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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는 주말에 뭐하지? | Kochel am See (Kochelsee) , Jochberg등산 ? | 회색곰 카페 | 한국과 독일사이

by nDok 앤독 2024.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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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에 사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주변에 갈만한 산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주말에 등산을 하곤 한다. 이번주에는 Kochel am See 근처에 있는 Jochberg이라는 산에서 등산을 하려고 했는데..


 
이번주말에는 어디를 갈까 하고 요리조리 탐색하던 중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산인 Jochberg이라는 곳을 가기로 결정했다. Jochberg은 Kochel am See와 Walchensee 중간에 있는 산으로 높이도 적당하고 등산하기 좋아 보였다. 
 
한국에서 등산을 할 때는 주로 점심을 싸서 가지만 독일에서는 산 중턱 혹은 정상 부근에 항상 식당이 있기 때문에 간단한 과일이나 간식 등만 챙겨서 등산을 다니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상까지는 가지 못할 것 같아 점심을 싸서 가기로 했다.
 

초록색-고리가-세-개-달린-긴-막대기
긴 막대기는 Maibaum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5월 1일 봄 축제때 세워진다 .

 
 
차를 타고 Kochen am See 부근을 지나다가 보인 Maibaum을 세우는 장면인데 5월 1일에 Maifest를 시작하며 저렇게 Maibaum이라는 것을 세운다. 4월까지는 Aprilwetter*라고 하는 무지막지하게 변덕스럽고 추운 날들이 지속되는데 5월이 되면 이 추웠던 날들이 지나가고 본격적으로 따뜻한 계절의 시작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Aprilwetter에 관해서 재미있는 Sprichwort, 한국어로는 속담이 있는데 "April, April, der macht, was er will."(4월, 4월, 얘는 지맘대로인 애야 대충 이런 의미이다.) 그만큼 4월의 날씨는 아주 고약하다. 한 예시로 4월의 출퇴근길은 고작 15분 남짓 되는 시간이었지만 우박이 내렸다 멈췄다 비가 왔다 멈췄다 아주 난리가 났었다. 
 


 
주차 후, 원래는 Jochberg의 초입부로 들어서야 했으나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헷갈려 그 옆 산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곳은 공교롭게도 우리가 원래 등산하려 했던 Jochberg가 아닌 Herzogstand의 초입 부였다. 유명하기로 따지자면 Herzogstand가 더 유명하지만 이 산은 전에도 한번 올랐던 적이 있는 곳이라 다른 곳으로 가보려 했건만.. 다시 돌아갈까 하다가 어쨌거나 등산을 하는 건 맞으니까~ 하고 목적지를 바꾸기로 했다. 
 
 

흰색-구름이-떠-있는-하늘과-눈이-살짝-쌓여있는-산-그리고-푸르른-호수
푸르른 호수와 함께 배경으로 보이는 눈 쌓인 산이 절경이다.

 
 
이렇게 등산을 계속하다 보니 중간에 Walchensee가 아주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다. 다른 산 꼭대기에는 아직 눈이 쌓여있어 푸르른 색의 호수와 함께 그림이 정말 장관이었다. 

 

단면이-보이는-김밥과-그-옆에-놓인-에너지-바-그리고-바나나-두개
오랜만에 먹는 산속에서의 김밥은 정말 맛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등산을 하다가 배도 고파지고 늦게 시작한 등산 탓에 정상을 찍으면 너무 어두워지겠다고 판단, 이쯤에서 멈추고 식사를 하기로 했다. 다행히 집에서 말아온 김밥이 있어 산 중턱에 보이는 의자에 앉아 김밥을 먹었는데 등산을 하고 먹는 김밥이라 그런지 원래도 맛있는 음식이지만 이 날은 훨씬 더 맛있었다. 

 

 

푸르른-하늘과-덜-녹은-눈
군데군데 아직 녹지 않은 눈과 푸르른 하늘의 조합은 최고였다.

 


 5월이었지만 험난했던 4월의 날씨 탓으로 인해 아직 차마 녹지 못한 눈이 아직 쌓여 있었다. 다행히 아주 춥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얇은 바람막이 정도는 챙기면 좋은 날씨였다. 
 
 

흰색-가루가-뿌려진-사과-조각이-보이는-케이크-한-조각-그리고-카푸치노
사과 조각이 송송 박힌 케이크와 카푸치노는 환상이었다!

 
 
하산을 하다가 이대로 그냥 집에 가기는 아쉬워 Kochel am See에 잠시 들르기로 했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문득 보인 한국식으로 풀자면 회색곰이라는 귀여운 이름을 가진 호텔 카페가 있었는데 한적한 마을 속 사람이 묘하게 많이 있길래 저기는 맛집이다! 하고 작동한 나의 레이더에 의해 여기서 커피를 마시고 가기로 했다. 
 
독일에서 한적한 마을 속 어느 식당이 사람으로 우글거린다면 보통 두 가지 경우인데 첫 번째는 뷰 맛집이거나 두 번째는 음식이 찐으로 맛있는 찐 맛집이라는 의미이다. 우리가 갔던 이 회색곰 카페는 첫 번째에 해당했다. (그렇다고 케이크가 아주 맛없었다는 건 아니다.)
 
우리는 인기가 많아 진작부터 대기줄이 있던 테라스 석을 피해 실내에 앉기로 했는데 실내에서도 충분히 바깥 뷰를 즐길 수 있었다. 우리가 시킨 커피도 스팀 밀크가 촘촘하니 아주 괜찮았고 케이크도 괜찮았다. 특히 내가 시킨 사과 케이크는 정말 크고 맛있었다. 이 카페는 호텔 내 카페이긴 하지만 외부인도 이용이 가능한 곳이었다. 
 
한 가지 여담이긴 한데 독일의 호텔은 참 이름들이 단순하다. 이 호텔도 Kochel am See를 바라보는 곳이라 "Seehotel"이라는 명칭이 붙고 다른 호텔들 같은 경우에도 "Seeblick"이라던지 "Seehaus"같은 이름이 붙는다. 창의력이 떨어진다 해야 할지 아니면 이름을 이렇게 지어야 한다는 나름의 룰이 있는 건지 아무튼 참 재밌다. 
 

Seehotel Grauer Baer
https://maps.app.goo.gl/A2xUrCqXKXdRKjTi9?g_st=ic

 

Seehotel Restaurant Café Grauer Bär · 4.3★(1597) · 호텔

Mittenwalder Str. 82-86, 82431 Kochel am See, 독일

www.google.com

 
 

긴-막대기-위-가로로-된-줄에-장식된-작은-장식품
자세히 보면 이렇게 귀여운 장식품들이 장식되어 있다.

 
 
돌아오는 길에 보인 완성된 Maibaum이 정말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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