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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부지런히 여행하자/이탈리아 여행

2021 유럽에서의 여름휴가 4: 이태리 토스카나(Toskana) 여행 - Cavriglia(숙소)

by nDok 앤독 2021.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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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에서의 여행의 마지막은 조금 재미없을 수 있겠지만 숙소에서 편하게 보내기로 했다.

 

 

내가 머무는 숙소는 Cavriglia라는 아주아주 작은 지역인데 사실상 아무것도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정말 휴식을 위한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택할 만한 장소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군것질거리 등은 미리 사서 오거나 아니면 차로 5분가량 떨어져 있는 시내나 바로 옆 마을에 가서 사 온다.

 

 

그래서 오전에 잠깐 수영을 하고 점심을 먹고 난 뒤 다시 수영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점심을 먹으러 나간 옆 마을은 아무리 평일이라고 해도 정말 개미 한 마리도 없었다... 사람 사는 데 맞죠?
그렇게 찾은 정말 아무도 없던 외딴곳의 레스토랑 하나.

 


Barlèsh Montevarchi
+39 348 001 0665
https://goo.gl/maps/638TfuCaeBKfKRfA9

 

Barlèsh Montevarchi · Vicolo delle Filande, 6, 52025 Montevarchi AR, Italien

★★★★★ · Italienisches Restaurant

www.google.com

 

 

구글 평점은 높았는데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아 구글 평점은 뻥인가...? 했던 이곳. 어차피 다른 곳 갈 데도 없고 하니 그냥 앉아보기로 했다. 나는 입이 짧아 많이는 못 시키고 메인 중 리조또만, 짝꿍은 애피타이저, 메인 이렇게 두 가지를 시켰다. 같이 시킨 화이트 와인은 역시..... 위스키 칵테일 느낌.....

 

 

그래도 와인 글라스도 그렇고 고급 가구에 이런저런 식기도 꽤 고급인 것을 보니 장사가 잘 되는 집은 맞는 듯싶다. 전채요리에 쓰인 식기는 다소 평범했지만.

 

 

 

 

Polenta로 만든 감튀 같은 그것! 소스는 스위트 칠리소스 같은 거였는데 직접 만드셨다 한다. 갓 만들어서 그런지 많이 뜨겁기는 했는데 맛있었다. 짝꿍이 특히 만족했던 전채요리.

 

 

 

 

전채를 맛있게 먹은 뒤에 거의 곧바로 나온 새우가 들어간 리조또도 정말 맛있었다. 내 기억엔 호박이 호박이 아닌 느낌? 아무튼 주키니는 아닌 게 확실했다. 엄청 부드러운 식감이었다. 디저트도 먹고 싶긴 했는데.. 이것 만으로도 배가 불러서 아쉽게 사양해야 했다.

 

 

 

 


점심을 먹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Conad를 들러서 마실 것을 샀다. 여기 날씨가 더운지라 이온음료를 많이 마셨는데 이것이 게토레이랑 맛은 똑같은데 가격은 훨씬 쌌다. 게토레이는 브랜드 값인가 싶기도 하고..

 

 

 

 

세일가였는지는 모르지만 50센트? 정도 지불했었다.

 

 

 

 

 

다시 수영을 하려고 해 보니 금방 비가 오기 시작했다. 아.......

 

아쉬운 대로 그냥 숙소에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Monument Valley는 오랜만에 했는데도 재미있었다.

 

 

 

 


이윽고 저녁 시간이 되었지만 오늘은 나가서 사 먹지 않고 마지막 날이니 만큼 한번 숙소에서 먹어보기로 했다.

 

 

 

 

우선 전채로는 독특한 디자인(?)의 카프레제! 여기는 발사믹 크림을 안 쓰고 그냥 소금 후추 약간의 허브 그게 다였다. 발사믹을 안 쓰는 건 토스카나 전통인가? 여태 발사믹 크림이나 식초를 쓴 곳을 단 한 군데도 본 적이 없다. 발사믹이 유명하던데, 대체 어디다 쓰는 거지? 🤔

 

 

 

 

이것도 토스카나 지역 전통 파스타라는데 여기에 마늘이 엄청 들어가 있었다. 한국인이 만든 파스타인 줄.. 면도 우동 면인 줄.. 검색해보니 Pici (피치)라는 파스타란다.

음식 이름도 후에 찾아보니 Pici all‘aglione라는 것이었다. 알덴테(Al dente)로 익혀진 면이라 뭔가 설익었는데 쫀득한 느낌도 나고 새로운 식감의 면이었다.

 

Gastgeber 말씀으로는 이 지역에서 나는 마늘이 있는데 그걸 쓰셨다고 한다. 후에 넘어간 제노바에서 이 면을 사려고 했는데 토스카나 지역 음식이어서 그런지 찾을 수 없었다.. 독일에 돌아온 이후에도 찾아보려고 했는데 살 수는 있었지만 엄청 비쌌다.. 아..

 

 



이거는 Vin Santo라는 와인 종류라는데 아주 달달한 디저트 와인이다. 여기에 Cantuccini라는 과자를 찍어먹는데 과자 자체는 단단하고 약간 달달한데 견과류 맛이 살짝 났다.

 

처음엔 무슨 위스키에 과자를 찍어먹는 건가? 했는데 다행히 아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과자는 독일에서도 팔긴 하는데 당연하겠지만 여기서 먹은 것과 맛이 달랐다. 여기서 먹은 카투치니는 말 그대로 바삭한 느낌이 있었다면 독일에서 파는 그것은 눅눅한 감자칩 느낌..? 나쁘진 않은데 두 번은 안 사 먹을 듯싶다.

 

 

 

술을 전혀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지만 인상을 살짝 찌푸리면서도 계속 찍어먹게 만드는 맛이었다.

 

 

이후에 마지막으로 피렌체의 레스토랑에서 마셔봤던 그 엄청 센 술들이 있었는데 (말씀하시기로는 토스카나 지역에서만 나는 술이라고 한다.) 나는 딱 한 모금 마셔보고 바로 포기했다.

 

짝꿍은 억지로 마시다가 결국 한밤중에 Sodbrennen으로 고생했다. 다행히 내가 미리 챙겨간 개비스콘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근처에 병원도 없는 시골에서 큰일 날 뻔했다. 나는 앞으로도 쭉 도시에 살아야지..

 

 

 

 

 

아무튼 이렇게 마지막 밤은 흐르고..

 

 

 

아침을 먹던 곳의 마지막 풍경.

 

 

 

 

 

체크아웃 시간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다음 목적지인 제노바로 넘어가서 점심 식사 시간에 맞춰야 했기 때문에 오래 머물진 못했다.

 

이렇게 토스카나에서의 여행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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