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학원에서 공부하던 시절 독일어 작문 연습을 위해 가장 먼저 한 것이 바로 필사이다. 외우는 것도 아니고 필사라니 처음에는 정말 간단한 일인 것처럼 느껴졌지만 막상 써보니 웬걸 오타가 한두 군데가 꼭 나는 것이다. 나는 보고 그대로 쓰는 것도 못하나 하고 자존심이 상했었다.
독일어 작문의 기초: 필사
그냥 보고 쓰는건데 왜 틀릴까
처음 수업을 시작하고 한 달 정도가 흘렀을까, 선생님께서는 이제 슬슬 작문 연습을 하자고 말문을 떼셨다. 이름하여 Schreibprojekt: abschreiben.
시험을 준비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우린 하루하루가 초조하다. 오늘은 이만큼은 더 공부했음 싶은데 왜 우리는 그러지 않는 건지 답답하고 따로 과외를 구하고 싶을 정도로 초조한 마음이 앞선다.
나와 나의 학급 친구들 Klassenkameraden은 왜 하루빨리 실전 연습에 들어가지 않고 필사(따위)를 하는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선생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필사를 숙제로 내주셨다. 짤막한 신문기사를 종이에 손으로 쓴 다음 그 내용을 타이핑해 이메일을 보내는 아주 간단한 숙제였다. 그리고는 덧붙이기를 생각보다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셨다.
아니 날 뭐로 보시길래 보고 받아쓰는걸 틀릴 거라고 생각하시는 거지?라고 생각했지만 첫 숙제 후 오타가 난 것을 보고 아뿔싸 싶었다. 첫 숙제 이후 말씀하시기를 사람들은 생각보다 집중력이 약하다며 이는 집중력을 길러주며 독일어로 쓰인 문장에 대해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필사 연습 시작
짧은 신문기사
필사에는 원칙이 있었다. 신문기사일 것 그리고 길지 않을 것. 내 기억에는 글을 다 옮겨쓰는데 다 읽는데 최대 15분 정도 소요되는 적은 분량을 하라고 제시해주셨다. 되도록이면 긴 기사를 중간에서 끊기보다는 전체 내용이 짤막한 내용을 고르길 원하셨다.
처음에는 tz라는 쉬운 신문을 권해주시다가 나중에는 Süddeutsche Zeitung이라는 다소 어려운 신문을 추천해 주셨다. 나는 처음엔 주로 Abendzeitung에 있는 Politik-Kompakt란에 있던 5분 이내에 읽을 수 있는 짤막한 기사를 선택하곤 했다. 후에 읽기 시작한 Süddeutsche Zeitung은 지금도 구독하며 읽는 신문인데 예전처럼 매일 읽진 못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읽으려고 노력한다.
다만, Bild라는 일명 찌라시 신문(Regenbogenpresse)은 절대 읽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셨는데 선동하는 내용이 들어있을 뿐만 아니라 그런 찌라시 신문 특유의 문체가 독일인들이 쓰는 말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신문들은 배우지 못한 사람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쉬운 독일어로 쓰여있는데 이는 가독성을 위해 올바른 독일어가 쓰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실제로 그런 신문에는 오타도 많다고 하셨다.
실제로 이런 식으로 교정을 해서 보내주셨는데 실제 신문과 비교를 해보면 신문에 오탈자가 있었다기보단 정말 내가 잘못 쓴 것이 대부분이었다.
정말 간단한 방법이지만 실제로 쓰기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니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필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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