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에 살지만 사실 옥토버페스트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올해의 옥토버페스트는 너무 오래간만이기도 하고 남편의 친구가 이 축제를 위해 멀리서 방문한 점도 있어 눈 딱 감고 가보기로 했다. 나중엔 그 친구 가이드 한다고 요즘 엄청 핫한 마리엔에 위치한 디저트 카페도 구경시켜주었다.(추후 포스팅) 그 전에 친하게 지내고 있는 언니를 만나 시내에서 브런치도 먹고 요즘 정말 마음이 충만한 나날들이다.
뮌헨 시내 브런치
이곳은 구글맵을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얻어 걸린 곳인데, 안타깝게도 시내 정 중앙 부근은 아니고 Trudering이라는 역 근처에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내가 간 이날은 정말 고요했고 말소리도 어쩜 조용조용 하신지.. 나는 목소리가 큰 편이라 대화할 때 조금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요한 공간이었다.
뮌헨 사는 분들은 알겠지만 이런 느낌의 카페 찾기 정말 쉽지 않다. 베를린에 사는 사람들이면 또 모르겠는데 뮌헨은 대도시인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이런 힙하다고 할까 아무튼 이런 예쁜 감성 카페를 찾기가 정말 쉽지 않다. 심지어 이곳은 커피도 맛있었다. 거품도 엄청 부드럽고 모처럼 한국을 생각나게 하는 정말 예쁜 공간이었다. 앞으로 나의 아지트가 될 예정이다 후후
Cafino
089 21567575
옥토버페스트
내가 옥토버페스트를 좋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어마어마한 인파이다. 물론 옥토버페스트가 뮌헨에서는 일년 중 가장 큰 행사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아무튼 나는 싫어한다는거! 하지만 옷장에 Dirndl은 갖고있는 아이러니..
옥토버페스트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이미 알겠지만 여기서 천막 자리 예약은 일단 경쟁률도 치열한 데다 가격도 어마어마하다. 일단 최소 200유로는 넘긴다. 이게 대체 뭐길래 예약만 이 정도 돈을 지불하나.. 아직 나로써는 조금 이해하기 힘든 소비이지만 아무튼 이렇게 비싸도 엄청나게 잘 팔린다. 매년 앉을 자리가 없어서 난리란다.
나같이 짠순 짠돌이들, 그리고 사실 유명한 곳에 가기보다는 적당하게 앉아서 옥토버페스트의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 목적이라면 우리같은 사람들에게 딱 알맞는 공간이 있다. 이곳은 바로 Oide Wiesn이라는 가족 단위로 많이들 즐기러 오는 매우매우 전통적인 느낌의 공간이다. 물론 독일 젊은이들한테 인기는 없는 듯 싶다. 하지만 단돈 4유로로 입장이 가능하며 안에 착석도 가능하니 앞으로는 이곳에만 올 듯 싶다.
나는 저녁에 이곳을 방문한 지라 사람이 꽤 있는 편인데 낮에 오게 되면 아마 더 인파가 적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외관은 이렇게 생겼다. 어디 따로 있는 것이 아닌 옥토버페스트 고 안에 어딘가에 위치해 있으므로 구글맵 검색으로 잘 찾아낼 수 있다.
짜잔 이렇게 안으로 입장하게 되면 가운데 무대가 있고 여기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전통 춤을 추게 된다. 자세한 구성을 알 수는 없지만 대충 보기로는 중간중간 전문적으로 전통 춤을 추는 분들이 계시고 또 사이사이에 일반인?들이 올라와 각자 원하는 춤을 추는 듯 싶다. 나는 춤을 너무 못춰서 바라보는 것으로만 만족했다.
옥토버페스트의 최대 단점 중 하나가 바로 음식의 가격이다. Maßbier(1리터 맥주)인 것을 감안해도 가격이 참 어마무시하다. 맥주 두 잔을 시켰는데 벌써 30유로 가까이 나왔다. 음식 중 제일 싼 것은 이미 다 팔리고 없었고 다른 것들은 나같은 짠순이에겐 너무 비쌌다.
그러다가 찾아낸 것이 Pfannkuchensuppe와 Brezn 이었다. 판쿠헨, 그러니까 달지 않은 팬케이크를 국수 모양으로 썬 뒤에 수프에 넣고 내오는 음식인데 한국인 입맛에도 맞으니 한번쯤 시도해보면 좋다. 그리고 여기에 브레첼 작은거 하나를 콕 찍어먹으면 그 맛은 환상이다. 둘이 합쳐 음식 가격도 10유로 정도로 비싸지 않았다.
Oide Wiesn
💚 추천글 💙
✅ 2022 유럽 여름휴가 1: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Strasbourg) 여행
✅ 독일 뮌헨 배우자 비자(Aufenthaltstitel) 연장하기 -1
✅ 유기견 입양- 프랑크푸르트 공항 픽업 경로, 준비물, 첫날밤
': - ) 함께하는 독일생활 > 하루하루 독일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에서 주말을 보내는 방법 | 뮌헨 카페 | 아이스커피 (0) | 2022.10.25 |
---|---|
뮌헨 한국 스타일 카페 (0) | 2022.10.10 |
뮌헨 주부 독일 일상: 실버피쉬 퇴치, 브런치 카페, 티라미수 (0) | 2022.07.15 |
뮌헨 일상: 잉글리쉬 가든, 바베큐 립 (0) | 2022.07.13 |
코로나에 걸리다 (0) | 2022.07.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