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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 텔크 Telc B2 말하기 만점받은 팁

by nDok 앤독 2021.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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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기는 많이 준비하지도 않았다. 어학원 선생님 말로는 말하기는 어차피 점수를 후하게 주기 때문에 별로 준비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이다.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정말 많이 준비하지 않았다. 그래도 시험 당일에 자잘한 실수를 몇 개 했었어서 아.. 만점은 아니겠구나 싶었는데 이럴 수가! 만점! 정말 점수를 후하게 준다는 말이 맞나 보다. 그래서 만점 맞은 기념(?) 내가 어떻게 말하기 만점을 맞았는지 스스로 분석을 해보기로 한다. 

 


 

 

듣기가 좀 망하긴 했는데 그래도 passt!

 

일단 준비하는 시간에서부터 얘기를 해보자면 평소에 타이머를 맞추고 주어진 시간에 맞춰 Teil 3까지 파악을 하는 연습을 한다.

 

실전에서는 먼저 가장 어려운 Teil 2에 가장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제목을 먼저 파악한 뒤 본문을 빠르게 읽으며 써먹을만한 단어에 동그라미를 치며 추가로 받은 종이에 빠르게 받아 적는다.

그다음 받은 종이에 내가 처음에 시작한다고 생각하며 요약을 하고 작가의 These, 그리고 나의 주장 등을 빠르게 적어 내려간다. 절대로 너무 길게 적으면 안 된다. 첫 요약은 약 1분 정도를 한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 시간이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은 걸 보여주려 하기보다는 토론 도중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더 어필할 수 있으니 과도한 요약은 피하도록 한다. 

 

Teil 3는 W-Frage에 맞춰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이 정도를 파악하고 꼭 언급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키워드를 파악한다. 

 

마지막으로는 Teil 1을 한 번 머릿속으로 다시 되뇌어 본 뒤 시간이 더 있으면 첫 문장은 종이에 적어본다. 보통 외운 문장의 경우 첫 문장 때문에 아예 기억이 안 나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 나는 첫 문장을 적었었다. 

 

 

 

 

시험장에 들어가서는 본시험에 들어가기 전에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절대 이것을 우습게 보지 말고 잘 준비를 해서 가면 좋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부담 가질 필요도 없다. 말 그대로 이건 소개일 뿐이고 점수에 반영되는 부분은 아니니 말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 내가 만점을 받은 요인도 여기에 어느 정도는 있다고 생각이 드는 게 내가 첫 소개를 쉬지 않고 다다다다 얘기하니까 감독관들이 멈춰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깜박하고 내가 말하는 것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이 멈추지 않기에 나는 몇 문장을 더 말했고 살짝 눈치를 주자 너무 집중해서 멈추는 걸 잊어버렸다고 말할 정도로 정말 쉬지 않고 얘기했다.

 

이렇게 처음에 좋은 인상을 주게 되면 얘는 만점이네 하고 속으로 깔고 들어가기 때문에 그다음에 하는 자잘한 실수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너무 외워서 가지 말 것. 키워드만 뽑아서 평소에 연습하는 것을 추천한다.

 

중요한 것은 어어.. 하면서 말을 절대 멈추면 안 된다. 머릿속으로 문법이 맞는지 아닌지 맞는 단어인지 아닌지 생각하며 머뭇거리는 순간 바로 이후에 있을 본시험에서도 모두 감점 요인이다. 

 

 

 

 

 

이제 본 게임으로 들어가서 Teil 1의 경우에는 보통 여행을 꼽는 경우가 많은데 나의 경우에는 책 요약을 택했다. 여행은 거의 대부분이 이 주제를 택한다고 할 정도로 흔한 주제이니 이런 것도 가산점을 받을 만한 요소가 있으므로 잘 생각해서 선택해야 한다. 

 

나처럼 책 요약을 택한 사람들은 책을 요약할 때 설사 이 책이 내 마음에 들지 않았더라도 절대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 언급해서는 안된다. 나는 이 책을 광고하는 사람이다. 광고하는 사람이 자신이 광고하는 제품에 대해서 안 좋은 얘기를 한 일을 본 적이 있는가? 그런 일은 없다. 그래서 마지막은 보통 Ich würde jederzeit weiterempfehlen. 이런 식으로 끝맺음을 낸다. 문장은 너무 어렵지 않게, 본인이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간편한 문장으로 구성하도록 한다. 문장이 어려우면 실전에 가서 분명 거기서 막힌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하는 단계는 모두에게 해당이 되는 것인데, 쉬운 질문 리스트를 먼저 뽑아라. 특히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어도 가능한 질문이어야 한다. 

 

Buch Präsentation을 예시로 들자면,

Liest du gern einen Lieblingsroman? 이라던지, (내가 발표한 책이 이런 분야여서 그렇지 아니면 그냥 Roman만 말해도 된다.)

Wie lange hat es gedauert, diesen Roman zu Ende zu lesen?

 

이런 질문 말이다.

 

여행의 경우에는, 

Reist du gerne?

Was ist dein Lieblingsessen dort?

 

이런 거 말이다. 이런 질문들은 굳이 내용을 알 필요가 없다. 

 

 

 

 

 

그다음 가장 어려운 부분인 Teil 2도 사실 그렇게 어렵게 생각할 건 없다. 요약을 하는 게 어렵다면 가장 어려운 부분인데 이것도 부담 가지지 않고 제목을 먼저 한 문장으로 만들고 그 뒤에 작가가 혹은 본문에서는 이렇다더라~ 류의 문장 하나, 그리고 나는 이렇게 생각해~ 문장 하나 이렇게 하면 된다. 너무 1분에 연연하지 말고 조금 짧아도 조금 길어도 괜찮다. 그리고 마지막에 Was denkst du darüber?로 상대의 의견을 묻는 것은 잊지 말자. 

 

내가 근데 본문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랬을 경우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주제가 어려우면 감독관들도 보통 그 내용에 대해서 모를 수도 있다는 것을 이미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시험은 내가 내용을 이해하던 못하던 얼마나 입을 잘 터는지를 보는 시험이므로 모르면 솔직하게 '주제가 너무 어려워서 내가 잘 이해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입을 털어도 괜찮다. 

 

본문을 모를 때 요약이 걸리면 그만큼 멘붕인 것도 없는데, 일단 제목이 명확한 경우로 말을 하자면 Tierisch Essen verboten 뭐 이렇다고 쳤을 때, 문장은 In diesem Artikel geht es um das Verzehren des tierischen Essen. 혹은 In diesem Artikel geht es um das Essen aus Tier. 이렇게 끝내도 좋다. 그다음에 작가의 주장이나 본문 내용을 언급하는 것 대신 나의 생각을 한두 문장 더 덧붙이는 걸로 끝내면 된다. 

 

 

 

 

 

내가 말을 하는 상대가 같은 어학원 친구라면 조금 살살 가도 되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혹은 상대가 나를 공격하는 것 같을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겪은 일은 아니지만 같이 스터디하던 분의 말로는 자기의 경우 파트너가 자신과 의견이 같은 것에 대해 태클을 걸었다고 하는데... 그런 일은 잘 벌어지지 않겠지만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Warum denkst du so? Kannst du mir den Grund erzählen? 이런 식으로 상대에게 설명을 할 의무를 떠넘기면 된다. 

보통은 공격보다는 서로 상부상조를 하게 되니, 본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 너무 고려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러면 내가 상대가 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것도 전혀 걱정할 것 없다. 그냥 이해 못했다고 말하면 된다.

 

대신에 단어 자체를 이해한 것이 아닌 너의 논리가 이해가 힘들다.라는 의미로 Ich verstehe nicht was du gemeint hast. 혹은 짧게는 Was meinst du? Kannst du nochmal erklären?라고 약간의 표정연기와 덧붙여 얘기하면 된다.

또는 발음을 걸고넘어지면 되는데 Ich habe dich akustisch nicht verstanden. 여기에 이런이런 의미였니? 아니면 다시 한번 말해줄래? 이런 식으로 상대가 다시 의견을 펼치게끔 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상대가 우물쭈물 말을 못 하고 있다 라면? 문제는 내가 아닌 상대가 갖고 있다 라고 끝내면 안 되는 것이 상대가 못하면 나도 감점 대상이 된다. 그래서 파트너는 차라리 잘하는 사람을 파트너로 두는 게 낫다. 

 

상대가 말이 막혔다 라고 할 때 내가 재빨리 Hast du so.... gemeint?라고 상대가 의미한 것 같은 말을 내가 캐치를 해주거나 상대가 말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내가 판을 깔아 주는 것이다. 

쉬운 예시로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런데 너네 나라에서는?라고 말을 건네주면 경험에 대해 말하기는 상대적으로 쉬우므로 상대가 다시 물꼬를 틀 바탕이 된다. 

 

 

 

 

 

그다음 끼어들기의 미학이라고 할까나.. 끼어들기도 상당히 중요하다. 토론이 원래 그런 것이니 말이다.

끼어드는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는데 상대가 조절을 못하고 너무 자기만 얘기할 경우가 대표적이겠다. 그런 경우 가만히 앉아서 듣고만 있으면 감점 요인이 된다. 내가 너무 적게 말했으니 나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별로 없는 것이다. 이럴 때에는 은근히 상대의 말을 잘라먹어야 하는데, '나 말 좀 합시다' 류의 끼어들기는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대신, 동의하는 표현으로 은근 말을 잘 잘라먹는 기술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Das kann ich echt gut nachvollziehen.' (이거 완전 공감 공감) 'Genau, das habe ich auch gemeint.' 등등 상대가 하는 말에 격한 공감을 해주며 상대가 주춤하는 사이 나의 말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상대가 나와 다른 의견이라고 해서 꼭 항상 반대할 필요도 없고 마지막에는 내 의견을 바꿔도 된다. B2 시험은 토론을 빙자한 그저 평범한 대화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여기서 약간의 가산 요소를 더 말해주자면 Redewendung의 사용이다. 적절한 때에 적절한 Redewendung의 사용은 가산점을 받을 요소가 있다. 대신 정확하게 뜻을 모르면서 막 던져보는 거라면 이건 감점요소이기 때문에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Teil 3는 지문을 잘 읽고 무엇을 꼭 언급해야 하는지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무엇이 가장 중요한 얘기인지도 파악을 해야 하는데, 예를 들면 Der Tag der öffenen Tür 같은 경우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 여기를 어떻게 보여줄까 하는 게 더 중요한 것이므로 어떤 음식을 준비해야 할까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시간이 매우 짧다. 타일 당 5분 정도의 시간이 있는데 그걸 또 쪼개면 나한테 주어진 시간은 단 2분 30초뿐이다. 여기에서는 토론이 무의미하다. 절대 파트너의 의견에 토를 달지 말고 웬만하면 그냥 진행하는 걸로 한다. 토론하기 시작하면 2분은 그냥 간다. 

 

 

 

 

이와 같은 내용을 평소에도 연습을 할 수가 있는데, 어학원이라면 자주 어울려 다니는 친구들과 돌아가며 실전처럼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경우에는 어학원에서 10,20분이라도 얘기를 하라고 한 달 전부터 짝을 정해주었는데 그것이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말이 10,20분이지 사실 한번 대화하기 시작하면 30분은 그냥 넘기게 되므로 일상 대화를 할 때도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이 때는 시험 연습은 하지 않고 말 그대로 친구와 대화하듯이 사전 찾지 않고 대화하는 습관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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