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한국에서는 치즈를 밥에다 먹는다는 것이 모짜렐라 치즈나 고다 치즈 등을 이용한 치즈밥 이런 것 이외에는 상당히 생소하게 느껴지기 마련인데 해외에 살다 보니 또 어느샌가 시나브로 적응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한국서는 샐러드에서나 먹을 페타 치즈를 곁들인 이국적인 저탄수 다진 고기 채소볶음과 여기에 비건들을 위한 소고기 없는 찐한 비건 미역국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내가 딱히 비건은 아니지만 계속 이런 식으로 소개를 하는 이유는 독일에서는 동물권에 대한 움직임이 상당히 활발한 데다 비건 인구도 나날이 늘어가고 있고 한국인들 중에서도 비건인 사람들이 꽤 있는데 한식은 아무래도 비건이라고 칭하기는 좀 어려운 음식들이 많아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비건식을 소개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이국적인 저탄수 페타 치즈 다진 고기 채소볶음
비건인은 고기 대신에 소야 슈니첼 혹은 으깬 두부
다진 고기는 미리 팬에 볶아두고 다른 그릇에 담아 대기시켜둔다. 다진 고기는 아무거나 준비하면 되는데 보통 마트에서 gemischt(소, 돼지 섞인 거)로 세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나는 그렇게 샀다.
비건인 사람들은 다진 고기 대신에 물에 불린 소야 슈니첼 혹은 으깬 두부도 괜찮은데, 대신에 으깬 두부는 물을 좀 빼는 것이 좋다. 나는 평소에는 에데카에서 나오는 두부를 사용하는 편이지만 이렇게 두부에 물이 좀 적어야 하는 경우엔 알디에서 나온 두부를 선호한다. 각 마트마다 두부의 특성이 다른데 알디는 그중에서도 특히 건조하고 딱딱한 편이라 이런 식의 볶음 요리를 할 때는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각종 채소를 약간의 소금과 후추를 넣고 볶는데 사실 어떤 채소를 넣는지는 본인의 자유이다. 나는 독일에 온 이후로 가치의 참 맛에 눈을 뜬 이후로(ㅎㅎ) 자주 해 먹는 편이다. (하지만 가지무침은 아직도 극 불호..)
일단 나는 잘게 썬 양파와 마늘 한 톨 정도를 잘게 썰어 먼저 볶고 그다음에 적당한 크기로 썬 주키니 호박과 가지를 추가했다. 저 포드 맵 식단을 따를 경우 양파와 마늘의 사용은 자제하거나 혹은 아예 빼도 좋다.
성질 급한 나는 채소를 빨리 익히기 위해서 뚜껑을 닫아놓고 중 약불에 놓은 뒤 살짝 오버 쿡을 해서 약간 태웠다. 약간 탄 채소는 나중에 다시 수분과 합쳐서 특유의 맛을 내는데 나는 그 맛을 참 좋아한다.
어느 정도 채소가 익었다 싶으면 뚜껑을 열고 웨지로 썬 토마토와 볶아둔 고기를 넣고 약간 더 볶는다.
마지막으로 접시에 담은 뒤 페타 치즈를 약간씩 올리면 끝이다. 저탄수 식단을 따르는 사람은 이대로 먹어도 좋고 아니면 여기에 밥을 곁들여도 덮밥 같고 참 맛있다.
소고기 없는 (비건) 미역국
논 비건 재료는 모두 생략 가능
일단 나도 독일에서 처음 만들어 먹기 시작한 것이지만 미역국을 만들기는 정말 간단한데, 물에 물린 미역과 양파 1/4조각을 웨지로 얇게 썰어서 넣고 얇게 썰은 대파를 넣은 뒤 마늘은 한 톨 정도만 다진다. 간을 하기 위해서 간장을 한 스푼(15미리) 정도 넣고 소금을 약간만 넣는다. 살짝 볶아준 다음 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약간의 물만 추가한다.
논 비건인 경우 이전에 살짝 달궈진 냄비에 액젓을 한 스푼 정도 넣고 그다음에 다른 부재료를 함께 넣는 것도 괜찮다.
그다음 다시마와 멸치가루(비건인 경우는 생략)를 넣고 미역국을 살살 볶는다. 물이 다 증발해버리면 안 되니까 중간에 봐서 물을 살짝 추가해줘도 된다.
어느 정도 볶아졌다 싶으면 미역국에 물을 적당량 더 붓고 소금 간을 약간 추가한 뒤에 아몬드가루를 1큰술(15미리)을 넣고 푹 끓이면 된다. 아몬드가루는 없으면 넣지 않아도 되지만 넣었을 때의 미역국에서 나는 특유의 감칠맛이 또 있기 때문에 넣는 것을 추천한다. 굳이 아몬드가 아니어도 잣이라던지 다른 견과류 가루라도 얼추 비슷한 맛을 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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