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수없이 요리를 하고도 뭘 해 먹었는지 도저히 기억이 나질 않아 매일 오늘은 대체 뭘 해 먹어야 하나 하고 고민하고 싶지 않아서 아카이브 용으로 한 주의 식사 중에 나름 기억에 남는 음식은 기록해보고자 한다.
뇨끼 캐서롤
올해 크리스마스 캘린더로 시어머니로부터 향신료 칼렌더를 선물 받았는데 거기서 나온 대로 요리해 본 캐서롤이다. Creme Fraiche와 Schmand를 반반 섞고 이 향신료를 넣어 섞어준 뒤 냉동 채소 혹은 자투리 채소와 뇨끼를 대충 버무려서 치즈를 뿌린 뒤 200도 오븐에 30분 정도 구워내면 된다는 것이다. 나쁘진 않았지만 이대로 해 본 결과 몇 가지 개선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냉동 채소, 특히 냉동 가지는 그냥 냉동인 채로 넣기보다는 미리 볶아서 넣는 것을 추천한다. 냉동 채소가 녹으면서 물이 생기니까 맛이 그 안에는 하나도 안 들어 있어서 물맛이 나고 좀 별로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버터 조각을 조금씩 군데군데 넣어서 같이 구우면 더 맛있을 것 같다.
크림소스 뇨끼
그냥 뇨끼에 크림소스를 해서 먹어도 맛있지만 독일 마트에 파는 뇨끼 중에 속이 채워져 있는 뇨끼들이 있다. 일반 뇨끼보다는 당연히 가격이 좀 더 나가긴 하지만 가끔씩 먹으면 참 별미이다.
나는 이번에는 무화과와 고르곤졸라 치즈가 들어있는 뇨끼를 구매해 봤는데 역시 구관이 명관이라고 썩 인상 깊은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괜찮은 도전이었다.
소스는 단순히 크림에 소금 후추를 뿌린 건데 참고로 후추는 빨간 후추가 섞인 걸 넣어 먹어야 맛이 풍성하게 나온다.
탈리아텔레 파스타 칼국수
평소에는 칼국수를 만들 때 일반 파스타 면을 넣고 해먹는데 한국 커뮤니티에서 Tagliatelle 생면을 넣고 해 먹으면 칼국수의 느낌이 난다길래 그렇게 한번 해봤다. 결과적으로는 비추.. 왜냐면 저 면이 계속 불고 식감도 전혀 칼국수의 그것이 아니었다. 국수처럼 잘 불지 않는 것이 파스타의 장점인데 장점이 없이 면 맛만 나는 꼴이 되었다. 다음에는 그냥 마른 면 중에서 넓적한 파스타 면으로 시도해 볼 것 같다.
재밌는 모양의 소고기 무국
요즘 유튜브에서 내 피드에 자주 뜨고 있는 독특한 모양의 소고기 무국을 만들어서 먹어봤는데 모양도 재미있고 만드는 시간도 그렇게 길지 않으면서 맛있었다. 나는 뭔가 좀 어설펐는지 고기와 무가 분리되긴 했지만 그렇게까지 신경 쓰이는 일은 아니었다. 가끔 재밌는 모양으로 소고기 무국을 먹어보고 싶다면 이 방법을 추천한다.
면포 없이 쪄먹는 배추쌈 만두
이것도 언젠가 유튜브에서 보고 한번 따라 해봐야지 싶었던 건데 나는 배추 하나에 만두 하나를 올릴 정도로 냄비의 공간이 넉넉하지 못해 그냥 배추를 많이 쌓고 그 위에 만두가 최대한 붙지 않도록 넣어봤다.
소스는 평범하게 간장, 식초, 참기름, 약간의 고춧가루만 넣었다. 깨는 없어서 안 넣었다.
먹어본 결과 이것도 맛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김치 만두를 넣었으면 더 맛있을 것 같고 배추가 너무 맛있었어서 배추를 더 넣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다음에는 위에 그냥 쌓던 해서 배추를 왕창 넣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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