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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함께하는 독일생활/독일필수 생활정보

독일에서 약국 화장품으로 기초 정착하기+여드름 박멸의 계기

by nDok 앤독 2021.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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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최근에는 다른 사람들처럼 공격적으로 여드름을 없애려고 노력했던 사람이 아니었던지라 어느 날 갑자기 발견한 나의 이 변화는 정말 놀라웠다. 청소년기에 시작된 여드름이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있었기 때문에 아 나는 그냥 테스토스테론이 많아(실제로도 좀 남성 호르몬이 많다고 하고 털털한 편이다.) 여드름도 안 없어지나 보다 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여드름이 없는 나의 모습이 조금 낯설었다.

 

독일에 와서 약국 화장품으로 쭉 쓰긴 했는데 그거 때문인가? 막상 없어지니 그동안 이것저것 스킨케어며 영양제에 쓴 돈이 조금 아깝기도 하고.. 그래도 이런저런 기억들을 최대한 끄집어내 나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스스로 분석을 해보고자 한다.

 


나의 여드름 역사

 

내 기억에 나는 중학생 때부터 여드름이 있었다. 그리고 그 후로 10년이 넘게 여드름은 나와 동고동락을 하며 살았고 나는 여드름이 꽤나 심하게 있었기 때문에 정말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았었다. 내 여드름이 얼마나 심했냐면.. 호주에서 워홀 할 당시 한국이 너무 그리워 한국 레스토랑에서 하루 정도 Probe(수습)로 일한 적이 있는데 쌩판 모르는 주방 아주머니께서 피부가 너무 안 좋다 피부과 가야겠다 라는 말을 할 정도로 상태가 많이 안 좋았었다.

 

그러다 독일에 오게 되고, 독일에 오니 그런 소리는 듣지 않게 되어서 스트레스도 덜해졌던 것도 있지만 사실 스스로도 이제는 이런 피부 상태가 십 년이 넘어가니 여드름과 나는 평생 갈 운명인가 보다.. 하고 사실상 포기를 하고 살았었는데 어느 순간 보니 여드름이 사라져 있던 것이다. 그렇게 나의 10년+a의 여드름 인생은 (거의) 종지부를 찍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걸까?

 

-식습관

 

 

작년 실베스타 사진을 보니 그때까지만 해도 여드름이 좀 남아있는 편이었다. 그렇다면 대체 뭐 때문일까 하고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사실 스킨케어는 늘 하고 있던 것이라 식습관의 변화가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큰 변화를 나열해보자면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고, 짝꿍이 소화에 문제가 있어 맥주를 거의 마시지 않다 보니 나도 덩달아 맥주를 거의 끊다시피 했으며(탄수화물, 피부 열 유발), 추가 록다운 때문에 또 상점들이 문을 닫자(작년 11월 경으로 기억) 꼭 하나씩이라도 집에 있어야 했던 라면을 사러 가기 귀찮다는 이유로 거의 먹지 않았다. (나의 게으름은 식욕도 뛰어넘기 때문에..) 아침은 거르거나 먹거나 했고, 점심은 다소 많이, 저녁은 적게 먹고 밤늦게 먹는 것을 기피했다.

 

그리고 올해부터였는지는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으나 물을 다시 사서 마시기 시작했고, 요리할 때 쓰는 물은 브리타를 걸러서 사용했다. 물론 석회수의 음용에 대해서는 말이 많으므로 석회수가 좋지 않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계속해서 이런저런 신체적 문제를 겪다 보니 짝꿍이 제안했던 것인데 물 탓도 있을는지.. 는 모르겠다. 아무튼 물을 바꿨다는 것.

 

 

그리고 한창 자기 계발에 몰두해 있던 때라 저녁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휴가 전(8월)까지 반복했다. 물론 자는 시각이 늘 일정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대체로는 오후 10시경에 잠자리로 가 6시경에는 일어났다. 이 때는 휴대폰 알람을 맞추지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눈이 떠지는 대로 일어나는 생활을 반복했다. (휴가를 다녀온 이후에는 다시 와장창 무너졌지만..)

 

동시에 나는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던 젤리를 라면을 끊으며 같이 끊었다. 뭐 아주 끊은 건 아니고 '참는 거'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하리보니 뭐니 하는 온갖 젤리들을 포기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설탕도 설탕이지만 아마 젤리류는 소화가 어려워서 트러블을 유발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최근에 마카롱 14개입인가 하는 걸 두 박스를 사서 그중에 반 이상은 내가 혼자 다 먹었는데도 트러블이 따로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초콜릿도 끊었다.. 이건 뭐 막 좋아하는 건 아니었던지라 끊는 게 어렵진 않았다. 

 

➡ 다른 건 몰라도 라면은 확신이 드는 것이, 여기에 언급된 습관을 유지하면서 라면을 스프 없이 생으로 두 봉 정도 먹은 일이 있다. 그러고 얼마 뒤 확인해보니 이마에 자잘한 여드름이 생겨 있었다. 그전에도 물론 아주 깨끗했다고는 말은 못 하지만 그래도 여드름이 생기지는 않았기에 라면이 원인이라 생각한다.

 

 

또 하나 생각을 해 보자면 내가 탈모 때문에 비오틴과 Bierhefe(맥주효모)를 먹기 시작했는데 비어 헤페는 다소 최근에 먹기 시작한 거라 계산에 안 넣을 거지만 비오틴도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어쨌거나 피부 전반에 걸쳐 도움이 되는 영양소인지라 이게 늦게나마 효과를 보기 시작한 것일지도 모르고.. (탈모 관해서는 곧 글을 하나 올릴 예정이다.)

 

성인 여드름의 수많은 원인 중 하나 중에 먼지 알레르기나 베개 커버가 더러워서 그런 거라는 얘기도 있던데 나는 알레르기 검사를 했을 당시 깨끗했기 때문에 알레르기는 해당사항이 없는 것 같다. 세제를 바꾸거나 베개 커버를 특별히 자주 빨지도 않았던 지라 이것도 제외 사항이다. 

 

 

암튼 요약을 해보자면 이런저런 요인들이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식습관에서의 중요 요인은 '소화'이다. (소화에 관해서도 글 쓸 예정)

어찌어찌해서 올해부터 꽤나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을 신경 쓰기 시작했고 군것질 거리에도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되어 있었으므로 나의 그동안의 몸 상태는 '탄수 과다'이지 않았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그리고 해외에 좀 사신 분들 중 몇몇은 공감할지 모르지만 나는 쌀을 먹었을 때 유독 소화가 안 되는 것 같다 라는 느낌도 있어서 쌀을 줄인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 (이건 종류 불문, 흰쌀은 당연히 안 좋고 현미로 밥을 해 먹었을 때도 쌀보다는 덜 더부룩 하지만 그래도 좀 소화가 안 되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 그래서 밥을 먹을 때도 탄수화물은 점심에 먹고 저녁은 웬만하면 탄수화물의 섭취를 극도로 줄이거나 혹은 기피하려고 한다. 

 

 

-스킨케어

 

 

스킨케어의 변화가 그렇다고 해서 결코 작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아닌데, 여드름성 피부라면 흔히들 들어봤을 살리실산 때문에 내 피부는 아주 혹사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나의 피부는 복합성에서 건성/민감성 피부로 탈바꿈했다. 무슨 크림을 발라도 너무 따가웠다. (요즘도 잘 관리를 해주지 않았을 때 광대 쪽이 간혹 따가울 때가 있음.) DM에서 파는 괜찮다고 한 번이라도 들어본 크림은 웬만한 건 다 써본 것 같고 그것들은 내 얼굴에서는 전부 다 따가웠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바디크림 대신 쓰곤 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짜증이 난 나는 DM에서 크림을 구매하는 것을 중단하고 여기에 모든 마스크팩과 잡다한 팩을 다 끊고 약국 화장품을 구매해 정말 기본에 집중했다. 나는 주로 수분 마스크를 건조한 때에 한두 번씩 해주곤 했는데 그냥 싹 다 끊고 특히 건조한 날에는 오일을 바르고 크림을 한번 더 덧바르는 등의 보완을 해주었을 뿐 팩은 하지 않았다. 주름이니 미백이니 하는 기능성 제품 또한 전혀 쓰지 않았다. 내 생각엔 이러한 나의 변화가 무너진 피부 장벽을 다시 세우는 데 도움이 되었을 거라 생각이 든다. 신기하게도 피지오겔을 처음 써본 이후 얼굴이 따갑지 않아서 쭉 그걸로 썼다. 번들거림은 그냥 어쩔 수 없이 감당하는 것으로.. 나는 화장을 안 하는 사람이라 상관없긴 했지만 가끔 번들거리는 것이 거슬릴 땐 휴지로 약간 얼굴을 눌러서 닦아내곤 했다.

 

 

 

아무튼 가타부타할 것 없이 딱 요점만 집어본다면, 여드름 피부라고 해서 피부에 자극이 되는 살리실산 등의 산 제품 사용은 피부를 망칠 수 있으니 '수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견해이다.

 

여기에 각자 피부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나의 예민했던 피부에는 드럭스토어의 모든 크림이 다 내 얼굴에 맞지 않았었다. 예민한 피부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어떤 크림을 발라도 얼굴이 따갑다는 것인데 내 피부가 바로 그랬다. 그래도 약국 화장품보다는 DM이 더 싸니까.. 하면서 어떻게든 저렴하고도 괜찮은 크림을 찾으려고 난리를 쳤지만 나는 실패했다.

 

그중에 그나마 괜찮았던 것을 꼽자면 Mixa 사의 Cica-Creme이다. 하지만 이것도 약국 화장품으로 바꾼 이후로는 전혀 재구매를 하고 있지 않다. (나쁜 크림이라는 게 아니라 지금 쓰는 크림이 좋아서 굳이 추가로 이 크림을 살 필요가 없다는 말) Linola(리놀라 크림)도 추천을 꽤나 받던 브랜드 중 하나인데 이건 안 써봐서 어쩔지 모르겠다. 

 

 

 

하지만 사춘기 여드름의 경우, 안타깝지만 방법이 없다. 그냥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개인적으로 가장 베스트는 여드름이 터지는 시절 꾸준히 피부관리숍에서 기본 압출+진정 관리를 패키지로 끊어 다니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드름이 얼굴에 주렁주렁 달려 있으면 어지간히 독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계속 피부가 신경이 쓰일 테고 계속 손으로 건드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흉을 더 만들게 된다. 얼굴을 건드리는 것이 습관이 아니라 트러블 때문에 신경이 쓰이는 것이고, 얼굴에 나 있는 것이 없으면 건드릴 일도 없기에 차라리 여드름이 잦아들 때까지 그런 식으로 기본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피부과도 다녀봤지만.. 레이저니 뭐니 다 쓸데없고 어차피 그런 것들은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해 주는 것이 아닌 그냥 겉에만 쓸어주는 것이므로 한마디로 말하자면 가성비가 떨어진다. 그래서 할 거면 그냥 기본 관리만 해주는 것이 제일 낫다. 개인적으로는 피부과는 비싸니 다소 저렴한 동네 피부관리숍 같은 데서 압출 잘해주는 사람만 잘 고르면 된다. 

 

 

 

그래서, 네가 쓰는 기초가 뭔데?

 

독일기초화장품추천


왼쪽부터 알로에베라 겔, 여름용으로 쓰는 바이오 더마 센시비오, 여름을 제외한 모든 계절 용인 피지오겔 그리고 최근에 써보기 시작한 CeraVe의 크림인데, 트러블 없고 산뜻해서 자주 쓰기 좋아하는 제품이다.

쓰는데 딱히 뭘 써야겠다 하고 정해두지는 않는데 일단 요즘같이 건조할 땐 CeraVe나 피지오겔(주로 피지오겔)을 메인 크림으로 잡고 피부 상태에 따라 아래 사진에 있는 세럼이나 오일을 곁들이던지 하는 편이다. 알로에베라 겔과 바이오더마는 주로 여름에 쓰는 편이다. 근데 바이오더마도 이젠 내 피부에는 좀 건조한 듯.. 일단 내년 여름에 두 겹씩 발라보는 실험을 해 보고 계속 구매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디오디너리제품추천군

 


이거는 때에 따라 수분이 필요하다 할 때 히알루론산 세럼이나 스쿠알렌 오일을 쓰고 티존이 유난히 피지가 많은 것 같다 하면 쓰는 아하+바하 팩이다. 하지만 이 아하+바하 팩은 민감성 피부에는 자주 쓰지 않고 정말 얇게, 그리고 짧은 시간 내에 쓰기를 권한다. 디 오디너리는 늘 이렇게 작은 용량으로 판매를 해서 내가 특히 좋아하는 브랜드이다. 스쿠알렌은 보니까 레티놀이 함유된 스쿠알렌 오일도 있던데 이거는 딱히 필요하진 않지만 궁금하니까 나중에 한번 사봐야겠다.

 

호호바오일의효과

 


호호바 오일은 겨울에만 쓰는 편이다. 각자 쓰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나는 얼굴에 물기를 남긴 상태에서 오일을 발라주는 편이다. 내가 스킨을 만들어 쓰던 시절에는 건조한 겨울에 만들 땐 호호바 오일을 섞어 사용했을 정도로 호호바 오일도 상당히 활용성이 좋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상당히 번들거리는 편이라 호호바 오일은 저녁 스킨케어 루틴에만 사용되는 편이고 낮에 건조할 땐 스쿠알렌 오일을 바른다. 

 

 

국내저렴이고마쥬아하팩



이것은 일주일에 한 번 꼴로 가볍게 쓰는 각질 제거용 고마쥬 팩이다.



독일벨레다클렌징제품

 


사실 클렌징 제품은 내가 화장을 안 해서 거의 안 쓰는데 쓸 일이 생길 때마다 Reinigungsmilch(클렌징 밀크)를 쓰는 편이다. 모든 벨레다 제품이 좋은 것은 아닌데 저건 좋은 편이다. 벨레다에서 나온 아몬드 오일도 있는데 그건 내 얼굴엔 좀 보습력이 모자란 편 같아 시댁에 두고 가끔씩 쓰는 편이다.

 

 

 

각자 피부 타입이 달라 일괄적으로 무엇을 써야 할지 알려줄 수는 없다. 하지만 나처럼 지성인으로 알고 살아왔다면 피지가 올라왔다고 각질제거 팩, 머드 팩 이런 것만 찾을 것이 아니라 사실 피부의 수분이 부족해 유수분 밸런스가 깨져 과다하게 유분이 생성되고 있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나도 독일에 와서까지 얼굴이 너무나도 번들거려 이놈의 유분끼는 독일에서도 꿋꿋하구나 했지만 요즘을 생각해보면 유수분 밸런스가 깨져 유분이 과다하게 생성되고 있던 터라 꾸준히 수분 관리를 해 보고 후에 얼굴에 남아 있는 유분끼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소화력 개선을 위한 저탄수 식단일기

독일에서 실천하는 저탄수 식단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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