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 ) 부지런히 여행하자/프랑스 여행

2022 유럽 여름휴가 4: 프랑스 오마하 해변 (Omaha Beach)

by nDok 앤독 2022. 8. 22.
반응형

남편이 프랑스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싶어 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세계 제2차 대전 때문이다. 유럽 사람들과의 친분이 있는 사람들은 이미 알지도 모르지만 여긴 세계 2차 대전에 대한 관심이 정말 남다르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오마하 해변이라는 곳에 가게 되는데 이곳은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싸웠던 미군을 기리는 추모지가 있는 곳이다.


 

오마하 해변 (Omaha Beach) 숙소


우리가 하루 머물게 된 숙소는 오마하 해변 근처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해변과 나름 가까웠지만 걸어서 가긴 좀 애매한 거리였다. 참고로 오마하 해변 바로 앞에는 숙소가 없다.


여행 전 문자로 방에 대해서 문의를 할 때 본인은 강아지 숙박비도 보증금도 주차비도 안 받는다 하셔서 와 프랑스에도 이런 인심 좋은 분이! 대박이다! 했는데 그럴 만도 한 것이 이 분은 다른 쪽에도 숙소를 운영하고 계셔서 여기 오실 만한 여건이 안 되시는 것 같았다. 그러니 주차 비니 뭐니 정산이 어려웠을 테고.. 덕분에 우리는 땡잡았다. 우리는 운 좋게도 제일 큰 정원이 딸린 프리다라는 이름을 가진 숙소를 배정받았는데, 설마 했는데 방안에 화가의 자화상이 있는 걸 보니 화가의 이름을 따온 것이 맞는 듯싶다.

근데 처음에 도착했을 때 아무런 안내도 없이 너무 덩그러니 있어서 좀 당황했지만 그냥 문 열고 들어가면 된다. 키는 방문 안쪽에 꽂혀있다. (미리 말해주셨으면 좋았을 뻔..) 다른 게스트가 대형견 두 마리를 데려와서 우리 숙소 앞에서 놀고 있었는데 게스트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는지 굉장히 당황해하며 본인의 반려견들을 데리고 호다닥 사라졌다. 😅

침실-안-노란색-베개-그리고-벽-그림


숙소 컨디션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화장실과 샤워공간이 따로 떨어져 있었고 요리는 불가능했다. 그나마 물주전자가 비치되어 있어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었다. 인테리어 자체는 참 예뻤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화장실의 변기가 고장이 났는지 밤새 물이 변기 안으로 흘렀는데 물이 새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괜히 내가 고장냈다고 뭐라 하는 건 아니겠지 같은 걱정이 들어 아주 편하게 머물지는 못했다. 지금은 다시 고쳐졌겠지?


Villa kahlo Omaha Beach
+33 6 82 46 12 73

 

Villa kahlo Omaha Beach, Colleville-sur-Mer, Frankreich

Mit Gartenblick, einer Terrasse und kostenfreiem WLAN.

www.booking.com

 


오마하 해변의 볼거리

 

구름-낀-하늘-그리고-투명한-연못


여기가 바로 남편이 오마하 해변에 오고싶어 했던 이유다. 세계 제2차 대전에 희생된 미군들을 추모하는 추모지가 있는 곳인데 이곳은 프랑스 안 이긴 하지만 남편 말로는 이 추모지 안에서만큼은 미국 영토란다. 프랑스가 판 것은 아니고 감사의 의미로 미국에 이곳을 선물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유럽으로 여름휴가를 즐기러 온 미국인들을 볼 수 있었다.

참고로 이 추모지 안에서는 인터넷이 안터진다. 그래서 나같이 길치라 구글맵에 의존하는 사람은(구글, 애플 둘 다 미국 기업이니) 따로 오프라인 맵을 미리 다운로드하여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나는 maps.me라는 어플을 사용했다.

 


Normandy American Cemetery
+33 2 31 51 62 00
https://goo.gl/maps/VD2tW8pvxqNo6wCT9

 

Normandy American Cemetery · Rte du Cimetiere Americain, 14710 Colleville-sur-Mer, Frankreich

★★★★★ · Militärfriedhof

maps.google.com

 


추모지 근처에서 걸어서 얼마 되지 않는 거리에 바로 해변이 있다. 나는 해변이 그렇게 가까우리란 생각을 못하고 비치 용품이 있는데도 챙겨가지 못했는데 그것이 조금 아쉬웠다.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에 벙커 혹은 식량 저장소로 사용된 것 같은 공간도 있어 참 신기했다. 참고로 여긴 바람이 많이 불어서 재킷류를 챙기는게 필수다.

추가로 오마하 해변에는 당연히 전쟁박물관도 있는데 나는 강아지를 케어해야 했어서 가지는 못했다. 다행히도 박물관 외부에도 전시가 되어있어서 당시 사용했던 탱크나 무기 등으로 추정되는 전시품들을 철창 사이로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다.


Museum D-Day Omaha
+33 2 31 21 71 80
https://goo.gl/maps/U5BV6UHJJog97YHN6

 

Museum D-Day Omaha · Rte de Grandcamp, 14710 Vierville-sur-Mer, Frankreich

★★★★★ · Museum für Lokalgeschichte

maps.google.com


오마하 해변의 먹을거리


오마하 해변의 큰 단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먹을 곳이 정말로 없다는 것이다.
자차 여행의 경우 1구 인덕션을 챙겨 오거나 아님 차가 없는 여행자의 경우 요리를 할 수 있는 숙소를 찾는 것이 베스트라고 본다. 이도 저도 안되면 이전 여행지에서 먹을 거를 미리 사 오는 방법도 있다. (사실 오마하 해변이 애초에 차 없이 여행 올 수 있는 곳인지도 잘 모르겠다..) 다음 여행 땐 꼭 여행지에서의 식사 루트도 꼭 생각해보고 미리 대책을 세우던가 해야겠다.

 

핑크색-포장지-안-토마토-모짜렐라-바게트


이건 엄밀히 말하자면 루앙의 불랑제리에서 산 바게트 샌드위치지만 오마하 해변으로 가는 길에 먹었던 것이고 꽤나 맛있었기에... ㅎ 프랑스에서의 바게트 샌드위치 완전 추천. 너무너무 x1000 맛있었다.

😁


오마하 해변에서 우리가 머문 숙소 근처에는 슬프게도 걸어서 갈 수 있는 레스토랑이 단 한 군데도 없었다. 거의 차를 타고 옆 마을로 넘어가야 뭔가 있기도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인가 우리가 간 날에 쉬는 레스토랑들이 꽤 있었다. 그것도 내가 괜찮겠다고 생각한 곳들만 쏙쏙 골라서 말이다.

당시에 나는 먹는거에 굉장히 진심이었던 지라 (독일 살다 프랑스 오면 먹는 거에 집착하게 되나 싶기도 하고 ㅎ) 맛없고 비싼 것들만 가득한 레스토랑들만 있다는 것에 굉장히 실망을 해서 프랑스 음식이고 뭐고 그냥 피자 포장해서 먹을 거라고 남편에게 심술을 부렸고 (극한 직업: 내 남편) 남편은 그런 나를 달래며 프랑스까지 와서 피자는 좀 아니지 않냐, 다른 레스토랑을 한번 찾아보자고 하였다.
나는 한참을 심술을 부리다가 그래도 뭔가 먹기는 해야 하니 다른 레스토랑을 열심히 찾아보다 결국 하나를 찾아내게 되는데 그게 바로 이곳이다.



냄비에-담겨진-홍합-요리



남편은 원래 해산물을 정말 싫어한다. 내륙지방에서 나고 자란 사람은 어쩔 수가 없는지 많은 독일 사람들이 해산물을 극혐 한다. 어려서부터 먹어본 경험이 없어서 그런 듯 싶다. 역시 어릴 때 뭐든지 다 먹여봐야 한다는 것이 참 트루..

그런데 남편이 뜬금없이 홍합요리를 시키길래 오늘은 서쪽에서 해가 떴나 이 인간이 왜 이러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굴을 생각하고 시켰는데 홍합이 왔단다.
일단 이름을 헷갈린 건 둘째치고 어차피 굴도 싫어하는 사람이 무슨 바람이 불어 해산물을 주문했냐 하니 프랑스에 왔으니 하나쯤은 먹어보고 싶었단다. 어이구..

우리가 입맛이 다른 것이 이럴 때 특히 빛을 발한다. 나는야 해산물에 환장하는 한국인.. 즉시 남편의 음식과 내 음식을 바꾸겠냐고 제안했고 남편은 한치의 망설임 없이 Ja(=네)를 외쳤다. 내가 이래서 일부러 비프 타르타르 시킨 건데 역시 나의 예감은 적중했다.

여담으로 처음에는 잘 몰랐던 것인데 나는 홍합 찜에 왜 자꾸 수저를 주나, 국물 떠먹으라고 주는 건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 수저로 홍합 살을 포크보다 더 잘 발라낼 수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나는 내내 포크로 뜯어먹느라 손을 얼마나 분주하게 움직였던지 나중엔 손목이 다 아팠다.

 

간-고기-채소-플레이트


여기서 타르타르라고 한 것을 주문하기는 했으나.. 남편 왈 이건 타르타르는 아니고 그냥 다진 생고기란다. 타르타르는 고기를 칼로 다져서 뭉친 걸 타르타르라고 부르는데 이건 그냥 기계로 갈아버리고 쭉 짜낸 거란다. 아하 하고 다시 보니 정말 남편 말대로 이건 아주 뭉개져버린 고기가 정육점에서 파는 다진 고기처럼 쭉 짜져 나온 것이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지 뭐.. 다행히 남편도 나도 고급 입은 아니라 그냥 주는 대로 잘 먹는 편이다. 그리고 가격이 매우 매력적이었기에 뭐라고 툴툴댈 정돈 아니었으므로..

가격은 둘다 13,90€이었고 음료랑 해서 35,40€ 정도 냈다. 프랑스 여행 중 이 날이 가장 저렴하게 식사를 한 날이 아닐까 싶다.


Restaurant Brasserie Bar La Crémaillère
+33 2 31 22 44 22

 

Restaurant Brasserie Bar La Crémaillère · 1 Rte de Formigny, 14710 Saint-Laurent-sur-Mer, Frankreich

★★★★☆ · Französisches Restaurant

maps.google.com

 



🛬1편: 2022 유럽 여름휴가 1: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Strasbourg) 여행

 

 

💙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

2021 유럽에서의 여름휴가 7: Grenoble 프랑스 그르노블: 육회는 역시 한국이 최고

2021 유럽여행(프랑스, 이태리)에서 구매한 선물/기념품 (약국 화장품 등)

이번 유럽(프랑스, 이태리)여행 중 유용템 & 좋았던 점

베를린 여행 준비, 웰컴카드 구매

베를린 여행: 한식당, 카페

독일 일상) 남편 친구와 뮌헨 근교 에르딩 온천 Therme Erding

독일 뮌헨 근교도시 아우크스부르크 Augsburg 나들이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