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 갈 준비를 하면서 기차를 타고 가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안에서 먹을 스낵을 싸가는 것이 고민이었다. 나는 단 맛보다는 짭짤한 맛을 더 즐기는 사람인지라 선택의 폭은 더 좁았다. 냄새를 진하게 풍기지 않으면서 손을 크게 더럽히지 않고 마스크를 살짝 내리고 쏙 한 입에 넣을 만한 스낵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생각해 낸 것이 미니 피자 롤이다. 한 번은 크로와상 생지에, 다른 한 번은 페스츄리 시트에 넣고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어 보았다.
짭짤한 미니 피자 롤 1 버전
미니 페스츄리 버전
이 피자 롤 스낵을 만드는 방법은 너무나도 간단하다. 일단 페스츄리 생지에 나와있는 적정 오븐 온도에 먼저 예열을 해둔다. (Heißluft 기준 200도)
이다음 페스츄리 생지를 쫙 편 뒤 토마토 페이스트와 토마토소스를 펴 바르고 나이프로 절반을 똑 가른다. (반으로 가르지 않아도 크기가 막 크지는 않기 때문에 정말 한 입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 아닐 경우엔 굳이 가르지 않아도 된다.)
몇 가지 주의할 점은 페스츄리 생지는 일찍부터 꺼내놓지 말 것. 버터가 들어간 것이라 조금만 오래 상온에 있어도 버터가 녹아 시트가 흐물흐물해진다.
그리고 이 생지에 물기가 닿는 순간 이때도 흐물거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게 어렵다 싶으면 토마토 페이스트 양을 좀 늘리고 토마토소스는 빼도 좋다.
이 위에 본인이 원하는 재료와 치즈를 솔솔 뿌린다. 개인적으로는 이 스낵은 다른 건 몰라도 할라페뇨는 꼭 있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먹어보니 살짝살짝 느껴지는 매콤함이 제대로다.. 술안주로도 어울리는 듯하다.
피자와 재료는 비슷하지만 이 롤은 돌돌 말아야 한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그렇다는 건 재료를 너무 욕심내서 넣어버리면 말기도 힘들고 재료가 다 삐져나와버린다. 특히 치즈 같은 경우 피자에 넣는 것처럼 와앙 하고 많이 넣어버리면 안 된다.
슬슬 녹아가고 있어서 후다닥 빠르게 진행을 했는데 가장 축축한 안쪽부터 가장자리 바깥으로 빠르게 돌돌 말아준다. 괜히 롤을 중간으로 만다고 막 움직이면 시트가 찢어지니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서 빠르게 다음 단계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물기도 머금을 대로 머금은 데다 버터가 들어간 시트라 상온에서 금방 흐물거리기 쉽기 때문이다.
그다음 적당한 간격으로 잘라 잘린 면이 위로 오도록 배치를 해 준다. 내용물이 흐물거려 잘 배치하기가 쉽지는 않으나 또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다. 권장 시간은 30분이었는데 나는 작게 잘라서 그런지 25분만 했는데도 살짝 더 구워진 듯싶다. 20분만 해도 괜찮을 듯?
이렇게 완성된 미니 피자 롤 스낵은 겉은 약간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한 소스의 맛이 느껴지는 게 기차도 타기 전에 호로록 다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그리고 크기가 정말 작아서 기차 안에서도 중간중간 후딱 한입에 넣고 먹기 정말 편했다.
짭짤한 미니 피자 롤 2 버전
미니 크로와상 버전
이제 이 스낵의 두 번째 버전으로 크로와상 생지를 써먹어볼 참이다. 사실 크로와상 생지는 독일에서 처음 사본 거라 처음 포장을 벗기면 곧바로 탈출을 시도하는 생지를 보고 잠시 당황했었지만 생각보다 막 어렵진 않았다. 대신에 이런 것들은 첨가물 때문에... 가급적이면 베이커리에서 사 먹으려는 편이다.
일단 생지 포장에 나와 있는 설명을 보고 오븐을 먼저 권장 온도로 예열시켜둔다. 내가 산 생지에서는 180도인가 그랬던 것 같다. (Heißluft 기준)
나는 6개 들이로 된 것을 구매했고 생지를 쫙 펼쳐보면 저렇게 세모 모양으로 점선이 가 있는데 이것을 다시 손으로 앞뒤로 뒤집어가며 꼭꼭 집어 막아준 뒤 긴 직사각형 모양으로 잘라준다.
여기에 첫 버전처럼 소스 넣고 치즈 그다음 고명을 올린다. (사진에선 실수로 고명 먼저 올림) 여기에는 물로 씻은 통조림 참치도 같이 넣었다.
그다음 그냥 돌돌돌 아래에서 위로 말면 준비 끝이다.
이 버전도 페스츄리 버전 레시피처럼 단면이 위로 올라오도록 두고 구워내면 되는데 페스츄리처럼 버터가 막 들어간 것이 아니라 그런지 다루기가 훨씬 편했다.
이제 권장 시간대로 잘 구워내면(나의 경우는 15분) 이렇게 크로와상 미니 피자 롤 스낵도 완성이다. 페스츄리 시트를 쓴 레시피보다는 좀 더 크고 식감이 크로와상의 느낌보다는 사실 그냥 빵에 더 가깝긴 한데 그래도 이것도 맛있게 먹었다.
인기 글:
✅ 독일의 크리스마스 : 아드벤츠 칼렌더(Adventskalender) 한국에 선물하기
✅ (독일의 3g/2g/2g+) 독일 여행 2G+ 지역 슈넬 테스트(Bürgertest) 예약
✅ (이력서 사진) 독일 뮌헨 취업 이력서 사진용 포토 스튜디오 feat. 약혼 사진
✅ (요즘 배추가 좋더라) 독일에서 김치 담그기
✅ (한국 가고 싶을 때)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한국에 대한 향수
✅ (요즘 어학 시험 시즌?) 독일어 텔크 Telc B2 말하기 만점 받은 팁
': - ) 먹는것이 남는거다 > 세계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금치 두부 커리 (1) | 2022.02.25 |
---|---|
이국적인 저탄수 페타 치즈 다진 고기 채소 볶음과 고기 없는 (비건) 미역 국 (0) | 2022.02.02 |
술 안주/와인 안주 스페인 갈리시아 식 문어 감자 샐러드 (0) | 2021.12.06 |
독일에서 실천하는 저탄수 식단 일기 (0) | 2021.10.14 |
키토제닉/저탄수 계란찜, 오이 카나페 (0) | 2021.09.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