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엘브필하모니 오케스트라 공연을 선물 받았다. 정기구독하는 남편의 직장 동료가 한번 가보라며 모차르트 공연 티켓을 준 것이다. 오래간만에 콧바람 쐬는 김에 며칠 여행하며 맛집 투어를 하게 되었는데 함부르크에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들에게 팁이 되길 바란다.
함부르크 추천 빵집
함부르크는 항구도시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포르투갈 음식이 많은 도시였다. 그래서 와본 김에 포르투갈 식으로 아침을 먹어보자 해서 가본 곳이 여긴데 레스토랑은 아니고 빵집이었는데 한쪽 구석에 테이블이 있어서 먹고 갈 수도 있었다.
같은 백반집이라고 해도 맛집이라고 불리는 있는 곳이 있는 것처럼 독일에서도 맛집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곳이 함부르크 주민들의 맛집 반열에 든 모양인데 줄이 바깥까지 길게 서 있어서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난다.
빵은 포르투갈 식 크로와상과 당연히 에그타르트! 독일에서는 대체로 포르투갈 어를 그대로 차용해 파스텔 드 나타 Pastel de Nata라고 불리는 포르투갈 식의 에그 타르트를 먹었다. 같이 주문한 커피도 엄청 쫀쫀한 거품에 코코아 파우더까지 뿌려서 굉장히 맛있었다. 크로와상은 프랑스의 크로와상과는 달리 빵같이 나오는데 새로운 느낌의 빵이었다.
BROTLADEN Lange Reihe
040 88239930
https://maps.app.goo.gl/ehC1ME1FCJpL8d4HA?g_st=ic
함부르크의 카페
함부르크는 무역의 도시이다 보니 커피가 굉장히 발달했다. 세계 각국에서 오는 다양한 커피가 모두 함부르크 항을 통하다 보니 그런 듯하다. 그래서 유명한 커피 맛집들이 많은데 이 커피박물관은 함부르크에 오면 꼭 들러야 할 곳들 중 한 곳인데, 내부는 굉장히 앤틱 한 커피 관련한 소품들로 꾸며진 곳이었고 한쪽 구석에서는 커피 테이스팅도 하고 기념품도 파는 곳이었다.
함부르크 커피 박물관에서는 이런 식으로 프렌치프레스에 나오는 커피가 메인이고 가격은 모두 5.5유로이다. 나는 구수하고 초콜릿 향이 나는 걸 추천해 달라 하니 과테말라를 추천해 주셨는데 아마 과테말라가 제일 잘 팔리는 커피가 아닐까 싶다. 아시아 관광객이 많이 오는지 카페에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로 인사말까지 적혀 있었다. ㅎㅎ
Kaffeemuseum Burg
040 55204258
https://maps.app.goo.gl/FUd1R5xc7Lpz24Jb9?g_st=ic
여기도 함부르크에서 내로라하는 유명한 커피 맛집 중 하나인데.. 개인 취향인 것을 매우 감안해 주시길 바라며 소신발언 하자면 여기는 내 취향은 아니었다. 커피 맛을 까고 싶은 건 아니고(어차피 커피 맛도 잘 모름) 분위기가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일단 우리가 자리 잡은 자리가 커피 기계가 돌아가는 곳 바로 옆이었고, 이런 느낌의 카페가 처음인 사람에게는 참 신선하고도 좋을 것은 같지만.. 우리는 이미 밀라노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이런 느낌을 겪어봤기 때문에(밀라노는 기계 바로 옆에 테이블이 있지는 않다) 신기한 감정은 별로 들지 않았고 기계 소리가 상당히 거슬려.. 조금 불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언급했다시피 커피 맛은 좋았다. 커알못이긴 하지만 내 입맛은 쓰지만 않으면 만사 오케이인지라 아무튼 거슬리는 맛은 없었기에 괜찮았다.
하지만 남편이 주문한 니트로 커피는 좀 실망스러웠는데, 이미 나는 뮌헨에서 니트로 커피를 맛을 봤고 그 이전에 한국에서도 니트로 커피를 맛봤던 기억이 있어서 자연스레 비교를 하게 되었는데 거품이 너무 적은 게 별로 내 취향에 맞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로 이렇게 의도를 하고 만든 것 같으니 취향 존중..
Speicherstadt Kaffeerösterei
040 537998500
https://maps.app.goo.gl/YDVyyCQrpYpnLraU8?g_st=ic
함부르크와 함부어거 그리고 햄버거
함부르크, 함부어거(함부르크 사람), 햄버거🤤 뭐 이런 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함부르크에 왔으면 햄버거를 먹어야 한다는 유머 아닌 유머에 한 끼 정도는 햄버거를 먹어줘야 한다! 라며 우리는 함부르크에 있는 버거 맛집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함부르크는 맛집 자체가 적은 건지 아니면 맛집이라는 곳들이 한정적인지는 몰라도 예약도 안 받고 그냥 가서 마냥 기다려야 하는데 사람이 또 많이 몰린단다. 하긴.. 사람이 많이 오면 예약을 받을 필요가 없긴 하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숙소에서 제일 가까운 오토에 가서 줄을 서보기로 했다.
오토 버거는 애초에 기본 패티가 비건 패티라 비건 버거 맛집인지 나름 보통 식사 시간보다 일찍 간다고 갔는데도 줄이 한가득 이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딱히 다른 곳이 눈에 띄는 곳도 없고 해서 30분 정도를 기다려서 들어갔다.
긴 기다림 끝에 버거를 주문했는데 남편은 뭘 시켰는지 기억이 안 나고.. 나는 트러블 버거를 주문했다. 남편과 나는 기본 패티를 육류 패티로 바꾸고(자연아 미안해 ㅜ) 비건 치킨너겟을 시켜서 먹었었는데 버거는 진짜 저절로 엄지가 들릴 정도로 맛있었지만 비건 치킨너겟은 좀 물컹한 식감에 강한 코코넛 오일의 향 때문에 좀 불호였다.
당연히 일반 치킨 너겟과 맛이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슈퍼마켓에서 파는 비건 제품들이 너무 논비건 제품들과 맛과 식감이 비슷해서인지 우리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Otto's Burger - Lange Reihe
040 23953382
https://maps.app.goo.gl/NsKkivQcMijRjez86?g_st=ic
무조건 가야 하는 함부르크 브런치 맛집 추천
여기도 함부르크에서 손꼽히는 브런치 맛집으로 예약 없이는 거의 입장조차 불가한 곳이라 필히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연애 때 한번 가 보고 이번이 두 번째 가는 건데 두 번 다 예약을 안 했지만 두 번 다 운 좋게도! 바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하지만 테이블에 앉고자 하면 꼭 예약이 필요하다.
첫 방문 때에는 타르타르를 먹었었는데 한국에서 파는 광장시장 표 육회하고는 좀 다르고.. 여러 가지 향신료가 들어간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하며 좀 별로였는데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이제는 나름 괜찮게 먹는다.
개인적으로 이곳의 명물(?)중 하나는 카페오레라고 생각이 드는데 과장 없이 한국의 밥그릇이나 국그릇 마냥 큰 사발에 커피가 담겨 나온다. 처음에는 손잡이도 없는 국그릇 커피에 웃기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 국그릇을 들이켜는 나를 보며 나도 반 독일인이 됐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독일은 커피를 엄청 많이 마시는 국가 중 하나이다.)
나는 햄이 들어간 크로와상을 주문해서 먹었고 남편은 마로카니시 아침이라는 메뉴를 시켜봤는데 달지 않은 프렌치토스트에 향신료 향이 강하지 않은 토마토소스(사진을 보니 향신료는 아예 안 넣은 거 같기도 하다.) , 그 위에 염소 치즈가 올라간 메뉴였다.
시킨 건 남편이지만 나도 몇 입 얻어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집에서 크로와상을 사다가 반 갈라 어설프게나마 따라 해서 먹었는데 너무 맛있게 먹었다.
Café Paris
040 32527777
https://maps.app.goo.gl/2vxMzU5exyQX41V6A?g_st=ic
작년에 프랑스 여행을 다녀온 뒤로 프랑스에 있는 디낭이라는 도시에서 먹어본 염소치즈와 토마토가 들어간 크레페에 푹 빠져서 독일 내에서 그 맛을 다시 찾고 싶었다. 하지만 뮌헨에서는 독일 식으로 만들어진 염소 치즈밖에 찾을 수 없었고 나는 상당히 실망해 있었다.
그러다 함부르크에 오고 우연히 구글 맵을 뒤적거리다 프랑스식 크레페를 파는 이 식당을 발견했고 구글 리뷰도 너무 좋아서 꼭 오고 싶었다. (나는 한국 식당도 내가 잘 모르는 불특정 다수의 추천보다는 구글 리뷰를 맹신하는 편이다. ) 역시나 예약 없이는 자리를 잡기 어려웠지만 빨리 먹고 떠나주겠다고 설득을 한 끝에 한 예약석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식당은 전 직원이 프랑스 사람이었고 프랑스어로 소통을 했던지라 프랑스 정통 크레페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는지는 몰라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혹시나 느끼한 것을 잘 못 먹는 사람은 염소치즈와 토마토가 같이 있는 크레페를 주문하는 것을 추천하는데 왜냐면 토마토가 없으면 생각보다 느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독일음식에 단련(?)된 나도 토마토 없는 메뉴는 다소 느끼했다. 샐러드에 겨자 소스 같은 것이 버무려져 나와 상큼한 맛이 있었음에도 마지막에는 조금 힘들었었다. 혹은 염소 치즈가 올라간 샐러드 메뉴도 추천한다.
Ti Breizh - Haus der Bretagne
040 37517815
https://maps.app.goo.gl/4ZAeiRskLiHXsE7F9?g_st=ic
여기는 내가 작업하던 코워킹 스페이스 근처에 있던 맛집이라고 구글에 있던 곳인데 점심시간이 되니 주변은 텅텅 비었지만 딱 이 식당만 사람으로 가득 차서 바글거렸다.
보아하니 식당의 메뉴는 매주 바뀌는 것 같아 뭔가 그들만의 자부심도 있어 보이고 그래서 좋아 보였다. 나는 뭘 먹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덮밥 류를 먹었던 기억이 있고 남편은 달짝지근한 간장 소스가 곁들여진 생선이 올라간 요리를 시켰다. 역시나 슬쩍 한입 같이 먹어봤는데.. 요즘 급식은 어떤지는 모르지만 내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엔 이런 생선 요리가 자주 나왔던 지라 괜스레 추억도 생각나고 좋았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외투를 걸 만한 곳이 마땅치 않고 긴 나무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먹는 구조이므로 전염병에 아직 예민한 사람에게는 추천하는 곳은 아니다.
O-ren Ishii Restaurant
01514 0030003
https://maps.app.goo.gl/DcKrBy1LtfiLDw3p7?g_st=ic
마지막으로 이곳은 내가 이용해 보았던 코워킹 스페이스인데, 나는 종일권을 사용했고 이용해 본 결과 꽤나 만족스러워 조심스레 추천하는 곳이다. 내부 사진은 찍어도 되는지 몰라 찍지는 못했지만.. 내가 이용한 날짜에는 나밖에 없어서 여러 사람들과 부딪힐 일이 없었고 5유로에 각종 음료며 커피도 무제한으로 포함된 곳이었다.
과연 이것이 남는 장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할 만하니까 비즈니스를 하는 거겠지 하며 음료도 몇 번 갖다 먹고 커피도 마시고 말 그대로 뽕! 을 뽑았다.
여러 가지 옵션이 있지만 내가 이용한 것은 Workbox라고 벽으로 칸칸이 막아져 있는 작은 컨테이너 박스 같은 곳이었고 책상과 의자, 옷걸이 그리고 중요한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자물쇠가 채워진 책장이 있었다.
나는 반려견을 같이 데려온 지라 반려견 허용 유무도 참 중요했는데, 안타깝게도 내가 물어본 다른 코워킹 스페이스는 모두 거절을 했지만 이곳만이 이동장 안에서 있다는 가정 하에 반려견을 데리고 올 수 있게 해 주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면, 직업 특성상 전화를 많이 해야 하는 직무는 프라이빗 룸을 따로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Workbox는 지붕이 따로 없는 정말 칸막이만 되어 있는 곳이라 방음이 전혀 되지 않고 소리가 아무래도 실내이다 보니 울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Workbox는 통화를 하지 않는 직군에게 좀 더 적합한 듯싶다.
Places Hamburg
040 76752075
https://maps.app.goo.gl/L33F6Hh5hYQxrqVp6?g_st=ic
내가 그렇게도 그리워했던 디낭의 그 크레페> 2022 유럽 여름휴가 6: 프랑스 디낭 (Di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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