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세 번 따뜻한 음식을 먹는 한국인들과는 달리 보통의 독일인들은 하루에 한 번, 점심만 따뜻하게 먹는다고 한다. 저녁에는 빵조각 위에 Aufstrich라 부르는 스프레드를 바르고 치즈와 햄을 올려먹는 차가운 저녁식사를 즐겨 먹는다.
독일식 차가운 저녁식사 Abendbrot
독일에서 왜 차가운 저녁식사를 먹는지는 알 길은 없다. 아무래도 간편하고 보관 기간이 길어지니까라고 추측은 해볼 수 있겠다. 그래서 남편과 연애할 당시 나는 한국에서 하던 것처럼 늘 따뜻한 음식을 해서 주었는데 남편이 처음에는 상당히 어색해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한국식 식사 방식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Abendbrot을 먹자고 하면 잔뜩 실망한 눈치다.😂
영어로는 open sandwich라고 부르는 이것은 독일에서는 Belegtes Brot 혹은 belegtes Broetchen이라고 부르는데 빵조각 위에 이것저것이 올라간 그 음식이 맞다.
또 한 가지 비슷한 음식이 뭐가 있냐고 하냐면 옆나라 프랑스의 카나페 Canapé 가 있겠다. 이 카나페는 독일에서는 Haeppchen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파티나 이런저런 행사가 있는 날에 많이 만들어 먹는다. 내 결혼식 때도 Haeppchen이 나왔었는데 토마토가 올라간 것은 혹시나 있을지 모를 사고 방지를 위해 결혼식이 끝날 때까지 먹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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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나는 이 Abendbrot을 사실 지금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으나 하지만 주부로써 이만큼 간편한 식사 방식은 또 없는지라 가끔씩은 이렇게 먹는다. 하지만 나는 치즈와 햄을 올리기보다는 Aufstrich를 올리고 그 위에 오이나 토마토 같은 채소를 잘라 올려먹는 것을 좋아한다. 아보카도도 너무나도 좋아하지만.. 환경을 위해 매주 먹는 것은 참고 있다.
독일 마트 스프레드 Aufstrich 추천
일단 마트 스프레드 중에 토마토가 들어가는 것은 어느 정도 한국인 입맛에는 맞는 듯하다. 이건 알디에서 파는 부르스케타 스프레드인데 토마토 이즈 뭔들이긴 하지만 진짜 맛있어서 종종 사 먹는 맛이다. 예전에는 블랙 올리브가 들어간 것도 있어서 그것도 참 좋아했는데 단종되고 대신에 채소 맛이 나온다. 아무래도 단가 문제인가 싶다..
이것도 알디에서 파는 스프레드인데 고메 라인이라 그런지 뭔가 더 고급진 맛이다. 그리고 토마토 & 마늘 맛이라는데 맛이 없으면 사기 아닌가 싶다..ㅎ
알디에서 파는 요 참치 스프레드도 참 맛있는데 내가 가는 알디에는 보통 캔참치 근처에 같이 놓여 있다. 뭔가 입은 심심한데 약간 짭조름한 간식을 먹고 싶다면 빵이든 크래커든 아무 데나 요 스프레드를 올려 먹으면 그야말로 천국이다. 좀 더 건강하게 먹고 싶다면 오이와의 조합도 좋다.
개인적으로 마트 표 후무스는 보존을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특유의 시큼한 맛이 있어서 직접 만들어먹는 후무스 스프레드와는 맛이 다른 편인데 에데카에서 파는 독일의 비오 브랜드인 알나투라 표 후무스는 시큼한 맛도 없으면서 토마토도 들어가 있어 적당히 짭짤하고 정말 맛있다. 이따금씩 세일을 할 때면 꼭 두 개씩은 사게 되는 아이템이다.
에데카에서 파는 이 아보카도 스프레드도 참 맛있다. 과카몰리까진 아니고 사실 그냥 으깬 아보카도에 소금간이 살짝 된 맛이긴 한데 아보카도가 비싸거나, 급하게 파티를 주선해야 한다거나 할 때 후다닥 사 먹기 좋은 아이템이다.
한 가지 단점이라고 한다면 개봉한 순간부터 갈변이 시작되므로 상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미관상 별로 좋아 보이지 않을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먹는 것이 좋다. 좋게 본다면 갈변을 막기 위한 화학처리가 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믿을 만한 제품이라는 보증이기도 하니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건 가끔 시댁에 가면 얻어먹는 건데 Teewurst라고 하는 소세지 스프레드를 빵에 발라서 주시곤 한다. 고기 섭취를 의식적으로 줄이는 데다 어차피 임신 중인 지금은 먹을 수 없지만 꽤 맛있다. 이상하게도 나는 곱게 갈린건 별로 먹고싶지 않은데 큼직하게 알이 씹히는건 먹을 만 하다.
이외에 따로 사진은 없지만 빵 위에 크림치즈를 바르고 소금과 후추 간을 해서 마른 실파(Schnittlauch)를 살짝 뿌려먹는 것도 나의 최애 조합이다.
여담이지만 독일의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이걸 부추라고 부르기는 하던데 내가 생각하는 부추는 넓적한 모양의 그것인지라 실파가 더 가까운 것 같다. 한국에서 생각하는 그 부추는 독일어로는 Knoblauch-Schnittlauch라고 부르는 것으로 아시아마트에 가면 종종 보인다고 한다.
그냥 크림치즈만 발라 먹기도 하지만 좀 더 건강한 조합을 위해 나는 보통 오이나 토마토 슬라이스를 같이 올려 먹는 편이다.
‼️참고로 임산부의 경우 뒷면을 보고 pasteurisiert(저온 살균된)라고 표기가 되어있는 제품을 사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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