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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는 주말에 뭐하지? | 독일식 김밥 ,김밥 잘 마는 법, 클라이밍 | 한국과 독일사이

by nDok 앤독 2024.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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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좋아하는 나로서는 주말이 되면 평일에 하지 못했던 시간이 다소 걸리는? 음식을 시도해 보게 되는데 이번엔 김밥을 말기로 했다.


 

김밥은 재료에 따라서 혹은 만드는 사람에 따라서 등등의 이유로 쉬운 음식이 될 수도 혹은 어려운 음식이 될 수도 있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후자 측에 속했다. 

김밥을 스스로 만들어보려고 해도 왜그렇게 모양이 잘 안 나오는 건지.. 심지어 김밥을 말아본 적도 없는 남편은 처음 시도했을 때부터 꽤나 그럴싸한 모양을 만드는 것을 보고 나는 가망이 없나 보다(?)라고 생각을 해서 김밥은 오랫동안 사 먹기만 했다. 

 

저번 한국 방문 때 야심차게 사온 김밥 틀(사실은 김밥이라기보단 후토마키 초밥 틀인 그것..)도 막상 써 보니 밥 양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결국 내내 구석에 처박혀 있었는데 그냥 혼자 다 터진 김밥을 주워 먹더라도 연습을 해본 결과, 요즘은 틀 없이도 그럴싸한 김밥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김밥 재료는 모름지기 여러가지를 준비해 두고 그때그때 땡기는 걸로 만들어 먹는 것이 제격인데, 그래서 밑준비에 시간이 많이 든다. 그리고 한국에서 먹던 맛을 재현하려고 하다보니 한국에서는 저렴하지만 독일에서는 비싼 재료로 둔갑하는 어묵 같은 걸 쓰게 되는데 그래서 지갑 사정이 아쉬운 사람에게는 김밥이 조금 비싼 음식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사실 여기서 구하기 힘들거나 가격대가 나가는 재료를 쓰는 것은 지양하는 편이라 우엉, 단무지, 햄은 따로 넣지 않고 만드는 편이다. 햄은 Fruehstuecksfleisch라고 마트에 흔하게 파는 것이긴 한데..(김밥 햄이라기보다는 스팸이라고 생각하는 게 편하다.) 웬만하면 가공식품은 피하고 싶어서 굳이 찾아먹는 편은 아니다.  

 

내가 김밥 속재료를 고려할 땐 단백질을 뭘로 할 건지를 먼저 생각을 하고 그 다음 채소들은 그냥 그때그때 마트에서 저렴하게 팔거나 냉장고에 있는 것을 털어서 만드는 편이다. 

이번에는 단백질 재료로 두부, 계란을 선택했고 채소 류로는 냉동 코너에 파는 큐브 시금치, Rotkraut(Sauerkraut도 가능하다.), 당근 라페(혹은 독일식 당근 샐러드도 ok), 오이, 김치 이렇게 써먹기로 했다.  

 

 

흰색 그릇 안에 담겨있는 두부, 시금치, 보라색 양배추, 당근

 

 

당근 라페는 그냥 유튜브에 돌아다니는 아무 레시피 하나 골라서 써먹었는데 홀그레인 머스타드는 없고 잘 먹지도 않는지라 그냥 일반 머스타드를 써먹었다.

레시피로는 올리브오일, 사과식초 혹은 레몬즙 그리고 꿀을 같은 비율로 넣고 머스타드를 그 절반 정도 비율로 절인 당근에 넣고 무쳐본 다음에 맛을 보고 드레싱을 조금 더 넣고 섞었다.

 

요리를 잘 모르는 사람이면 일단 생각한 양보다 조금 더 많은 드레싱의 양을 따로 만들어본 다음에 조금씩 넣고 무쳐보면서 본인이 좋아하는 맛으로 맞추면 실패 확률이 줄어들 것이다. 

 

개인적으로 김밥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재료에 조금씩 간을 해야한다는 것인데, 처음에는 그냥 생으로 막 넣었더니 생각보다 맛이 없어서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다가 현재의 결론에 이르렀다. 그렇다는 건 사진 속의 저 오이는 살짝 소금에 절인 상태라는 것이다. 

 

Rotkraut도 그냥 마트에서 팩으로 파는 걸 사다가 물에 씻어서 특유의 맛을 좀 날려주고 (이 맛을 살리고 싶으면 굳이 씻지 않고 조금 짜서 물기만 없애고 쓰면 된다.) 참기름과 마늘을 넣고 무쳐주었다. 

 

김치는 집에서 막 먹을 거면 굳이 양념을 털지 않아도 될것 같고, 소풍을 가거나 하는 경우에는 김치국물 참사를 막기 위해 물에다 씻어서 넣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 김밥에 단무지가 빠지면 정말 아쉬운데, 단무지를 아시아 마트에서 팔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건강하고는 조금 거리가 있는 음식이다 보니 이걸 어찌하나 생각하다 김밥을 잘 모르는 남편이 뜬금없이 깍두기를 넣어서 만들었을 때 힌트를 얻어 단무지 대신 깍두기를 넣기 시작했다. 

 

우엉을 꼭 넣고 싶은데 우엉을 파는 곳을 보지 못했다면 나의 경우엔 Pastinak을 얇게 썰어서 간장에 졸여서 우엉 대신에 먹는 편인데 물론 맛은 조금 다르지만 그럭저럭 느낌은 낼 수 있다. 

 

이외에도 김밥 재료로 다양한 독일 재료를 넣을 수 있는데 슈파겔 철이 될 때면 슈파겔을 김밥 재료로 넣어도 손색이 없다. 

 

 

도마 위에 올려져 있는 김밥 김과 그 옆에 있는 잘려진 계란 지단, 유리그릇에 담긴 김치, 오이 및 채소들

 

 

계란은 저렇게 지단 느낌으로 익혀도 되고 혹은 그냥 스크램블을 만들어도 괜찮다.

밥은 나의 경우 전기밥솥으로 밥을 하면 100그람씩 소분을 해두는데 김밥 한 줄 말기 딱 좋은 양이다. 참고로 일반 김밥보다 양은 좀 적다. (양이 얼마나 되는지는 밑에 완성된 김밥 사진 참고.)

 

이렇게 한 상 펼쳐두고 김밥을 말때 정말 기분이 좋다. 

 

 

김밥 김 위에 올려져 있는 오이, 계란, 김치

 

 

김밥 김을 자세히 보면 정사각형이라기보단 직사각형에 가까운데 조금 더 긴 부분이 양 옆으로 오게 두고 시작하는 편이다. 그러니까, 내 시선 기준 가로줄 보다 세로줄이 길게 두면 된다. 

재료는 김밥 김의 거친 면 위에 두면 되는데 밥은 김밥 김의 2/3 보다 조금 더 길게 양 끝까지 채워서 펼친다. 

 

이제 중요한 재료의 배치가 남았는데 일단 오이나 두부 혹은 단무지 같은 한 줄짜리(?)를 먼저 두고 그다음 채 썬 당근이나 시금치 등을 차례차례 놓는다. 마지막으로 그 김밥의 주인공 격인 재료를 사진처럼 위에 폭 두고 돌돌 말면 그 재료가 김밥을 썰었을 때 단면에서 가운데에 위치하게 된다. 

 

 

동그란 모양으로 잘려진 김밥



밥의 밑 부분과 윗 부분을 만나게 한다는 생각으로 한번 느슨하게 말아본 다음에 재료를 안쪽으로 밀어 넣는다는 생각으로 꾹꾹 눌러서 김밥을 짱짱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 출근길 아침 지옥철 안의 내 모습이 김밥 재료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편할까 싶다. 😂

 

내 김밥이 실패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인데, 혹시라도 김밥이 터질 까봐 소심하게 누르다 보니 막상 완성을 하고 나면 빈 공간이 너무 커서 김밥이 다 무너져버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주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끝부분의 경우 옛날에는 밥풀을 붙여서 말았었는데 요즘에는 물을 발라서 붙이는 방법이 권장되는 듯 하다. 나도 그래서 한번 따라 해 보니 확실히 김이 더 잘 붙어서 만족하고 쓰는 방법이다. 끝에 물을 살짝 바르고 접착된 부분이 밑으로 가게 해서 잠시 기다리면 김밥 김끼리 금방 붙는다. 


 

형형색색의 손잡이가 붙어있는 벽

 

 

이건 최근에 내가 재미를 붙인 운동인데, 바로 클라이밍이다. 사실 독일에서는 클라이밍보다는 볼더링(더 정확하게는 볼던이긴 하지만.)인데 물론 나는 저질체력에 물살이라 낮은 단계만 가능하지만 그래도 정적인 운동보다는 동적인 운동을 더 좋아하는 나에게는 더없이 알맞은 운동이다. 

클라이밍은 내가 알기로는 한국에서도 요즘 인기있는 운동이라고 알고 있는데 뮌헨은 내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부터 이미 클라이밍이 인기 있는 운동이었고 암장도 꽤 있는 편이다. 

 

원래 클라이밍 암벽장은 Boulderwelt라는 곳이 가장 성황리에 운영되는 곳인데(뮌헨에 3군데 정도 체인이 있다.) 그곳은 고인물들이 오는 곳이라 나 같은 초보들은 조금 기가 죽을 수도 있고 암장이 조금 높아서 나 같은 초보들은 내려갈 때 부상의 위험이 더 있는 곳이라 나와 남편은 Heavens & Gate라는 조금 지루할 수도 있지만 좀 더 안전한 곳에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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