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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함께하는 독일생활/하루하루 독일일상

옛 인연에게 안녕을 고하며 feat. 성인이 된 이후의 인간관계

by nDok 앤독 2022.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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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 이후의 인간관계에 있어서 나는 누가 뭐래도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기본 철칙이 있다. 랜선 친구를 제외하고, 몇 년간 알고 지내며 주기적으로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누며 연락하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연락의 빈도수를 떠나서 인생의 대소사는 꼭 나눠야 한다는 것. 누군가의 장례 같은 슬픈 소식은 제외하더라도 결혼, 임신, 출산 등의 큰 이벤트들은 나눠야 한다는 것이 나의 철칙이다. 꼭 결혼식에 초대를 한다거나 베이비 샤워 등의 파티에 초대하라는 것이 아닌 그저 그 사실을 문자로라도 알리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옛 인연에게 안녕을 고하기로 한다. 


내가 생각하는 성인이 된 이후의 인간관계 철칙


조금 다른 방식으로 설명해 보자면 나는 모든 인간관계는 연애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사랑의 형태는 다르지만 어떤 관계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전제로 시작되고 또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리 친한 사이여도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없으면 그 관계는 부서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나의 논리이다. 특히나 해외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며 친구를 만들려는 일말의 노력도 없이 그저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와주기만을 기다리는 사람에겐 아무도 다가갈 리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이를 먹어가니 시간이 금이란 소리를 왜 하는지 점점 이해해고 있다. 예전엔 돈돈돈 하며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 싼 곳을 찾아 종일 헤매게 될지라도 돈 몇 푼 아꼈다 하며 뿌듯해하던 시절이 있었다면 지금은 돈보다 내 시간이 더 중요하고 내가 정성을 쏟는 일은 나의 금 같은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충분한 일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손절이라고 칭하기엔 좀 그렇고.. 내가 알던 비루한 인간관계 중 몇 명에 대해서 몇 년간 적극적으로 인연을 이어나가려 노력했던 행동을 그만두기로 했다.
 

이제 안녕을 고하기로 한다


누가 잘못했다기보단 그냥 나와 맞지 않는 면들이 있었고 그 다름을 받아들이고 꾸역꾸역 연락을 하기엔 그 사람에게 쏟아붓는 나의 돈과 시간이 아깝고 나에게 부정적으로 끼치는 감정을 굳이 감수하면서까지 유지해야 하는 인연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정적으로 내가 그들처럼 되고 싶은가?라는 생각을 했을 때 절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들껜 죄송하지만 단점을 다 받아들일 정도로 그들에게 매력이 있던 것도 아니었고 말이다.
도입부에도 언급했듯이 나는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나만의 확고한 기준이 있고 이는 아주 기본적인 노력과 예의라 생각이 들어서 굳이 내 가치관을 애써 무시하며 삽질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아 이건 아니다 싶었다.
 
물론 내가 이 틀을 무슨 거름망처럼 쓰면서 여기에 조금이라도 안 걸리면 바로 아웃이고 그런 건 절대 아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사정이 있으니 융통성 있게 대하는 편이지만.. 최소한 양해라도 구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내 주변인의 평균이 나라는 말을 어디선가 흘려들은 적이 있다. 그 말에 내 주변인들을 빗대어 이 사람은 평균을 높이는가 깎는가 생각을 해보니 답은 의외로 쉽게 나왔다.
 

나에게 깨달음을 준 인연


원래는 좋은 게 좋은 거지 라며 마냥 모든 인연을 붙잡고 싶어 했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친구 덕분에 내가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되었다.

그 친구는 지금까지 나와 단 두 번밖에 만나지 않은 나보다 조금 어린 친구였는데, 독일어를 할 줄 몰랐지만 야무지게 영어로 할 수 있는 잡을 구해서 독일 땅에 넘어온 대단하고 용감한 친구였다. 좋은 사람은 빨리 떠나간다는 말이 있었나, 그 친구는 이내 본인이 원하던 포지션에 당당하게 이직에 성공까지 하며 다른 도시로 이주하게 되었다. 그 친구가 나를 만나며 나한테 꼭 이 소식을 전해주고 싶었다며 그녀의 이직 소식을 알릴 때 참 고마웠고 그녀의 성공이 정말 진심으로 기뻤다. 그리고 고맙게도 나도 일단 해 볼 수 있겠다는 용기를 그녀에게서 얻을 수 있었다.
 

옛 인연을 걸러내기로 한다

 
법륜스님 말씀에 짧아야 아름다운 인연이 있고 길어야 아름다운 인연이 있다고 하셨다. 나는 적당히 끊어내질 못하고 맞던 안 맞던 모두를 질질 끌고 가려고 했던 것이다. 드라마도 미니시리즈로 제작된 것이 인기 때문에 질질 끌게 되면 결국 스토리를 질질 끌게 되어 용두사미로 끝나게 되지 않은가.
 
그리고 모두가 여유가 넘쳐 진수성찬을 차릴 수 있는 형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밥에 김치만 겨우 두고 먹을 수 있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끊임없는 고민을 통해 이제 많은 사람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마음의 여유가 없어 다른 사람을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들도 많다. 
 
 
안녕, 몇 년간 나의 지인이 되어주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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