 경우는 조금 다른데 프리랜서 헤바메라고 하더라도 내 출산에 관여하는 헤바메가 한 명이 있고 이 사람이 진통부터 출산까지 내 상태를 지켜보면서 분만을 도와준다. 진통 때는 사실 뭐 Kirschkernkissen 데워다 준거랑 진통 시 구역감을 호소하니 비닐봉지를 가져다준 거 말고는 크게 도움받은 일이 없긴 한데 분만 때 내 상태를 금방 알아채고 그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준 것만으로도 참 고마운 분이었다. 이 분의 이름이 내가 독일 초창기 때 좋아하던 맥주를 연상케 하는 이름이었던지라 이 분의 이름도 오랫동안 기억할 듯하다.

내가 만난 모든 헤바메들은 독일인이었던 걸로 추측되는데 그에 반해 간호사들은 모두가 외국인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나는 헤바메보다는 소통에 약간에 걸림돌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내 상태를 줄곧 지켜봐 주고 그에 맞는 처치를 해주었던 간호사들이 더 마음에 들었었다.
 

Klinikum Harlaching 모유수유


Klinikum Harlaching을 제외하고도 독일의 많은 병원이 모유수유를 선호하고 거의 강요에 가까운 모유수유를 권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유수유에 문제가 있는 가슴을 가진 사람이라던지 혹은 처음부터 분유수유를 하고픈 사람에게는 상당히 괴로울 수 있다.
다행히 나는 처음부터 모유수유를 하려고 생각했고 미리 준비도 한 데다 젖꼭지가 모유수유하기 적합한 모양이어서 정말 운이 좋게도 큰 문제없이 모유수유를 시작하고 지속할 수 있었다.

포장지에-싸여있는-보라색-작은-주사기



아기가 태어난 당일은 젖도 제대로 돌지 않고 아기도 세상 빛을 보려고 애쓴지라 상당히 지친 상태여서 수유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는데 특히나 내 아이는 주수를 넘겨 태어났고 양수를 좀 더 마셔서 그런지 태어난 직후 이후로는 더 젖을 빨지 않으려 했다.
나는 다행히 아이가 태어난 직후에 젖을 좀 물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모유가 한두 방울씩은 나오는 상황이었는데 내가 이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자 간호사는 작은 주사기를 들고 와 내가 손유축으로 모유를 짜내면 그 모유를 모아서 아이에게 먹였다. (숟가락도 사용 가능하다.)
참고로 이때 젖병은 쓰지 않는데 이는 유두혼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신생아는 갓 태어난 직후 출생 몸무게에 비해 7-10프로 정도까지 몸무게가 줄어들 수 있는데 내 아이의 경우에도 7프로 정도 몸무게 감소를 겪었다.
그래서 이를 지켜보던 간호사가 Stillprobe라는 것을 제안했는데 이는 수유 전 아기의 몸무게를 재고 수유 후에 다시 몸무게를 재 실제로 아기가 모유를 잘 마시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초보 엄마의 경우 아기가 가슴을 물었다 해도 그냥 쪽쪽이 대용으로 쓰는 건지 실제 모유를 마시고 있는지는 분간하기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실제 몸무게가 얼마나 늘었는지 본다.
내 아이는 이미 출생 무게의 7프로가 줄었기 때문에 실제로 모유를 잘 마시지 못한다면 유축을 하는 것도 고려를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수유 직후 몸무게가 15그람 정도 늘면서 계속 직수를 하는 걸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독일도 마냥 모유수유만을 강요하는 건 아니고 출생 2주 후에도 출생당시 몸무게를 회복하지 못하거나 이 2주 기간 안에 몸무게 감소가 10프로까지 가게 된다면 유축이 권장된다.
참고로 유축이 필요한 경우 출산병원에서 전동유축기 대여를 위한 처방전을 써달라고 하면 된다. (손유축기는 보험 지원이 되지 않는다.)

Klinikum Harlaching 환자식


독일 병원의 환자식은 상당히 악명이 높은데 Klinikum Harlaching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독일 병원의 환자식은 여러 블로그에서 보이는 것처럼 아침과 저녁은 Brotzeit라고 부르는 빵에 이런저런 토핑을 올려먹는 식단으로 제공되고 점심의 경우에만 따뜻한 음식이 나온다.

한 가지 좋았던 점은 식사를 내가 선택할 수 있었다는 것이었는데 물론 식단이 거기서 거기이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직접 선택할 수 있었다는 게 나쁘지 않았다.

나는 사실 처음에 독일 병원의 환자식 사진들을 보고 이걸 어떻게 먹냐며 기겁을 했었고 그래서 출산가방을 쌀 때도 간식을 어마무시하게 싸갔었다. 하지만 여기서 반전이 있다면 식사가 생각보다 괜찮았다는 것인데 밥이 맛있었다기보단 내가 독일 생활에 적응을 했는지 그럭저럭 먹을 수가 있었다. (점심은 꽤 괜찮았다!)

아침

 

비닐-봉지에-담겨-있는-갈색-빵과-일회용-포장이-되어있는-스프레드

 

아침과 저녁은 Brotzeit로 구성이 되어있고 아침에는 커피나 차가 같이 제공되었다. 한 가지 의문점이 드는 것은 식단 구성에서 당의 비율이 꽤 높다는 점이다.. 병원식은 건강식이 아니었던가..?

점심

 

그릇에-올라간-보리밥과-노란색-커리

 

점심의 경우 따뜻한 음식이 제공되었는데 이 날은 슈파겔이 들어간 커리에 보리밥이 같이 나왔고 굉장히 만족스럽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저녁

 

길게-잘려진-생당근과-흰색-스프레드-그리고-햄-두-조각
보라색-포도와-흰색-치즈-그리고-햄-네-조각



저녁은 아침과 마찬가지로 빵이 나오는데 빵이 차갑다는 것만 빼면 나쁘지 않았다.


Klinikum Harlaching 처방약

 

직사각형의-종이곽에-담겨진-약
Viganotolvit은 병원 처방약이 아닌 비교군으로 가져온 예시일 뿐이다.

 

출산 직후엔 많은 피를 흘린 이후라 철분제를 처방해 주는데 나도 예외 없이 ferro sanol이라는 철분제 처방을 받았다. 독일에서는 출산 6주 이후에 산부인과에 검진을 가게 되는데 그때 아마 철분 수치를 보고 재처방을 해주던 할 것 같다.

신생아의 경우 필수적으로 비타민 D3의 처방이 내려지게 되는데 헤바메는 오일 형태로 처방을 받으라고 했지만 소아과 의사의 말에 따르면 오일 형태로 처방했을 시 과복용 사례가 너무 많아서 이제는 타블렛 형태로만 처방을 해준다고 했다. 처방받은 Dekristol은 매일 모유에 녹여서 주사기로 급여하고 있다.
 
나는 임신 때 Viganotolvit을 처방받아서 복용한 적이 있는데 참고로 Dekristol도 성인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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