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독일에서 결혼 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그전에 동거를 오래 했었고 남편 나이도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임신 준비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일단 임신에 대해서 1도 모르는 내가 대충 찾아본 건 산부인과 등록과 영양제 섭취 그리고 배테기 사용 정도뿐인데 각자의 건강 상태의 따라 혹은 가치관에 따라 이는 달라질 수 있음을 미리 알린다.
임신에 대한 대화
솔직한 대화가 중요
둘 다 아이를 갖고 싶은 것은 맞았지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이 달랐기에 생각보다 빠른 결정을 내리진 못했는데 남편은 내가 공부를 한 뒤에 혹은 적어도 미니잡이라도 얻은 뒤에 아이를 갖길 바랐고, 내 입장은 당장 원하는 분야도 없는데 공부를 한다는 건 시간낭비인지라 아이를 먼저 갖고 싶다고 했다. 결국 현명한 선택은 아닐 수도 있으나 내 성격상 흥미가 없는 건 해봤자 끝까지 하지 못할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일단 아이를 갖기로 합의를 했다. 지금 당장 뭘 하지 않는다고 해도 나중에 아예 못한다는 법은 또 없기에.... (근데 살짝 후회는 할 것 같다. 하지만 내 성격이 이런 걸 어찌하리)
영양제
일단은 엽산부터
일단은 이런저런 거를 다 챙겨보기보단 당장 아이를 가져야 하는 것은 또 아니니 산부인과에서 기본적인 검사를 먼저 해 보고 엽산을 먹으면서 편하게 시도해보기로 했다. 그 길로 나는 근처 아무 아포테케에 가서 엽산을 하나 추천해달라고 했는데 그렇게 받게 된 것이 이 Folio라는 엽산제이다. 나는 따로 먹고 있는 멀티비타민이 있었기에 요오드가 없는 것으로 골랐다.
사실 커뮤니티 내 한국 엄마들 사이에서의 인기템은 이게 아니라 또 다른 F로 시작하는 그 브랜드인 거 같지만.. 나의 산부인과 주치의는 어차피 상술이니 굳이 비싼 거 먹을 필요 없고 따로 먹는 멀티비타민이 있다면 딱 기본만 하는 거만 먹어도 된다고 하셨다.
산부인과 검진
독일은 신규 환자를 아무 때나 안 받는다고?
그다음 산부인과에서 기본 검진을 받으면 되는데 독일에 사는 사람들은 익히 알고 있는 시스템이지만 독일은 아무렇게나 새 환자를 받지는 않는다. 물론 모든 병원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산부인과의 경우 내가 가고 싶다고 해서 아무 때가 갈 수가 없다. 다행히도 나는 이미 몇 달 전에 구글맵으로 검색을 한 뒤 평점이 괜찮은 산부인과들을 추려낸 뒤 집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세 군데 정도를 예약을 미리 받아놨다. 그래서 임신 중에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사를 가게 될 경우 새 산부인과를 찾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웬만하면 피하라고 말하고 싶다..
한국에서는 산전검사라는 것이 따로 있는 걸로 아는데 어떤 검사를 하는지는 모르지만 독일에서는 그냥 일반 검진하고 비슷하다. 굴욕 자세를 취한 뒤 자궁을 보여주며 근종이 있는지 뭐가 어떤지 설명만 해주셨고 다행히 나는 이렇다 할 이상 소견 없이 건강하니 바로 임신 준비를 해도 좋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건 이후에 예약이 또 잡혀있던 다른 산부인과에서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다 하니 추천받은 영양제인데 독일어로는 Mönchspfeffer라고 하며 이 회사의 영양제만 임상실험으로 효과가 입증이 되었다고 하니 꼭 이 회사의 것을 구매해야 한다고 알려주셨다. 나는 처방전이 필요한 영양제인가 싶어 처방전을 받아서 구매를 했는데 알고 보니 그냥도 구매를 할 수 있는 것이었고 심지어 더 싸게 살 수 있었다.. 😭
배테기의 등장
오프라인? 인터넷?
배란일은 다음 생리 시작일을 포함하지 않고 14일을 거슬러 올라가면 되는데 문제는 생리가 불규칙한 경우 이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생리가 규칙적인 사람이 유리하다. 우리의 경우도 나는 보통 앞뒤로 +- 이틀 정도의 오차로 생리가 나오는 편이라 예측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첫 시도의 경우에도 예상 배란일을 훌쩍 넘긴 시점에서 시도를 해버려서.. 결국 임신이 되지 않았고 그래서 배테기라는 것을 사 보기로 결심했다. 배테기는 아마존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고 Ovalutionstest라고 검색하면 수많은 제품들이 나온다. 나는 지인이 추천해 준 femometer라는 회사의 제품을 구매했다.
임테기는 독일에서 주야장천 광고를 엄청 때리고 있는 모 회사의 제품이 있는데 상당히 비싸다.. 한두 개 사는 거면 모를까 나처럼 임신을 제대로 시도를 하려는 사람에겐 가격이 부담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마존에서 배테기와 비슷하게 생긴 Z1 Pharma라는 회사의 저렴한 제품을 하나 더 주문을 했다. (주문하고 보니 배테기를 산 곳에서 이미 임테기도 같이 포함해서 판매하고 있었....; )
사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조급해하지 않고 편하게 맘을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한 듯싶다. 요가를 열심히 해야 할 듯싶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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