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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함께하는 독일생활/독일필수 생활정보

2021 Telc 텔크시험 B2 시험후기 (31.07.21)

by nDok 앤독 2021.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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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하기 싫다.."가 아마 나의 첫마디였을 것이다. 

 

아마 독일 사는 분들은 웬만하면 어학시험 한 번씩은 다 쳐보셨을 듯싶은데, 일단 나는 한국서 그 흔하다는 토익 시험도 본 적이 없는 지라 시험 전에 상당히 긴장했었다. 그리고 나는 시험이라는 그 압박감을 정말 못 견디는 성향인지라 (다른 글에서도 썼지만 나는 스트레스에 정말 정말 취약한 인간이다. ) 더욱더 준비하는 기간 내내 힘들었었다.

 

각설하고 시험 얘기로 다시 돌아오자면 나는 잡센터에서 지원받아 약 5개월간 수업을 듣고 시험을 보는 과정이었는지라 등록은 학원에서 알아서 해주었지만 혼자서도 당연히 신청 가능하다.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수강을 했어서 사실 수업을 듣는 사람들의 메리트랄까 그런 게 별로 없긴 했는데 (익숙한 장소라 별로 떨리지 않는다던지.. 뭐 이런..) 그래도 당시 나를 가르쳐주던 선생님의 노력 덕분에 사실상 처음 만난 친구들이었지만 어색한 감정 없이 정말 편안한 분위기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었던 것 같다. 

 

일단 시험에 앞서 내가 준비해야 했던 것은

 

  • FFP2 Maske
  • DIN-A4 Briefumschlag mit meiner Adresse + Briefmarke 1,55€ für Zertifikat
  • Einladungsbrief
  • gültigen Ausweis/Pass mit Foto (나의 경우에는 Fiktionsbescheinigung 도 같이 챙겨가야 했다.)
  • mehrere weiche Bleistifte
  • Radiergummi

 

이 정도였는데 이 밖에 연필깎이, 에티켓 둘러져 있는 물병(에티켓을 벗겨낸 물병은 가능), 손목시계, 따로 정리해놓은 노트나 쪽지 등은 불가했었다. 

 

 

 

시험장에는 오전 8시 40분까지는 도착해야 했는데 지도를 보니까 교통 문제가 있길래 그냥 예상 출발 시각보다 거의 1시간을 더 일찍 출발했었다. 시험장에 도착하니 정문 앞에 바로 말하기 파트너가 배정이 되어있었다. 다행히 학원에서 같이 연습하던 친구와 짝이 되어 좀 더 긴장을 풀긴 했는데... 대기시간이 어마어마했던지라 기다리느라 진이 다 빠졌었다 ㅎㅎ 

 

정식 시험은 아마 9시 25분인가 시작을 했던 걸로 기억하고 먼저

Lesenverstehen u. Sprachbausteine - Hörverstehen - Schriftliche Prüfung - 쉬고 - Mündliche Prüfung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한 타일이 끝날 때마다 답지를 걷어가기 때문에 다른 타일은 미리 풀 수 없다. 

 

Schriftliche Prüfung까지 쉬는 시간 없기 가기 때문에 여기서 체력이 좀 떨어져 간다는 느낌이 들긴 했다. 문제가 어떤 것이 나왔는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나는 Beschwerde를 썼고 주제는 Naturkosmetik 관련해서 항의편지를 쓰는 것이었다. 다행히 수월하게 준비하던 거라 지체 없이 바로 써 내려가긴 했는데 그래도 연습할 때보다는 더 오랜 시간이 걸렸었다. 

 

 

 

그리고 이제 기나긴 지루함 끝에 말하기 시험 차례가 되었다. 나와 내 짝꿍은 Wartezimmer에서 다른 학생들과 기다리면서 담소를 나누다가 이동을 했는데, 사실 나는 말하기 시험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이 떨렸었다. 다행히 당시에 Wartezimmer에서 계시던 감독관 님이 대화를 좋아하는 분이었어서 그분과 대화를 나누며 긴장이 정말 많이 풀렸다. 

 

그리고는 마침내 우리 차례가 되어 Vorbereitungsraum 안에 들어가서 각각 A와 B라고 써진 종이가 붙어있는 책상에 앉아 20분간의 준비시간을 갖은 뒤 Prüfungsraum으로 이동했다. 이때 준비할 타일은 Teil 1,2,3 전부를 얘기한다. 각각 5분 전과 1분 전에 따로 남은 시간 안내를 받았다. 나는 시계를 보지 못하는 자리에 앉았었지만 그렇게 단점으로 느껴지진 않았다. 

 

우리의 테마는  Teil 2의 경우 Eine Woche ohne Internet에 관한 얘기였고 다행히도 주제도 명확하고 본문이 일종의 체험기? 식으로 쓰였던 지라 얘기할 거리가 많았다. Teil 3의 경우 Notwendigkeit von Sprachlernen 뭐 이런 거였는데 외국어 공부의 필요성에 대해 15분 동안 누군가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된다는 가정이 있고 거기에 조건은 따로 없었던지라 이 또한 상당히 자유로웠다. 

 

참고로 이미 알겠지만 Teil 1가 시작되기 전 간단한 Vorstellung을 해야 하는데 한 사람이 약 30초간 좌라락 자기 얘기를 하고 나머지 한 사람이 또 자기 얘기를 30초간 얘기를 하는 건데 우리가 마지막 시험이었던지라 들뜨신 Prüfer들이 시간을 재지 않으셨던 모양인지 멈추라고 얘기를 안 해서 나는 혼자서 약 1분 혹은 그 이상을 막 떠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내 짝꿍은 10초? 정도 얘기하고 바로 말이 끊겼다.

 

우리는 또한 독특하게도? Prüfer가 상대를 지정해주지 않고 전부 우리가 알아서 눈치껏? 시작을 했다. 그래서 둘 중 아무나 먼저 시작하세요~라고 했을 때 우리끼리 무언의 눈빛을 주고받다 결국 Teil 2는 내가 먼저 시작하고 Teil 3는 짝꿍이 먼저 시작을 했다. 다행히 두 주제 다 어려운 내용이 아니었기에 시작을 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원래는 Diamond를 만들고 시작을 하는 우리 선생님의 팁이 있었는데.. 일단 마지막이라 서로가 다 지친 상태여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냥 내 맘대로 막 해버렸다. 

 

다행히 우리 둘 다 말하기는 꽤 하는 편이었으므로 대화 내용 중에 막히는 내용 하나 없이 술술술 정말 담소를 나누듯이 진행이 되었다. 그래서 Teil 2,3 은 거의 말하는 중간에 다 끊으셨다. 지금 생각하니 빨리 집에 가고 싶으셔서 그랬나? 싶기도 하고 ㅎㅎ 암튼 시험은 이렇게 끝이 났다. 

 

사실 준비했던 내용은 거의 못 보여드렸고 평소에 말하던 대로 한 것 같다. 나는 암기를 하면 꼭 다 잊어버려서 ㅎㅎ 원래는 팁도 여기다 쓰려고 했는데 내용이 너무 길어지는 바람에 나눠서 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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