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독일에 왔을 때는 주말을 보내기가 참 힘들었다. 아마 다들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 지루함도 익숙해지고 어느 정도 이 고요한 주말을 즐기게 되며 지루할 땐 또 나름의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카페를 방문하는 것이다.
독일의 주말 적응기
나는 서울 출신이어서 그런지 처음에 독일에 왔을 때 이 지루하고도 지루한 주말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공원에 가거나 전시를 보는 것도 한두 번이지, 나중에는 점차 지루해져만 갔다. 특히 뮌헨에서는 대도시인데도 불구하고 한번 전시를 보고 나면 새로운 전시를 볼 수 있을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했으니 같은 전시를 몇 번씩 보는 것도 상당한 고역이었다. 하지만 이제 몇 년이 지나고 나니 슬슬 적응을 하게 되면서 독일에서의 느림의 미학을 깨닫게 되니 더 이상 뮌헨에서의 보내는 주말이 전처럼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뮌헨 카페 투어
내가 뮌헨에서의 주말을 보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의 하나를 소개를 해보자면 바로 카페나 레스토랑 투어이다.
일단 구글맵에서 뮌헨 시내의 평점이 좋고 맛있어 보이거나 예쁜 카페나 레스토랑을 하나 고른다. 원하는 장소까지의 거리는 본인이 원하는 만큼 계산을 하고 고른다. 예를 들자면 내가 오늘 간 곳은 편도로 50분 정도가 걸리는 곳이었고 갈 때는 걸어서, 돌아올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돌아왔다.
가는 길에 공원이 있으면 거기를 일부러 들러 가로질러서도 가 보고, 들러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일부러 그곳을 목적지 중간에 넣어서 경로를 설정해보기도 한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가는 길에 근처에 작은 공원이 하나 있다고 치면 그곳을 중간 목적지로 설정을 한 뒤 경로 검색을 하면 된다.
그렇게 찾은 오늘의 목적지는 Silberhornstr. 역 근방에 있는 Salt&Sugar라는 카페이다.
이 카페는 신기하게도 아이스 커피 류도 판매를 했는데 듣자 하니 그리스에도 한국처럼 아이스커피를 판매를 하기 때문에 그렇단다. 메뉴를 자세하게 보지는 못했는데 아라비카 원두를 선택하는 메뉴가 있었던 걸로 기억해 원두를 다른 종류를 쓰기도 하는 것 같았다.
내가 주문한 것은 아이스 카푸치노이고 독일에 사는 한국인들이 처음에 주로 속게 되는(?) Eiskaffee, 그러니까 커피에 바닐라 맛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것이 아닌 각얼음 Eiswürfel 이 들어가 있고 그 위에 단 맛이 나는 크림이 올라간다.
나는 기본 원두로 주문을 했는데 내 입맛에는 사실 좀 별로였던지라 아라비카 원두로 주문을 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나중에 단 맛의 크림과 섞이면서 맛있어졌지만 아이스커피 맛만 설명하자면 그렇다. 따뜻한 커피를 주문한 남편은 괜찮았다고 한다. )
프랑스에서의 갈레뜨의 맛이 너무 그리웠던지라 갈레뜨도 같이 주문해보았는데 역시 프랑스의 그것과 비교하기엔.. ㅎㅎ 그래도 뮌헨 시내에 갈레뜨 전문점들도 있던 걸로 기억해 다음에는 갈레뜨 투어를 해봐도 좋을 듯싶다.
✅ 현지에서의 갈레뜨란: 2022 유럽 여름휴가 6: 프랑스 디낭 (Dinan)
아무튼 이런 식으로 일종의 보상을 즐긴 뒤 귀가를 하는데 어디 멀리 가긴 애매할 때 딱 좋은 활동인 것 같다.
누군가의 지루한 주말이 즐거워지기를 바라며 💜
Salt & Sug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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