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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함께하는 독일생활/하루하루 독일일상

독일 일상: 뮌헨의 비싼 초밥집, 만두먹기, 공원 산책

by nDok 앤독 2021.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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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에서의 일상은 거의 비슷비슷하게 흘러간다. 생각해보니 한국에서의 그것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주로 친구를 만나거나 우리끼리 뮌헨 주변 소도시에 놀러 간다던지, 아님 친구와 함께 놀러 간다던지 등이다. 나는 아니지만 독일 사람들은 흔히 등산이나 암벽 타기 등의 액티비티도 즐기는 편이다. 각 커플의 성향마다 다르겠지만 우리는 조용하게 지내는 걸 좋아해서 토요일에는 장을 보고 일요일에는 타 소도시에 놀러 가거나 집 근처 공원에 갔다가 케이크를 사서 간식으로 먹곤 했다. 

 


뮌헨 시내 초밥집에서 친구와 저녁  먹은 날

Sushi & Soul

 

짝꿍의 절친한 친구 중 하나가 저녁을 같이 먹자 하여 뮌헨 시내로 향했다. 내가 초밥을 좋아한다고 하니 초밥 집에서 만나자 했는데 원래 가려던 레스토랑은 이미 만석이라 타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았다. Sushi & Soul이라는 곳이었는데 조용하게 식사하기엔 상당히 시끄러운 곳이라 아쉬웠지만 뮌헨의 토요일 저녁은 늘 사람으로 붐비므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뮌헨에서무알콜칵테일

 


우리는 원래 맥주나 와인 등 알콜이 들어간 음료를 즐겨 마시곤 했는데 짝꿍의 소화 문제 이후 요즘에는 주로 주스를 마시거나 알콜류를 마신다고 해도 Schorle나 Radler 등 도수가 낮은 음료를 택하곤 한다. 


사진의 칵테일은 내가 시킨 p*ssy boot이라고 하던 논알콜 칵테일(5,8유로)인데 사실 짝꿍이 시켰던 (drive safe home?이었나) 그게 더 상큼하고 맛났던 듯하다.


 

뮌헨아시아레스토랑

 


이게 우리 꺼 츠.. 뭐 일본어로 축제라고 하던 45유로짜리 메뉴와 그 밑의 메뉴 38유로 짜린가 같이 섞어서 나온 거다. 둘이 먹어도 배 안찰 듯.. 이거 먹느니 그냥 배달 초밥 먹는 게 훨씬 낫겠다. Nigiri(한국에서 초밥 사 먹으면 주로 나오는 모양)가 미친 듯이 먹고 싶다 하면 시켜봄 직 한데 그래도 이건 너무했다.. 친구 커플도 아마 집에 가서 뭐를 더 먹었을 것 같다. 

 

사실 아무리 초밥이 일본 음식이라지만 독일에 있는 레스토랑인데도 불구하고 메뉴 이름이 일본어 명으로 표기되어있던 데다 (괄호에 뭔지 설명이라도 해주던지..) 이거 저거 많이 쓰여있어서 복잡해 보여 세트로 시킨 건데 니기리 초밥이 이렇게 많이 나올 줄 예상하지 못했다. 물론 나같이 대충 주문하는 손님을 예상하고 일부러 일본어 이름을 메뉴 명으로 많이 채택한 거 같지만 뭔가 속은 느낌? 메뉴 이름이 너무 복잡하고 한마디로 정리가 안되어있는 피피티를 보는 느낌? 게다가 조명은 어둡고 글씨는 작고 빽빽하고...;

 

독일에서는 니기리 초밥이 별로 인기가 없고 짝꿍은 니기리는 아예 먹지 않는지라 비싼 메뉴에 니기리 초밥이 빽빽하게 들어찬 걸 보고 민망했다. 그냥 단품으로 시킬걸.. 역시나 예상대로 짝꿍은 젓가락질을 하는 둥 마는 둥 하더니 거의 먹지 않았다. 

 

 

녹차아이스크림과찹쌀떡

 


메인이 양이 적어서 디저트를 다소 큰 걸 시켰는데 이거는 녹차 무스(가운데)에 녹차 아이스크림과 견과류 아이스크림이었다. 저기 동글동글한 건 참깨 찹쌀 볼이었는 게 안에 단 맛이 나는 무언가가 들어 있었다. 겉바속촉이라 나한텐 이게 베스트였다. 


맛있게는 먹었는데.. 총액 146 유로 잼.. 아무리 뮌헨이라지만 외식 물가가 이 정도까진 아닌데 비싼 레스토랑에 가면 간혹 이런 일이 발생하고는 한다. 결국 반반하고 팁 10프로 더해서 80유로 냈는데 솔직히 좀 돈 아깝다! 와서 먹을 거면 그냥 단품으로 인사이드 아웃만 시키는 게 훨씬 나을 듯. (뮌헨에선 굳이 초밥을 먹을 필요도 없다. 함부르크 같은 항구도시라면 또 모를까..)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다시 말하지만 굉-장히 시끄럽다.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음식도 사실 뭐 엄청 괜찮은 건 아닌데 왜 인기가 좋은지 사실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인기는 좋은 곳이다. 


만두 먹고 공원에서 산책하는 평화로운 일요일

 

주말에는 아침을 항상 늦게 먹는 편인데(브런치라고 해 두자) 그렇다 보니 점심 시간대가 애매해서 늘 넘기곤 한다. 대신에 케이크를 사 와 간식으로 먹으면서 점심처럼 때운다던지 하는데 요즘에는 케이크를 줄이고 있으므로 케이크 대신 만두를 먹기로 했다. 

 

냉동만두는 냉장고에 항상 넣어두고 가끔씩 간식 내지 주말의 점심으로 먹는 편인데 독일에서는 비비고 가 인기가 좋다.(적어도 뮌헨에서는 그렇다.) 하지만 나에게 비비고는 너무 비싼지라 올그루에서 나온 만두를 주로 먹는다. 평소에는 평범한 군만두를 많이 구매하는데 이번에는 해물 만두도 혹시나 해서 사봤지만 역시나 짝꿍은 해물만두라고 하니 너나 많이 드세요 하고 군만두를 챱챱 잡수신다.. 앞으로는 해물 만두만 사야겠다(?) 

추가로 이런 만두류는 육수 우려내기 번거로울 때 한두 개 물에다 넣고 으깨면 그 자체로 육수가 되기 때문에 급할 때 써먹기 좋은 방법이다. 

 

 

나는 사실 군만두보다는 물만두를 더 좋아하는 편인데 독일에서는 일본의 교자 때문인지는 몰라도 군만두가 압도적으로 인기가 있는 편이다. 물만두 파인 나는 그저 아쉬울 뿐이다. 다른 도시라면 또 모르겠는데 뮌헨은 생각보다 한국 음식을 구하기가 쉽지가 않다. 물론 군만두를 물만두처럼 먹어도 되지만 그래도 물만두는 그 작고 동글동글한 걸 먹는 고 재미인데.. 

 

독일에서는 사실 만두보다는 교자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지만 그래도 짝꿍한테는 꾸준히 만두라는 이름을 열심히 주입시키고 있다. 그런 덕에 교자보다는 만두라는 단어가 더 입에 붙은 듯하다. 때로는 만두가 너무 먹고 싶은데 없을 땐 없는 대로 Tortellini(토르텔리니)라는 이태리식 파스타를 한국식 육수에 넣고 먹기도 한다. 

 

 




일요일에는 언급했듯이 뮌헨 근처의 다른 소도시로 드라이브를 가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짝꿍이 이미 금요일부터 약속이 있었던지라 쉬어가며 보내기로 했다. 대신에 이런 날은 오후 즈음에 꼭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가는 편이다. 독일은 공원이 많은 나라라 주말이 되면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한국에서의 공원은 내 기억에는 단순히 조깅하러 가는 곳 정도에 그쳤다면 독일의 공원은 그야말로 만남의 장이 되는 곳이다. 

 

독일은 공원이 넓다 보니 프리스비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고 호숫가에 모여 오리를 구경하는 사람들도 있고 비어가든에 가는 사람도 있는 등 즐길거리가 다양한 편이다. 바비큐도 가능한데 바비큐는 공원 내 지정된 구역이 있고 그 이외에서는 불가능하다. 

 

 

 

공원을 거니는 커플이라니, 뭔가 나이 든 부부의 느낌이 들긴 하지만 독일의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게 주말을 보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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