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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함께하는 독일생활/현지맛집 탐방하자

뉘른베르크 맛집 feat. 나의 여행 스타일

by nDok 앤독 2023.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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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오랜만에 휴가를 냈다. 마냥 집에서 보내기엔 조금 아쉽기에 근처 도시에 가기로 했는데 원래는 밤베르크에 가고자 했으나 호텔 가격이 너무 비싸 아쉬운 대로 근처에 있는 뉘른베르크에 가기로 했다.

 




나는 사실 그렇게 여행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특히 젊어서 하는 경험은 중요하다 생각하기도 하고 나이 들어서는 못 할 것 같아 틈나는 대로 남편과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는 편이다. 남편은 주말마다 여기저기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는 남편의 사랑의 언어에 따라 ㅎㅎ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주말마다 열심히 따라다녔다.

유럽도 사실 처음에야 우와하고 멋있지 계속 보다 보면 그게 그거 같고 이 성이 저 성 같고 장식도 비슷하고 해서 그렇게 멋있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그러다 보니 관광지는 어디를 가도 좀 시큰둥한 편이다.

대신에 내가 좋아하는 것은 가만히 쉬는 것인데 이런 걸 나의 여행 스타일이라 일컬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나는 한적한 곳에 쭉 머물며 거기서 유유자적 놀며 (맥주병이지만) 수영도 하고 로컬 음식도 먹고 하는 걸 즐긴다. 그래서 나는 특히 이태리나 스페인 등 식도락이 발전한 나라에 가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독일도 나쁘지는 않으나 좀 느끼한 편이라 자주 먹게 되지는 않는 듯하다.

나의 여행 스타일이 유유자적 다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라는 걸 특히나 이번 여행에서 깨달았다. 뉘른베르크는 아무래도 내가 사는 지역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이라 이미 한두 번 와본 경험이 있어서 중요 관광지는 사실 그때 다 가보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런저런 곳을 샅샅이 보기보다는 그저 슬슬 다니며 카페에서 가만히 앉아있기도 하며 지냈는데 이게 너무 편했다.

관광지라고 해봤자 성을 방문한 것이 다이고 그 외의 시간에는 그저 먹고 마시기만 했다. 아무 생각 없이 이렇게 여행하는 것이 나에게는 아무 생각 없이 마지 명상하는 듯 마음을 편히 지낼 수 있어서 특히 좋았던 것이다.

보통 로컬 음식을 먹어보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독일 음식은 익숙하기도 하고 여기서 가장 유명한 뉘른베르크 소시지는 이미 먹어본 지라 이번에는 뉘른베르크에 있는 다른 맛집들을 찾아다녔다.



개인적인 뉘른베르크의 맛집들


 타코 맛집



오자마자 바로 독일 음식은 먹고 싶지 않았고 그렇다고 아시아 레스토랑을 가자니 좀 질리고 그래서 새로운 곳을 찾다가 문득 내가 아직 타코를 먹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곤 (타코벨은 가봤지만 랩 같은 거만 먹고 타코는 안 먹어봤다는 신기한 사실!) 뉘른베르크에서 타코를 먹어보기로 했다.

우리가 간 곳은 Taqueria cantina la Lucha city라는 멕시칸 레스토랑인데 예약은 따로 하지 않았다. 바깥 자리에 앉으려면 자리 잡기가 쉽지 않을지도 모르나 내부나 뒤편에도 자리가 있으므로 자리는 많은 편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뒤쪽 테라스는 환풍기 소리 때문인지 좀 거슬려서 차라리 내부 자리를 추천한다.

처음에 타코를 봤을 때 이거 양이 별로 안 되겠다 싶어 Choriqueso라는 에피타이저를 하나 주문했는데 너무 맛있었다! 그냥 초리조에 치즈를 넣은 건데도 여행 빨 인지는 모르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다. 가격은 10,50€.

 

 

작은 그릇에 담긴 소세지와 치즈가 담긴 파란색 그릇과 타코

 


메인으로는 남편은 뭔갈 다른 걸 주문했던 거 같은데 나는 Mix Tacos를 골랐다. 다른 메뉴들을 보니 똑같은 맛이 4개가 나오길래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4가지가 다 다른 맛이라는 점이 끌렸다. 가격은 13,50 €.

결론적으론 4가지 맛 다 정말 맛있었다! 처음에 음식을 받았을 때 저어기 초록색 빛을 띠는 타코가 살짝 걱정스러웠으나 그저 생긴 것이 그럴 뿐 맛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

 

 

분홍색 접시에 담긴 네 가지 다른 재료가 들어간 타코와 레몬조각


https://maps.app.goo.gl/YyXpAn7nhVCXn4Tm6?g_st=ic

 

Taqueria Cantina la Lucha city · 4.8★(79) · Mexikanisches Restaurant

Adlerstraße 20, 90403 Nürnberg

maps.google.com

 

간단한 브런치 내지 식사 맛집



다음 날 아침식사를 뭘로 할까 하다가 문득 구글에서 여기가 맛집이라며 추천해 준 것을 보고 방문해 보기로 했다. 맛이 연상되는 조합이긴 했지만 그래도 새로운 걸 도전해보고 싶은 성격이라 좋은지 나쁜지는 직접 겪어본 뒤에 결정하기로 했다.

우리가 주문한 건 New Yorker와 Popoye이고 각 가격은 7,90€ 와 5,90€이다.


생긴 거도 예쁘고 맛도 안전한 조합으로 예상이 되는 맛이기에 나쁘지 않았는데 결론적으로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이유가 무엇이냐 하면 언급했듯이 나는 새로운 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뭔가 새로운 맛이 아니라 모양만 조금 새로울 뿐인데도 개인적으로는 양 대비 가격이 비쌌다. 뭐랄까 양으로 치자면 학교 앞 매점에서 파는 샌드위치 정도의 양인데 가격이 그것의 두 배 혹은 그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재료들도 보면 전혀 비싼 게 들어간 게 아닌데도 디자인 값인지는 모르지만.. 나한테는 비싼 편이었다. 하지만 빵 안에 이렇게 넣어서 파는 건 새로운 발상이라 그건 신기했기에 경험 삼아 한번 가보는 정도는 추천한다.

 

 

계란이 들어간 빵과 위에 뿌려진 부추

 


https://maps.app.goo.gl/KRgavxUi6noqq7eM7?g_st=ic

 

Pockets Nürnberg - Café & Bakery · 4.8★(247) · Café

Hallpl. 2, 90402 Nürnberg

maps.google.com

 

가성비 일식 점심 맛집

뉘른베르크 여행 중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급하게 겉옷을 하나 산 뒤 점심을 먹으러 들어갔다. 날이 추웠고 비가 내렸기에 뭔가 국물이 있는 걸 먹고 싶다 해서 그러면 라멘을 먹자한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어쩌다 보니? 점심 메뉴에 있던 도시락을 주문하게 되었다. 도시락은 3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하나는 닭고기가 들어가 있었고 다른 건 베지테리언인지 비건 용이었던 것 같고 이건 돼지고기였다. 가격은 각 9,30 €.

구성이 조금 특이하지만 여기가 동남아 음식도 파는 곳이라 이렇게 구성한 듯싶다. 우선 밥과 참깨소스로 추정되는 소스가 뿌려진 샐러드가 있었고 간장에 조려진 돼지고기, 반숙계란 그리고 그린 커리가 있었다. 나는 인도 커리는 좋은데 동남아 쪽 커리는 조금 어려운지라 커리는 패스했고 돼지고기랑 계란에 밥을 먹었다.


도시락 그릇에 담긴 고기와 파프리카 그린 커리, 초록 샐러드

 


https://maps.app.goo.gl/C5zSCGh9rg1Vwv186?g_st=ic

 

RamenCado · 4.6★(1632) · Ramen-Restaurant

Färberstraße 42, 90402 Nürn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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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베르크 훈제 맥주와 뉘른베르크 소시지


사실 뉘른베르크는 몇 번 여행으로 와본 적이 있기도 하고 접근성도 나쁘지 않아 기왕 며칠 쉬는 건데 평소에 가기는 조금 어려운 곳을 가고자 했다. 하지만 너무 먼 곳은 가고 싶지 않았고 비행기를 타는 여행은 이미 준비하기에 시기가 늦었기 때문에 그렇다면 근처를 찾아보고자 했다.

 

그렇다 보니 생각나는 곳이 밤베르크밖에 없어서 뉘른베르크 대신 밤베르크 여행을 하고 싶었으나 밤베르크도 유명한 여행지인지라 숙소 가격이 너무 비쌌다. 밤베르크의 명물인 훈제 맥주를 다시 한번 마셔보고 싶었는데 아쉬웠던 찰나 여기서 밤베르크의 유명 양조장 중 한 군데의 훈제 맥주를 파는 곳이라기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뉘른베르크 소시지를 안주 삼아 마셨는데 아.. 내가 왜 이 맥주를 굳이 찾아서 안 마셨는지 그 이유가 생각이 났다. 훈제 향이 내 스타일이 아니었었던 것이 기억난 것이다. 독일 미안.. 개인적으로는 영국의 Thornbridge Brewery에서 만든 Beadeca's Well smoked porter가 더 맛있었다.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사람들은 한 잔에 대략 3,95€ 하니 경험 삼아 한번 도전해 보길 바란다. 사람의 입맛은 다 다르니 어쩌면 입맛에 맞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맥주 거품이 가득한 맥주 잔에 담긴 갈색 맥주

 

 

뉘른베르크 소시지는 이곳 말고 더 유명한 곳이 있는데 (초록창에 검색하면 많이 나오는 곳이 있다.) 어차피 뉘른베르크 소시지는 맛도 비슷하고.. 아마 다들 공장에서 떼와서 그런 거 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맛 차이는 나지 않으니 저렴한 곳을 찾아서 가보면 되겠다. 여기서는 13개에 14,50€ 정도 했다. 

 

참고로 뉘른베르크 소시지를 더 저렴하게 먹고 싶으면 아래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관련 정보가 나와 있다. 

 

 

체크무늬 식탁보에 올라간 여러개의 작은 소세지와 밑에 깔린 양배추 조림, 그리고 갈색 식빵 한 장

 


https://maps.app.goo.gl/NdUbU3wdn33iVymu6?g_st=ic

 

Restaurant Burgwächter · 4.5★(1573) · Deutsches Restaurant

Am Ölberg 10, 90403 Nürnberg

maps.google.com

 

 

뉘른베르크의 브런치 뷔페

 

아침을 뭘 먹을까 구글맵을 뒤져보다가 가성비 브런치 뷔페 맛집을 발견했다. 직감적으로 여기는 인기가 많은 곳이다 생각은 들었지만 예약은 하지 않았던 상태라 보통 사람들이 식사를 하는 시간보다 더 일찍 가서 자리를 잡기로 했다. 

 

이곳은 일요일을 제외한 월요일부터 토요일에 브런치 뷔페를 하는 곳으로 날짜 착오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에 먼저 정보를 알린다. 가격은 2023년 8월 기준으로 12,60€이고 그전에는 10유로 대였던걸 기억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일단 나는 더 비싼 지방에서 왔기 때문에 나한텐 저렴한 편이었다. 

 

그리고 아까 언급했듯이 여기서도 뉘른베르크 소시지를 먹을 수 있으니 이 소시지가 무엇인고 그 맛이 살짝 궁금하도다 하는 사람들은 여기서 아침식사를 하며 맛볼 수 있으니 참고가 되길 바란다. 

 

 

견과류와 꿀이 올라간 맨 윗부분이 살짝 잘린 팬케이크

 


https://maps.app.goo.gl/d4EX1HtUCNnCkbVG8?g_st=ic

 

ALEX Nürnberg · 4.2★(3932) · Restaurant

Hauptmarkt 10, 90403 Nürnberg

maps.google.com


시내 젤라또 맛집

이 날 날씨가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나지만 더웠다가 추웠다가 비가 갑자기 한바탕 쏟아졌다가 아주 난리가 났던 기억이 난다. 뭐 이 정도쯤이야 독일에 살면서 익숙한 날씨이긴 하지만 하필이면 날씨가 추워질 거라는 생각을 못하고 겉옷을 챙겨 오지 않아 겉옷도 사고 우산도 사야 했던 기억이 난다. 

 

참고로 우산은 독일의 올리브영인 데엠 dm과 로스만 Rossmann, 뮬러 Mueller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뮬러는 잘 모르겠지만 가격적으로는 데엠보다는 로스만이 살짝 더 싸니 혹시 갑작스럽게 우산을 사야 하는 사람에게 참고가 되길 바란다. 

 

우리는 데엠에서 반자동 우산을 구매했고 가격은 5유로 언저리로 기억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긴 도보 여행에 지친 우리는 잠시 어딘가에 앉아 커피도 마시고 쉴 곳을 찾아 이곳으로 왔다. 여기는 젤라또 가게인지라 커피를 주문하며 젤라또도 같이 주문했다.

 

나는 보통 1 스쿱(독일에서는 쿠글 Kugel이라고 부른다.) 아니면 2 스쿱 아이스크림을 시키고 남편은 흔히 파르페라고 일컫는 아이스크림을 주문하는 편이다. 

 

젤라또 가게라고 아이스크림이 다 쫀득하지는 않은데 여기는 진짜 찐 맛집 맛도링!! (이라고 요즘 그렇게 부르던데.. 맞게 쓴 거겠지..) 쫀득을 넘어 쫜득쫜득한 젤라또에 커피도 너무 맛있었다. 다음에 뉘른베르크에 오게 되면 여기는 꼭 다시 올 거다. 

 

 

검은 색 그릇 안에 담긴 하얀색, 핑크색 아이스크림과 흰색 아이스크림 위에 꽂힌 원통형의 와플 과자

 


https://maps.app.goo.gl/C3Vgn6TfHQzaSTr79?g_st=ic

 

Buonissimo Nürnberg | Italienische Eis-Manufaktur · 4.2★(1332) · Eiscafé

Plobenhofstraße 6, 90403 Nürn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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