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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글쓰기는 운동처럼/오늘의 사색

장사를 하던지 사랑을 하던지

by nDok 앤독 2022.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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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질병 중 하나는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 모두가 날 사랑할 순 없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마음으로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나와 잠시라도 인연이 닿았던 모두를 곱씹어보며 왜 이 사람은 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것일까 하고 되새김질하곤 한다. 법륜스님 말씀처럼 장사를 하던지 사랑을 하던지 해야 하는데 결정을 쉽사리 내리지 못하고 장사를 하며 나는 사랑을 하고 있다 세뇌하는 것이다. 


 

나는 장사를 한다

 

이유라고 하면 뻔하다. 인정 욕구 때문이고 이 인정 욕구는 어린 시절 엄마와의 부족한 유대관계에서 온 것이겠지, 이렇게 나는 또 엄마 탓을 하며 현실을 외면하곤 한다. 엄마 때문에 나는 몇십 년이 지나고 나서도 어른이 되지 못하는구나, 아직도 다섯 살짜리 아이들처럼 모두와 잘 지내고 싶어 하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구나, 이래서 어른 아이라는 말이 있구나. 

 

 

장사를 하던지 사랑을 하던지

욕심내지 말고 한 번에 하나만 하자

 

  몇 년 간 너무 사랑받고 싶던 한 지인이 있었다. 결국 그 지인과는 친한 관계가 되지 못했고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그 관계를 되새김질하며 왜 그 사람은 나를 사랑하지 않았을까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나는 이 사람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었는데 왜 이 사람은 나에게 내가 준 만큼 돌려주지 못하는 거지? 대놓고 내가 나를 까 보자면 내가 계산적으로 그분을 대하며 손익을 계산하면서 나를 사랑해달라/물건 사세요 하고 호객행위를 하고 있는데 그 누가 나를 좋아하겠느냐 이 말이다. 반대로 내가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는데 누군가 자꾸 나에게 물건 하나 보고 가라고 그러면 나는 기분이 나쁘고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어 하는데 왜 사람한테는 대놓고 호객행위를 하면서 그들의 관심을 끌려고 하냐는 말이다.

 

광고를 하려고 해도 은근하게 광고를 해야지 사람들이 다가오지 대놓고 하는 광고는 매력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미련하게 옛날 방식대로 무작정 밀어붙이는 광고를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런 미련한 마케팅으로는 당연히 흑자보다는 적자가 날 터이고 계속 적자가 나고 있으니 마음이 초초 해지는 것이다. 흑자가 나면 내가 지금처럼 괴로울까? 다른 캐시카우가 있다면 이렇게까지 한 상품/사람에 매달리게 될까? 

 

 

사랑을 하기로 했으면 사랑을 하고, 그만하고 싶으면 그만하면 된다. 방문판매를 한다고 쳐도 내 물건에 고객이 관심이 없으면 그 고객을 물고 늘어지는 것이 아니라 빨리 마음을 접고 다른 잠재고객을 찾아 나서면 된다. 괜히 관심 없는 사람한테 물고 늘어지고 있으니 물건은 물건대로 못 팔고 체력만 낭비하고 있는 꼴이다. 

 

사람은 누구나 장삿속이 있다. 법륜스님이 남과 비교하는 것에 대해 말씀하신 내용을 살짝 응용을 해보자면 내가 장사를 하기로 했으면 누군가 나에게 관심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을 빨리 받아들이고 흑자를 내기 위해 다른 잠재고객(인연)을 찾아 나서면 된다. 그게 싫고 다 나를 좋아하게 만들고 싶다? 그러면 장사보다는 사랑을 하며 그 사랑을 돌려받으려고 하지 않으면 된다. 선택은 내가 하는 것이고 장사를 택하던 사랑을 택하던 틀린 것은 없다. 

 

장사를 하는 마음이 조금 더 힘들 수 있다는 생각은 한다. 그렇다고 내가 모든 인연에 대해 장사로 대한다는 것은 또 아니다. 나의 남편, 오랜 친구들은 사랑으로 대하고 있다. 물론 장삿속을 가지고 바라보던 때도 있었으나 지금은 그 마음을 내려놓고 사랑을 하기로 결심했고 그렇게 나는 나의 오랜 인연들을 사랑하고 있다. 

 

 

그렇다면 나를 몇 년씩 괴롭게 한 이 사람에 대해 나는 사랑을 할 것인가 장사를 할 것인가 이제는 나의 포지션을 똑바로 해야 한다. 사랑도 하고 싶고 장사도 하고 싶은 마음으로 애매하게 두 곳에 다 발을 걸쳐 놓으니 가랑이가 찢어지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를 취하면 하나를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솔직히 지금은 이 사람을 장사로 대하고 있고 앞으로도 장삿속으로 대할 것 같다. 한번 마음속에서 어그러진 인연을 갑자기 무조건적으로 사랑을 하기엔 나는 너무나도 미개하고 옹졸한 중생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이 사람을 사랑으로 대하게 될 때가 올까? 나도 내가 궁금하다. 

 

 

https://youtu.be/RF8upoNB8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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