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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먹는것이 남는거다/기타 요리

독일에서 실천하는 저탄수 식단 일기

by nDok 앤독 2021.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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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이러한 건강 식단을 따라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다. 잠시 키토 제닉을 시도해보며 엄청난 양의 고기가 필요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키토 제닉에는 단연코 독일이 장점으로 다가온다고 말할 수 있지만 저탄수로는 잘 모르겠다. 한국은 밥심으로 산다고 할 정도로 밥을 많이 먹지만 그에 뒤처지지 않게 독일도 탄수 덩어리인 빵과 파스타를 섭취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 집엔 아직도 다 먹지 못한 흰 쌀 봉지와 파스타가 가득하다. 

 


저탄수 식단을 생각하게 된 계기

 

나는 한국에서 살 적에는 사실 저탄수니 뭐니 건강한 식단이라는 것에 대해서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일단 나이도 어렸던 데다 딱히 건강상의 문제가 있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냥 먹고 싶을 때 아무거나 먹는 편이었다.

 

내 인생에 다이어트라곤 호주에서 돌아올 당시 팀탐이라는 호주의 유명 초콜릿 과자로 인해 살이 5킬로인가 쪘던 때 그때 딱 한번 다이어트라는 라는 것을 생각해 봤던 것 같다. 다이어트라고 해 봤자 내 기억엔 현미 물을 만들어서 그 물을 많이 마셨더니 살이 4킬로가 쑥 빠지고 다시 원래 체중으로 돌아왔던 것 같다. (근데 현미 물 추천! 독일에서 파는 현미는 동남아에서 수입한 건지 롱 그레인이라 한국의 그것과는 달라 뭔가 먹을 맛이? 안 난다.) 

 

 

그러다 독일에 살게 되면서 독일의 채소 없는 식단에 익숙해지다 보니 이런저런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마 독일의 음식 때문 만은 아닌 것 같고 이런저런 문제들이 같이 겹쳐서 그런 것 같다. 

 

일단 나이가 서서히 들어간 것도 있고, 독일의 1인분은 한국에서 파는 1인분과는 확연히 달랐기 때문에 독일에서는 외식을 할 때마다 늘 꾸역꾸역 밥을 먹곤 했다. 거기에 늘 곁들이는 맥주 한 잔 까지 하면... 말도 못 하게 많은 양의 음식이 한순간에 내 위장으로 쳐들어왔던 것이다. 결국엔 소화제를 달고 사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소화제를 달고 산다고 근본적인 원인이 치료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천천히 식습관을 바꿔보기로 했다. 

 

 

저탄수를 해나가는 과정

 

일단 저탄수로 살겠다 하면 매주 빵집에서 사 먹는 빵은 당연히 많이 포기할 수밖에 없으며, 커피에 곁들이는 케이크도 저탄수라고 할 수가 없는지라 이조차 많이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감량을 위해 저탄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건강을 위해 서서히 실천하고 있는 식단이므로 사실 저탄수를 막 엄격하게 지키는 것은 아니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친구가 케이크를 사 와서 또 열심히 먹어준 전력이 있기도 하고..  그래서 내가 하는 식단은 사실 살을 빼거나 병을 치료하기 위한 식단이 아닌 그저 일상에서 탄수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노력인 셈이다.

 

 

저탄수두부채소전골

 

 

요즘은 자주 이런 식으로 해 먹고 있다. 냉털 전골?이라고 해야 하나 모르겠는데... 이전의 요리와 달라진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간을 참 간단하게 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한 요리에 여러 가지 향신료도 넣고 소스도 넣고 해서 가뜩이나 높은 탄수화물의 양을 더 높였던 반면에, 요즘에는 정말 간단하게 소금 후추를 기본으로 하여 향신료를 넣는다 하면 한두 가지 정도. 아니면 간장을 넣고 너무 삼삼할 경우 마지막에 스리라차를 살짝 뿌리고 먹는 둥 나름 신경을 쓰고 있다.

 

 

내가 오늘 요리한 전골은 집에 있던 사골 가루를 좀 넣고 만두 하나를 넣고 끓여 그걸 부수어서 맛을 내었다. 그다음 넣고 싶은 채소들을 익는 순서대로 넣은 다음에 마지막에 두부 하나를 통째로 넣었다. 소금 간은 하지 않고 내가 후추를 좋아하는지라 후추를 뿌려서 먹었다. 원래 간을 심심하게 하는 경우에는 간장에 물을 넣어 희석해서 찍어 먹곤 하는데 이건 이미 육수에서부터 간이 되어있어 따로 찍어먹지 않고 그냥 육수에 푹 담갔다 건져서 먹었다. 

 

 

키토제닉저탄수두부전골

 

 

참고로 말하자면 독일의 두부 한 모는 한국 두부의 한 모 보다는 작은 것 같다. 두부는 늘 아시아막트에서만 사다가 몇 년 전부터 에데카에서 판매하는 비오 두부를 애용하고 있다. 아시아막트는.. 나한테만 그런지는 모르지만 뭔가 신뢰가 가지 않는 그런 것이 있는데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의 사전고지 없는 판매 이슈 라던지) 아무래도 에데카니까, 독일 슈퍼 중에서도 레베, 에데카 정도면 그래도 신뢰가 가는 슈퍼마켓이니까 믿고 구매하는 편이다. 게다가 아시아막트에서 파는 건 잘은 모르지만 늘 두부 윗면에 핑크빛의 뭔가 수상한 자국이 항상 있었는데 두부를 바꾸고 나니 그 자국을 볼 일은 없어서 그냥 쭉 독일 마트에서 사 먹고 있다. 

 

 

모짜렐라토마토소스저탄수간식

 

 

이거는 집에서 안 먹고 남아돌고 있는 토마토소스를(설탕 안 넣은 걸로 기억) 리들에서 파는 XXL 사이즈 모짜렐라 치즈에 올려서 저탄수 간식 삼아 먹어본 것이다. 음.. 개인 취향 일지는 모르나 역시 나는 정석이 차라리 낫다. 

 

 

독일에서인기많은차이티

 

 

독일에서는 차이 티가 인기가 좋다. 엄밀히 말하자면 인도식 차이 티는 아니고, 독일식으로 된, 약간의 향신료 느낌은 나지만 설탕이 많이 들어가서 달달한 그런 것을 좋아한다. 달달 구리를 좋아하는 나라다 보니까..

 

우리가 독일 식으로 만들어진 한식을 보면서 저건 한식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인도 사람들도 그런 느낌이 있는 것 같다. 차이 티도 그렇지만 커리가 특히 독일식으로 많이 만들어졌다며 아쉬워했다. (나는 맛있게 잘 먹고 있긴 하다.)

 

이 브랜드는 차이 티 중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인데 내 기억으론 미국 브랜드였던 것 같다. 나의 카페 근무 경험으로 말미암아 이 브랜드는 Tiger Spice라는 오리지널? 차이 티가 압도적으로 인기가 좋은 편인데 안타깝게도 설탕이 많이 들어 있는지라 나는 이 두 가지 정도를 집에서 사다 가끔씩 해 먹고 있다. 왼쪽에 있는 것은 Orca Spice라고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것이고 오른쪽은 Flamingo Vanilla라는 것으로 설탕도 들어가지 않았고 카페인도 들어가지 않은 것이다. 대신에 차이 티 느낌은 아니고 사실 그냥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바닐라 라떼? 정도의 느낌이다. 하지만 감미료는 들어갔겠지.... 이 정도 단맛에 감미료가 없을 리가 없다. (설탕 대신 감미료를 썼다고 하더라도 무설탕으로 표기할 수 있다고 어디서 주워 들었던지라..) 아무튼 가끔씩 집에서 해먹을 만 하니 한통쯤은 사 먹어도 좋을 듯하다. 아마존에서 구매할 수 있다. 

 

 

오트밀우유간식

 

 

또 한 가지 다른 간식으로는 귀리 우유에 뭔가 씹을 만한 것을 넣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사실 곡류인지라 저탄수..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내가 귀리 우유를 제일 좋아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끔 마시는 편이다. 저탄수 우유를 예로 들자면 코코넛 우유? 정도인데 내가 코코넛 향을 너무 싫어해서 어쩔 수 없이 우유 종류는 귀리 아니면 두유 종류로 마시고 있다. 두유도 브랜드마다 맛이 다른데 얼마전에 구매한(밑에 링크) 알프로의 두유가 생각보다 한국의 검은콩 우유처럼 약간 되진 데다 맛있어서 고민된다. 그런데 알프로는 내 기억에는 환경 친화적이지 않은 대기업 소유라 주기적으로 사 먹기가 좀 꺼려진다.. 천천히 생각해봐야지. 

 

사진에는 Haferkleie를 넣었지만 호두나 아몬드를 부셔 넣거나 혹은 아몬드 칩(Mandelblätter)을 넣어도 맛있을 것 같다. 나는 호두를 부셔 넣었는데 고소하고 맛있었다. 

 

 

식단에 대한 나의 생각

 

나는 성격이 참 웃긴 게 남이 이렇게 하는 게 좋다 하면 꼭 저렇게 하는 편이다. 청개구리처럼 꼭 반대로 하고 싶어 진다. 그래서 공부하라는 잔소리 때문에 공부를 더 안 한 건 안 비밀..

아무튼 나는 틀을 따르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누군가 틀에 대해 푸시를 하며 너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하는 순간 내가 관심이 있고 할 의지가 있었던 것이라도 그 순간 김이 팍 식으며 죽어도 하기 싫어진다. 누가 나를 컨트롤하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듯하다. 

 

아무튼, 그러한 이유로 이런저런 식단에 대해서 내용은 어느 정도 숙지하되, 너무 엄격하게 따르려고 하지 않고 싶어 한다. 그래서 키토 제닉이니 저탄수니 하는 것에 대해 너무 엄격한 디테일을 따지며 정석대로 하기보다는 내 입맛에 맞춰 적당히 요리조리 요령껏 하는 편이다.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저탄수 식단도 나름 저탄수로 먹으려고 하고 있긴 한데 저녁 약속이 생긴다던지, 아니면 누군가 케이크를 들고 찾아온다던지 어떠한 변수가 생길 경우에는 그냥 고탄수를 먹기도 한다. 고탄수 간식이 너무나도 끌릴 땐 참다가 도저히 안 되겠으면 좀 먹는 편이기도 하면서 나름 즐겁게 건강한 식단을 즐기려고 하는 중이다. 

 

 

 

독일 마트에서 구매하는 저탄수 소스/간식:

키토제닉/저탄수 독일 에데카에서 주전부리와 소스류 장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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