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비난하는 사람은 그 자신이 많은 비난을 받았기에 그 짐을 덜어내려 부담을 남에게 지우고자 한다는 글을 봤다. 물론 모든 글은 어쨌거나 다 각자의 의견이 들어가 있는 것이지만 나에게는 참으로 와닿는 글이었다. 그리고 매우 공감했다.
독일에 오기 전의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누군가에게 비난을 던지곤 했다. 내가 어떤 행동을 잘못할 때 늘 남 탓 혹은 상황 탓으로 돌리고 싶어 했다. 나뿐만이 아니라 아마 나와 같은 사람들이 몇몇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집단에 속해있던 시절엔 나는 그것을 몰랐다. 왜냐면 다들 그렇게 살기 때문에..
하지만 독일에 오면서 심적으로 많이 안정이 된 지금, 제삼자의 시선으로 한국을 바라보니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것이 보인다. 그 힘듦이 이전에는 당연한 것처럼 보였다면 지금은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는 정말 열심히 살고 있구나.라고 말해주고 싶다. 어쨌거나 그 수많은 비난을 견뎌내며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
그러니 혹시라도 나처럼 비난을 하는 입장이었다면, 부디 과거를 후회하며 자책하지 말고 현재를 보았으면 좋았으면 좋겠다. 과거를 후회한다 한들 도깨비에서 나오던 망각의 차 뭐 이런 아이템으로 나의 실수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엄청난 일은 벌어지지 않으니 말이다. 나에게 과거라는 것은 마냥 잊어야 하는 후회의 산물이 아닌 내가 했던 실수들을 되짚어보고 현재의 내가 혹은 미래의 내가 이를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매개체이다. (물론 쉽지는 않다.)
물론 나의 생각이 변하게 된 이유에는 꼭 한국을 떠나 독일에서 사는 것 때문이라기보다는 자신의 힘듦을 남에게 전가하지 않는 나의 짝꿍을 보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와 싸우고 난 뒤에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절대 본인의 친구들이나 가족에게 흉을 보지 않고 절대로 나에 대한 본인의 부정적인 생각을 은연중에 내비치지도 않는 모습을 보며 나도 내 자신을 그렇게 바꿔가고 있었다.
그러므로 아직 쉬운 일은 아니지만, 누군가 나를 비난의 말을 퍼뜨리며 등지고 있다면, 혹은 등지려고 한다면 나는 그저 그들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위로해주고 싶다.
그동안 네가 많은 비난을 받았구나. 네가 다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왜냐면 행복한 사람은 누군가를 비난할 마음이 생기지가 않거든.
': - ) 글쓰기는 운동처럼 > 오늘의 사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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