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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한국엄마 독일아빠/한독부부 임신일기

38주 전후 임신 막달증상 | 출산 전 왁싱 | 뮌헨 왁싱 샵 추천 | 한국과 독일사이

by nDok 앤독 2025.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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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8주로 정말 고지가 눈앞으로 왔다. 출산가방은 이미 현관 앞에 대기 중이고 몸도 가누기 더 힘들어졌다. 나는 38주 전후로 해서 특히 증상이 두드러졌는데 나의 막달증상에 대해 살짝 언급해보려고 한다. 


38주 전후 임신 막달증상 1. 컨디션

 
임신 막달에 접어드니 임신 초기처럼 엄청 졸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오전 활동을 하고 점심을 먹고 나면 꼭 낮잠을 자야 했는데 2시간씩 낮잠을 자고도 밤이 되면 또 금방 피곤함이 몰려왔다. 그리고 너무 잘 잤다. 불면증은 없어서 다행이다. 
 
그렇다고 잠의 질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옆으로 누워자도 이젠 좀 불편하다. 일어날 때 곡소리를 내면서 일어나야 하며 근육통에 시달리는 것 마냥 온몸이 쑤시기도 한다. 웬만한 소리에도 잠을 잘 자던 나인데 오래간만에 남편의 코 고는 소리에 새벽에 잠이 깼다. 
 
그리고 막달에 눕눕 한다는 산모들의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 좀 특이하다고는 생각이 들지만 나는 아침에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그날의 컨디션이 별로다. 오히려 배가 더 당기고 활력이 떨어지며 숨이 더 차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아침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조금씩이라고 걸으려고 한다.
하지만 가만히 서 있는 것은 정말 좋지 않았다. 남편과 출산 전 마지막 문화생활이라고 생각해 전시를 보러 갔는데 겨우 한 시간 남짓 전시를 보았음에도 몸이 너무 힘들고 속도 미슥거려서 전시장에서 금방 나올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작은 전시를 보러 갔던 거라 대충 보고 1층 카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바로 귀가를 했다. 그리고 한동안 소파에 누워서 휴식을 더 취해야 했다. 

또한 아침밥을 먹을 때도 혈당이 오르는 식단을 선택하면 그날 하루종일 피곤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간엔 오트밀 죽을 만들어 먹었었는데 어느 날 하루 빵조각에 크림치즈와 잼을 발라먹어봤더니 하루종일 너무 피곤해서 계속 잠만 잤다. 자고 나서도 몸이 개운하지 않고 뭔가 찝찝했던 것이 아침에 빵을 먹은 것 때문에 혈당이 치솟지 않았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아기가 나올 준비가 되면 밑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이 좀 나아진다고 하는데 나는 그것에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오히려 속 쓰림을 넘어 흉통이 느껴져서 속 쓰림과는 또 다른 차원의 고통이었다. 이제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조금만 버티자..
 

38주 전후 임신 막달증상 2. 가진통

 
샤인 킴이라는 유튜버의 영상 중에서 순산운동을 한 번 따라 하고 나니 다음날 바로 약간 생리통인가 싶은 약한 통증이 있었다. 처음에는 화장실에 가야 하는 줄 알고 화장실에 후다닥 갔으나 그 배가 아니었다. 가끔 별일 없어도 갑자기 배가 잠깐 아플 때가 있어서 별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그날 유독 태동이 더 강하고 수축이 있었다 없었다 불규칙적으로 나타나 오늘 태동이 유달리 심하네라고 생각했는데 헤바메 말로는 그것이 가진통일 수도 있었다고 한다. 나는 배가 아팠다 말았다 해야만 가진통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아픔 없는 불규칙적인 수축도 가진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짐볼을 타고난 다음 날 아침 찌릿한 가진통을 느꼈다. 심하진 않았고 생리 첫째 날 같은 싸하게 배가 아픈 느낌? 잠시 호흡을 하며 기다리니 아픔은 금방 사라졌다. 
 

38주 전후 임신 막달증상 3. 배 처짐

 

배가-많이-나와있는-검정색-옷을-입은-사람



36주에 배가 푸우처럼 정말 많이 나왔다고 느꼈는데 그때는 탄력이 있는 배라고 한다면 지금 내 배를 보면 뭔가 총알처럼 쑥 나온 데다 살짝 처졌다. 그것도 37주 6일에 갑자기 말이다. 마침 다음날 헤바메가 방문해 이를 설명하니 원래 그렇다고 한다. 배가 처지기 시작하면 금방 아기가 나올 것이라는 신호라고 하던데 그래도 아기가 언제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38주 전후 임신 막달증상 4. 태동 위치


38주 전후로 또 바뀐 것은 태동 위치다. 나는 워낙 둔한 사람인지라 이런 걸 잘 알아챌 수 있을까 했지만 배꼽 위에서 느껴지던 태동이 막달에 접어들며 갑자기 배꼽 옆과 와이존 쪽으로 내려왔다. 심지어 아기가 이따금씩 딸꾹질을 할 때 항문 쪽에서도 아기의 딸꾹질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아기가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니 좋은 사인이지만 동시에 정말 출산이 코앞이구나 라는 생각에 긴장도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이맘때부터 아기가 방광을 걷어차는 느낌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 번씩 아기가 방광 쪽으로 발길질을 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입을-벌리고-있는-태아가-보이는-초음파-사진

 


진통을 겪는 건 무섭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수를 벌컥벌컥 마시며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는 내 아기를 만날 생각을 하니 무척 설렌다 :)

 

 

출산 전 왁싱

 

출산 전 왁싱을 받을까 말까 거의 몇 달을 고민했는데 그 이유로는 나는 원래 왁싱을 하던 사람이 아닌 데다가 털이 굵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왁싱을 받은 다음 날 자궁 수축이 와서 바로 조산했다는 리뷰를 본 이후로 더 걱정이 되었던 것도 있다. 

하지만 일반 왁싱보다 슈가링을 받으면 고통이 덜하다는 것과 출산 후 오로가 나올 때 처리가 편하다는 것을 생각해 한 번 시도해 보기로 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슈가링은 왁싱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지만 편의성을 위해 왁싱으로 적었다.)

덧붙여 얘기하자면 왁싱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며 출산 병원에서 왁싱을 해주지는 않지만 독일에서는 인그로운 헤어 등의 감염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을 우려해 왁싱을 추천하진 않는다.

 

나는 왁싱을 받는 대신에 당일 진통이 와도 문제가 없을 주수인 38주에 예약을 잡았다. (내가 예약한 분은 웹에서 Kabinett 2라고 선택해야 했다. ) 내가 방문한 이곳이 리뷰가 정말 많고 평점도 좋아서 한 번 방문해 보기로 했고 리뷰에서 많이 언급된 S 왁서에게 받기로 결정을 하면서 기왕 받는 거 브라질리언 왁싱으로 한 번에 가기로 했다. 

 

샵 내부는 정말 깔끔하고 키치 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핑크색을 테마로 이런저런 작은 소품이 많이 비치되어 있었다.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은 최대 2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샵이었는데 내가 왁싱을 받은 날엔 나 혼자 있었다. 덕분에 더 마음 편하게 나의 첫 왁싱을 맡길 수 있었다. 

 

참고로 왁싱을 받으러 샵에 방문하기 전에 크림이나 오일을 바르지 말고 일부러 털을 정돈하지 말아야 한다. 경험자는 이미 알고 있겠지만 나는 몰랐었다. 샵에 전화로 문의를 했을 때도 괜히 민망해서 털을 정리하면 오히려 털이 잘 안 뽑힐 수가 있다며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자연인 그대로 오라고 했다. 

이 왁서는 독일어를 잘하지 못해 내내 영어로 소통을 했는데 내가 왁싱을 태어나서 처음 받는다고 하니 내가 민망해할까 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말을 걸어주었다. 

 

나는 이 기회에 진통 호흡법을 연습하려고 들숨과 날숨을 반복하고 있었는데 자꾸 왁서가 내가 날숨을 쉬려는 타이밍에 말을 걸어서 대꾸를 해주다 보니 고통을 더 느끼는 때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덕분에 왜 진통이 왔을 때 소리를 내서는 안 되는지, 아픈 순간에 왜 숨을 참지 않고 계속 쉬어야 하는지, 그리고 왜 미간 등에 힘을 주지 않고 최대한 편안하게 숨을 쉬어야 하는지 실시간으로 느끼며 연습할 수 있었다. 부디 실전에서도 지금처럼 차분하게 진통을 견딜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슈가링은 내가 생각한 고통보다는 훨씬 참을 만했고 땀을 많이 흘렸지만 그건 고통을 참아서라기보다는 샵 내부가 정말 더웠기 때문에 흘린 땀이라 왁싱 자체는 꽤 참을 만했다. 아픈 부분도 소음순 대음순 근처에서만 아팠고 비키니 라인이라던지 항문 쪽은 별로 아프지 않았다.

 

슈가링은 일반적인 왁싱보다는 고통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잔털이 남는 단점이 있는데 나는 단순히 오로 처리를 쉽게 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라 잔털이 느껴지는 것이 그렇게 신경 쓰이진 않았다. 그리고 잔털이 남았다는 것도 나는 너무 나중에 깨달았기 때문에 이 분이 잘해주셔서 그나마 이렇게 적게 남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왁싱을 끝내고 난 뒤 진정 스프레이 같은 것을 뿌렸는데 처음 몇 시간 동안은 왁싱을 한 부분이 말도 못 하게 후끈거렸지만 이내 후끈거림은 금방 가라앉았다. 가격도 내가 생각한 것보다 저렴했던 데다 왁싱도 정확하게 20분이 걸려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집에서 방금 전 아마존을 벌목하고 왔다고 하니 남편이 웃었다. 😂

 

 

Sugar Company

https://maps.app.goo.gl/5yUpm71NjcH4b7JV8

 

Sugar Company Altstadt · Damenstiftstraße 11, 80331 München, 독일

★★★★★ · 왁싱 제모 서비스

www.google.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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