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단순 어학연수가 아닌 최소 몇 년은 살고자 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독일에서의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몇몇 사람들이 하는 실수 중에 하나가 독일이 비싸다 하여 미리 한국에서 취업 이력서 사진을 찍어오는 것인데 그것들은 독일에서는 쓸 수가 없다. 나도 한국에서 미리 이력서용 사진을 찍어왔는데 같은 이유로 써먹지 못하고 지금 집 어디선가 굴러다니는 중이다. 이 포토 스튜디오는 사실 이력서 사진을 찍으러 간 것은 아니고 약혼 사진을 찍으러 갔던 곳이지만 결과물이 꽤 괜찮게 나왔다.
포토 스튜디오 blende11
촬영 옵션, 가격 등
blende11 Fotografen
089 38898160
https://goo.gl/maps/JArVasm3xvD7f7pa7
blende11 포토 스튜디오가 위치한 곳은 뮌헨의 Ostbahnhof라는 역 근처이다.
뮌헨의 많은 곳들이 으레 그렇긴 한데 뮌헨을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부가 설명을 해보자면 이 포토 스튜디오의 위치는 한국처럼 번듯한 '샵'이라기보다는 일반 보눙 안에 스튜디오처럼 꾸며져 있는 곳이다.
뮌헨은 월세(Miete)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가정집에서 운영을 하곤 한다. 대표적으로는 하우스아츠트(Hausarzt)등의 Praxis 가 많은 경우 이런 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내가 다니는 하우스아츠트도 일반 보눙에 위치하고 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오자면 여기도 대부분의 다른 곳과 크게 다르지 않게 먼저 예약을 잡고 방문을 하며 결제는 현장에서 했다. 당시에 현금으로 냈는지 카드로 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현금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더 강하게 든다.
여기는 우리는 약혼 사진을 찍으러 갔던 곳이지만 우리가 원하는 조건에 맞으면서 그나마 저렴했던 Mini-Portrait라는 옵션을 택했다. 가격은 89€에 한국에서처럼 기본으로 CD와 인화를 해서 주는 것이 아닌 다 별도였다.
우리가 택한 이 옵션은 1명이나 2명이 찍을 수 있고 촬영 시간은 20-30분가량 소요된다고 적혀있다. 그렇다는 건 취업용이건 약혼용이건 다 가능하다는 소리였다. (실제로도 딱 적힌 대로 오버타임 없이 찍어주셨긴 한데 그 짧은 시간에 취업용 이력서 사진도 찍어주시고 배경도 바꿔가며 빠르게 참 많이 찍어주셨다.)
옷은 한 가지만 입고 찍을 수 있고 장소는 스튜디오 내 혹은 외부도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는 스튜디오 내부에서만 촬영했는데 내부에서만 찍었어도 딱히 아쉽진 않았다. 스튜디오에 들어가면 두 군데 정도에서 촬영을 할 수 있는데 배경이 꽤나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나는 피부가 까무잡잡한 데다 한국인은 얼굴에 노란 끼가 있어 노란색/주황색 배경은 피하려고 했고 대신에 파란색/초록색 정도의 배경을 택하려고 했는데 최종적으로는 파란색 배경을 선택하게 되었다. 참고로 중간에 배경을 바꾸고 싶다고 해도 추가 요금 없이 흔쾌히 바꿔주신다.
하지만 위에 언급했듯이 독일에서는 디지털, 실물 인화(Abzug)는 따로 구매를 해야 한다. 그렇다는 것은 이 89€는 순수하게 찍는 노동에 대한 비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역시 인건비의 나라..
스튜디오에서 먼저 찍고 난 뒤에 웹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는 코드를 받는다. 그리고 접속을 하고 나면 내가 원하는 작업물을 고를 수 있고 바로 홈페이지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인화된 결과물을 원하는 경우는 구매해보지 않아 잘은 모르지만 아마 우편으로 보내주지 않을까 하고 생각이 든다.
결과물을 1장 당 디지털로 받으려면 19€ 가량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데 밑에 22€는 이해하지 못했다..; 1장을 흑백으로 추가로 받고 싶으면 저만큼 내라는 소린가? 아무튼 우리는 두 장 정도를 셀렉했고 추가로 38€를 더 지불했다.
찍을 때 취업용(Bewerbungsfoto) 도 같이 찍어주니 원하는 사람은 그렇게 추가로 찍어도 된다. 우리는 별생각 없이 투샷으로만 찍으려고 했는데 포토그래퍼가 지금 찍는 김에 취업용으로도 하나 찍으라 해서 그렇게 몇 장 더 찍었다.
디지털로도 19€만 추가하면 되니 다른 포토 스튜디오에 비해 말도 못 하게 싸게 해주는 편 인 것 같다. 이게 원래 그렇게 해주는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택한 옵션이 Portrait에다 한 사람 혹은 두 사람이었으므로 그렇게 해주는지도 모르겠다.
취업 이력서 사진 예시
한국과는 다른 독일에서의 포오즈
독일의 취업용 이력서 사진은 딱 봐도 한국의 그것과는 좀 다르다. 물론 옷 스타일은 한국처럼 흰색 셔츠를 입고 찍기도 하니 그건 논외로 치고 정면을 바라보는 한국과는 달리 독일은 본인이 팔짱을 끼는 둥 다른 포즈를 취할 수가 있다. 위에서는 가려져서 보이진 않지만 내 시선은 대각선 쪽을 향하고 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독일에서의 취업 이력서 사진의 특징은 몸을 정면으로 두는 것이 아니라 살짝 사선으로 튼다는 것이다.
포즈는 논외로 치더라도 일단 한국의 그것은 피부 보정이 너무 들어가서 쓰기가 힘들다. 요즘에는 모르지만 내가 취업을 준비하던 당시에는 피부를 하얗게 보정하는 게 보통이었기 때문에 나같이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사람은 사진 속의 나와 현실의 나의 피부색이 달라 나조차도 이게 나인가 싶은 그런 보정 때문에 더욱이 써먹지 못했다. (원래는 기왕 찍은 거니까 그냥 무시하고 써볼까 싶어서 남편에게 물어봤었는데 단칼에 이런 사진 쓰면 서류 탈락이라며 거절당했다. )
우리는 이미 언급했다시피 약혼 사진을 위해 포토 스튜디오를 찾은 것인데, 사실 약혼 사실을 사진까지 찍어서 지인들에게 알리는 사람은 아마... 없을 듯....😅 게다가 우리는 급하게 식을 준비했던지라 기껏 찍은 결과물을 실제로 카드로 만들어 전달한 것도 시어머니와 시고모님 정도뿐이다. 결론은 그냥 우리끼리 추억 만들기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
우리는 독일 DM에서 포토 즉석 인화(Sofortausdrucken)로 급하게 몇 장 프린트를 해갔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기계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냥 집에다 장식하려고 뽑는 거면 모를까 약혼같이 중요한 이벤트를 위한 포토카드를 만드는 데에는 해상도가 별로 좋지 않아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포토카드를 만들 때도 이런 해상도가 나오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해상도에 대해서 기대치가 그렇게 높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색상이 너무 흐릿하고 정말 별로였다. 차라리 Pokamax 앱이 더 간편하고 나았다.
이 앱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보자면 독일 내에 캐주얼하게 포토 엽서를 보낼 일이 있으면 이 앱이 꽤 괜찮다. 단점은 기본 특수문자를 제외한 이모티콘 등은 입력이 된다고 하더라도 출력이 안될 수 있고 한국어로는 출력이 안 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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