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지를 참 좋아는 하는데 직접 해 먹자 생각하니 참 번거롭다. 그러다 보니 독일 슈퍼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음식을 하기 시작했는데 물론 한국에서 파는 그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적당히 먹을 만한 일명 독일식 오이지무침을 만들게 되었다.
독일식 오이지 무침 재료
고춧가루 1 티스푼 볼록하게, 다진 마늘 약간, 참기름, 오이피클(670그람 병 기준, 겨자씨 없는 걸로 준비)
독일식 오이지 무침을 만들기 위해서는 마트에서 흔하게 파는 오이 피클이 필요한데, 중요한 건 겨자씨(독일어로는 Senfkoerner, 오이 피클 병 바닥에 보면 노란색 동글동글한 알갱이가 겨자씨이다.)가 없는 걸 골라야 그나마 피클 특유의 냄새가 덜하다. 나는 에데카에서 파는 Kuehne 사의 Baerlauch Gurken 을 주로 애용하는 편이다.
오이 피클은 씹는 맛을 위해서 조금 두껍게 자른다. 왜냐면 다음 단계에서 힘차게 쥐어짜야 하는데 오이가 너무 얇게 잘리면 거의 죽 같은 식감이 되기 때문이다.
적당히 썰린 오이는 물에 살짝 담궈놔서 피클 특유의 맛을 조금 더 빼준 뒤에 깨끗한 면포에 넣고 젖 먹던 힘까지 꽈악 짜준다. 이때 최대한 힘을 꽉 주는 것이 좋은데 나는 빨래를 비틀어 짜듯이 짜는 방법이 좋았다.
꽉 짜여진 오이는 다시 깨끗하게 씻어진 피클 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는 적당량의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 참기름 그리고 데코용으로 깨를 넣은 다음 뚜껑을 닫고 이리저리 흔들어주면 바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독일식 오이 무침이 완성된다.
노파심에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이 오이지 무침은 '독일식' 오이지무침이기 때문에 한국의 오이지무침하고는 맛이 다르다.
물론 직접 오이를 사다 절여서 만드는 방법이 한국식 오이지 무침 맛을 내기에 적합하겠지만 해외에 나와 살다 보면 일단 오이를 사서 직접 절여서 양념까지 해서 오이지무침을 만들어 먹는 건 상당한 정성이 필요하다.
특히 일하는 사람의 경우 직접 음식을 해먹기가 참 그렇다. 나는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인데도 하루 종일 독일어로 떠들다가 집에 오면 녹초가 되어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가 싫어지는지라 나름 머리를 굴려 최대한 일을 덜 하고 한국식 요리 혹은 반찬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찾아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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