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다른 도시에 사는 남편의 지인을 뮌헨에서 만나 같이 식사를 하게 되었다. 너무 임비스(분식집 느낌) 같지 않으면서 적당한 맛집을 찾고 있었는데 타파스가 좋겠다 싶어 찾던 와중에 이곳을 발견해서 한번 시도해 보기로 했다.
타파스 레스토랑 El Perro
이곳은 Ostbahnhof 역 바로 근처에 위치한 곳으로 이동하기는 편하나 주차가 어려울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아마 한국인들과 이런 곳을 왔다면 먹고 싶은걸 몽땅 시켜서 다 같이 나눠먹었을 텐데, 독일인들과 함께라면 본인이 먹을 것을 각자 시키고 상대는 맛보게 해주는 정도인지라 그냥 내가 먹고 싶은 걸 주문하는 것이 좋다.
남편은 케사딜라, 아이올리 소스가 같이 나오는 감자, 초리조, 베이컨에 말린 대추야자 꼬치를 주문했고 사진에는 없지만 디저트로 스페인 식 크렘 브륄레까지 먹었다. 와인은 하우스와인을 주문해서 남편과 지인이 함께 마셨다.
이상하게 나는 레드와인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갑자기 그 향을 맡으니 확 마시고 싶어 지는 건.. 알 수 없는 인간의 심리인가 싶다.
나는 감바스와 소스에 버무려진 그릴 아보카도(사진에서 오른쪽 구석)를 주문했고 남편의 지인은 양고기와 구운 페타치즈로 추정되는 것과 뭔가 튀김을 시킨 거 같은데 저건 뭔지 모르겠다.
분위기는 데이트하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어두운 편이면서 왁자지껄 하니 좋은 점이라고 한다면 어색한 사이의 경우 같이 들떠지게 만드는 느낌이 있을 것 같고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하면서 얘기를 많이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라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나는 애초에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보니 소음에 대해서는 그렇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또한 이 곳은 기다림의 미학을 중요시 여기는 곳이니.. 주문에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은데, 주문이 느린데 식사시간 2시간 제한을 둔 곳이라서..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뭐 미리 전화를 하면(전화연결도 쉽지는 않다.😓) 되니까 이 점을 유의해두면 좋다. 이곳도 뮌헨의 다른 레스토랑처럼 예약은 필수다.
일단 남편의 지인이 먹은 건 알 수가 없으니 제쳐두고 내가 먹어본 것들 중에 괜찮은 것을 고르자면 감자와 감바스, 그리고 케사딜라도 괜찮았다. 남편 말로는 대추야자도 맛있었다고 하고 리뷰에서 본 바로는 남편 지인이 먹은 양고기도 맛있다고 한다.
이에 반해 비추하고 싶은 건 내가 주문했던 그릴 아보카도. 나는 음식이 따뜻하게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차가운 아보카도였다. 소스맛도 딱히 특출 나지 않았고 이제 뭐지? 싶은 맛이었어서 굳이 재주문은 안 할 듯싶다.
그리고 초리조도 실패한 주문 중 하나인데 일단 초리조가 너무 짰고 남편 말로는 초리조 향이 거의 안 났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스페인 식 크렘 브륄레도 굳이 추천하고 싶진 않다. 스페인 식으로 만드는 게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내가 생각하는 크렘 브륄레는 윗 표면이 잘 그을려져 있고 따뜻한 디저트인데 이곳에서 받은 건 차갑고 설탕이 뿌려져 있기만 한 디저트였기 때문이다.
이후에 리뷰를 좀 훑어봤는데 스페인 혹은 남미 쪽 사람인 듯한 사용자의 리뷰는 별로 좋지가 않았던 게 역시나.. 한국인인 우리가 이곳에서 영업하는 한식당을 두고 얘기하는 것 마냥 별로 좋지는 않았다. 어느 나라의 식당이던 독일에 있으니 '독일화' 되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 진짜 현지 맛을 모르는 입장에서는 엄청 맛있는 곳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은 했다. 애초에 뮌헨에서 이만한 가격대에서 그렇-게 음식맛이 특출 난 곳을 찾기가 쉽지도 않고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가격대가 너무 저렴하지도 비싸지도 않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으니 연말 파티 장소로도 나쁘지 않고 데이트로도 나쁘지 않고 무난 무난하게 올 만한 곳인 것 같다.
El Perro
https://maps.app.goo.gl/JMfoyKsAAH7an2X19?g_st=ic
El Perro · 4.4★(807) · 스페인음식점
Belfortstraße 14, 81667 München, 독일
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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