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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살며 한국 친구들과 관계 유지하는 방법 -1 | 한국과 독일사이

by nDok 앤독 2024.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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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시절인연이라지만 나는 가족이 중요한 만큼 친구들에 대해서도 중히 여기는 편이다. 물론 그 우선순위가 가족보다는 우선이 아니지만 그래도 우정의 가치를 알고 그 소중한 관계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노력하는 편이다. 



일 때문에 알게 된 후 지금까지 종종 연락하는 한 일본인 친구가 있다. 친구라고 하기엔 사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이긴 하지만 독일에서는 친구에 나이 차이는 딱히 없으니 상관없긴 하다. 그 친구도 독일에서 유학을 했던 적이 있는데 무려 독일이 마르크를 쓰던 시절에 살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일 때문에 일 년에 한두 번은 꼭 유럽에 오는데 그래서 독일도 자주 오는 편이다. 
얼마 전 그 친구 말로는 유학하던 시절 알게 된 독일인 친구들과 25주년이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독일에 온다고 했다. 같은 나라 사람들 끼리의 우정도 25년이면 대단하다 싶은데 독일인과의 우정이 25주년 이라니, 참 귀한 우정이구나 싶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친구는 시절인연이라고 하는 것을 나도 알고 일부 동의하기도 한다. 나조차도 해외에 나오게 되며 연락이 자연스레 끊어진 친구들도 있고 말이다.
그리고 나도 말로는 친구 관계가 소중하니 어쩌니 하고 말은 하지만 사실 맺고 끊음이 확실한 성격이다. 내 사람은 확실하게 챙기되 아닌 사람은 거의 투명인간 급(?) 취급을 하니 말이다.
 
언젠가 본 유튜브에서 본 두 연예인의 인간관계를 대하는 자세가 인상깊었다. 배우 김서형은 대화를 나누지 않는 단톡방은 서슴없이 퇴장을 하며 또 배우 이보영은 2년 동안 연락하지 않은 사람의 연락처는 과감하게 지운다고 한다. 나는 단톡방 까지는 모르겠지만(사실 나가고는 싶은데 눈치 보며 그냥 있을 때가 많다.) 가끔씩 카톡 친구 목록을 정리하기는 하니 두 사람의 가치관이 이해가 갔다. 
 
아무튼 내가 말하고자 한 것은 나는 내 사람은 확실하게 챙기는 성격이고 내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은 최대한 곁에 오랫동안 두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내가 그들에게 도움을 받아 고마움을 느끼는 것도 있고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때 뿌듯함을 느끼는 것도 이유가 되려면 될 수도 있겠다.
아무리 갈 사람 가고 올 사람은 온다지만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내 곁에 남아있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의문이다. 하다못해 부부끼리도 노력이 필요한 것인데 말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노력하려고 한다. 하지만 전제조건은 내가 하는 노력들에 의무감을 느끼거나 부담을 느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한국 친구들과 관계 유지하는 법 1: 생일 때는 꼭 연락하자

 
어릴 때는 생일에 주는 의미가 컸는데 나이가 먹어갈수록 생일에 그렇게 연연하지는 않게 된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의 생일을 굳이 챙겨줘야 하나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생일은 특별한 날이고 별 생각 없이 축하를 받아도 나중에 생각나는 사람은 나의 생일을 축하해 줬던 사람이다. 
 
나는 친구들의 생일에 그 때의 자금 사정에 따라서 카톡만 보낼 때도 있고 카카오톡 이모티콘이나 커피 쿠폰 같은 것을 같이 보내주기도 한다. 그러다가 요즘엔 앱으로 사진엽서를 보내기 시작했는데 센다라는 앱을 통해서 보내고 있다. 혹은 정말 찐친의 경우 손 편지를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에는 다행히 예약문자도 있고 심지어 카톡도 예약해서 보낼 수 있으니 제 때 연락을 할 자신이 없다면 예약 기능을 써보는 것도 좋다. 
 
 
 

한국 친구들과 관계 유지하는 법 2: 결혼식 참석이 힘들면 다른 곳에서 성의를 보이자

 

두 사람이 곡괭이를 들고 산을 오르는 그림
이 카드는 밑에 불쑥 튀어나온 것을 잡아당기면 그림이 바뀌는 카드이다.

 


해외에 살게 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 한국 친구들의 결혼식에 가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마음이야 물론 누군가가 결혼을 할 때마다 다 참석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일이라 대신 다른 곳에서 조금 더 성의를 보이려고 한다.

친구들은 생각보다 그렇게 매정하지 않다. 내가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하여 아쉬울 수는 있으나 나에게 실망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 쪽에서는 최대한 성의를 보이는 것이 좋다. 축의금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주되, 여기에 손편지를 같이 보내는 정성을 추가하면 좋다.  
사진에 있는 카드는 Baerenpresse라는 곳에서 나온 Lebende Karte라고 하는 제품인데 밑에 볼록 튀어나온 부분을 잡아당기면 그림이 바뀌는 카드이다. 이 카드는 나의 결혼식 날 시이모님께 선물받아서 참 의미 있는 카드인지라 친구들이 결혼할 때면 꼭 선물하고 있다.

만약 내가 너무 좋아하는 친구인데 정말 피치못할 사정으로 참석이 어렵다면 추가적으로 더 정성을 보이는 것도 좋다.
남편과 연애하던 시절 내 생일날 집으로 뜬금없이 꽃배달이 온 적이 있었는데 너무 기쁘고 고마웠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나는 아직 시도는 못해봤지만 결혼식 전날 꽃배달을 보내주는 것도 좋은 생각 같다.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영상편지를 보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고 덧붙여본다.

그리고 애프터 서비스(?) 느낌으로 나는 최소한 첫 결혼기념일은 꼭 축하해주려 한다. 생일은 축하할 수 있지만 결혼기념일까지는 생각지 못한 포인트라 일종의 서프라이즈 선물이랄까? 이것도 처음에 언급한 일본인 친구한테서 처음 받아본 축하인데 의외여서 놀라웠고 또 결혼기념일까지 기억해 준 그 친구의 마음에 고마웠던 기억이 나서 그 이후로 나도 친구들에게 해주고 있는 이벤트이다.

그런데 나는 이런저런 방식으로 친구들을 챙겨주는 것을 좋아해서 하는 것이지 친구한테 이렇게까지 정성을 들여야 하나? 싶으면 굳이 안해도 된다. 베푸는 것은 내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것이어야지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 친구들과 관계 유지하는 법 3: 아날로그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

 

산과 강이 보이는 여러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의 그림



내 남편은 종종 회사 워크샵 등의 이유로 간 타지에서 집으로 엽서를 보낼 때가 있다. 엽서에도 별 내용도 없고 여행 간 곳의 풍경 사진뿐이지만 그래도 우편함 속에서의 엽서를 발견했을 때는 참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이처럼 내가 여행 간 타지에서 내가 좋아하고 또 오래 연락하고픈 한국 친구들에게 엽서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

 

한국 친구들과 관계 유지하는 법 4:  예의를 지키자


나도 포스팅을 하면서 새삼 느끼는 거지만 의외로 오래된 친구일수록 예의를 갖춰야한다는 사실을 망각할 때가 많다.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얘는 그래도 내 곁에 남아주겠지 하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어렸을 때는 조금 거슬리는 말이나 행동이 있었더라도 무리라는게 중요한 시절이니 참고 넘겼을지라도 성인이 된 지금은 다르다. 내가 진정 그 친구를 오랫동안 내 곁에 두고 싶다면 친한 친구라고 해도 예의를 갖추는 것이 좋다.

한국 친구들과 관계 유지하는 법 5: 그들의 취향에 관심을 가지자


살다보면 다들 느끼는 것이겠지만 어린 시절 친구가 평생 친구가 되리란 법은 없다. 정말 운 좋게 성인이 되어서도 서로 취향이 같거나 같은 취미가 있는 등 연결고리가 있지 않는 이상은 나이가 먹어가면서 자연스레 가치관이 바뀌고 서로 사는 환경 등이 바뀌기 때문에 금방 멀어지기가 쉽다.

 

특히 나같이 해외에 사는 사람은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히 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친구들의 취향에 관심을 가지려고 하는 편이다. 물론 나도 모든 친구들의 취향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특히 인별을 안 하다 보니 더 쉽지 않은 듯싶다.) 최대한 내가 아는 선에서는 친구들의 취향을 알려고 하고 또 신경 쓰려고 한다. 

 

관심이 있으면 다 알게 되어 있다는 영화 카지노 속 최민식 배우의 대사처럼 (읭..?ㅋㅋㅋ) 친구들의 취향도 사실 내가 관심을 기울이면 쉽게 알 수가 있기 때문에 꼭 금전적인 선물이 아니더라도 예를 들면 고양이를 좋아하는 친구라면 길거리에 보이는 고양이 사진을 찍어서 뜬금없이 메세지를 보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노력을 하는데도 사실 멀어질 사람은 멀어지고 남을 사람은 남을 수 있다. 혹은 내가 인연의 끈이 끊어지지 않길 바라면서 정성을 들인 친구와의 관계는 시간이 지나며 멀어졌는데 내가 굳이 신경쓰지도 않았던 친구와의 인연이 오히려 더 끈끈하게 이어질 수도 있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그저 흘러가는 운명에 맡기기보다는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노력들을 해보고 싶은 사람이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서 쓰는 글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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