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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함께하는 독일생활/하루하루 독일일상28

옛 인연에게 안녕을 고하며 feat. 성인이 된 이후의 인간관계 성인이 된 이후의 인간관계에 있어서 나는 누가 뭐래도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기본 철칙이 있다. 랜선 친구를 제외하고, 몇 년간 알고 지내며 주기적으로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누며 연락하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연락의 빈도수를 떠나서 인생의 대소사는 꼭 나눠야 한다는 것. 누군가의 장례 같은 슬픈 소식은 제외하더라도 결혼, 임신, 출산 등의 큰 이벤트들은 나눠야 한다는 것이 나의 철칙이다. 꼭 결혼식에 초대를 한다거나 베이비 샤워 등의 파티에 초대하라는 것이 아닌 그저 그 사실을 문자로라도 알리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옛 인연에게 안녕을 고하기로 한다. 내가 생각하는 성인이 된 이후의 인간관계 철칙 조금 다른 방식으로 설명해 보자면 나는 모든 인간관계는 연애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사.. 2022. 6. 16.
해외에서 한국인과의 인간관계란 언젠가 읽은 아들러 책에서 인간관계가 고통의 시작이라는 얘기를 얼핏 본 것 같다. 그리고 해외에 살게 된 지금 나는 그 말이 무엇인지 절실하게 깨닫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인과의 인간관계란 그 어떤 인간관계를 통틀어 가장 어렵다고 느껴진다. 사람들이 그렇게 차갑고 친해지기 힘들다며 혹평을 하는 독일인 보다도 말이다. 해외에 나와 사는 한국인들은 크게는 두 가지 정도 부류로 나눠지는 것 같다. 한국인을 기피하는 한국인과 한국인을 만나고 싶어 하는 한국인. 뭐 각자 타당한 이유들이 있다. 그 나라의 언어를 잘 배우기 위해 혹은 한국인 특유의 성격이 싫은 사람들은 한국인을 일부러 피해 다니고 한국인 특유의 성격이 좋은 사람들은 한인회에 가입을 하거나 오픈 카톡 등에서 한국인을 만나 친하게 지내는 듯하다. 나는... 2022. 2. 24.
내가 독일에서 살아가며 겪는 성장 어딜 가나 선호되는 인생의 항로가 있는 것 같긴 하다. 물론 이는 나의 개인적인 경험이라는 적디 적은 데이터베이스에서 만들어진 결과이니 일반적이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는 결과물이다. 어쨌든, 내가 한국과 독일이라는 두 나라에서 살면서 느낀 것은 한국이라는 사회 안에서 ‘선호되는’ 인생의 항로는 그 길이 상당히 뚜렷하다. 되지도 않는 비유를 한번 해보자면 한국의 그 길은 상당히 견고한 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 길을 벗어나기 위해선 내가 망치를 들건 삽을 들건 그 벽을 때려 부수어야 하지만 독일에서의 그 길은 수영장 안에 있는 조명 기구가 빛을 비추기는 하지만 맘만 먹으면 손쉽게 다른 항로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이랄까? 이렇게 써놓고 보니 마냥 좋아 보이지만 이를 다르게 말하자면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 2022. 2. 7.
독일 일상) 남편 친구와 뮌헨 근교 에르딩 온천 Therme Erding 결혼식 이후 그다음 주말에는 특별한 일이 생겼다. 타 지역에서 사는 남편의 친구가 방문한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뮌헨은 아니고 뮌헨 근처의 Therme Erding 에르딩 온천에 온 것인데, 지난번 방문 당시 같이 갔을 때 꽤나 맘에 들었던 모양이다. 원래는 같이 오기로 한 다른 사람이 있었지만 사정이 있어 오지 못했고 남편 친구 혼자만 방문을 하게 되어 그 친구가 도착하는 날 밤 같이 저녁을 먹고 일요일에 에르딩 온천에 같이 가기로 했다. (참고로 정말 온천까지는 아니고 락스 많이 넣은 따뜻한 수영장 정도? 놀이기구 적은 워터파크 같은 느낌이다.) 남편 친구에 대한 서론 아이컨택의 힘 독일에서 살게 되면서 아무래도 다른 언어와 문화 때문인지 그룹 안에서 나 혼자 동떨어진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레.. 2021. 11. 6.
독일 일상: 뮌헨의 비싼 초밥집, 만두먹기, 공원 산책 뮌헨에서의 일상은 거의 비슷비슷하게 흘러간다. 생각해보니 한국에서의 그것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주로 친구를 만나거나 우리끼리 뮌헨 주변 소도시에 놀러 간다던지, 아님 친구와 함께 놀러 간다던지 등이다. 나는 아니지만 독일 사람들은 흔히 등산이나 암벽 타기 등의 액티비티도 즐기는 편이다. 각 커플의 성향마다 다르겠지만 우리는 조용하게 지내는 걸 좋아해서 토요일에는 장을 보고 일요일에는 타 소도시에 놀러 가거나 집 근처 공원에 갔다가 케이크를 사서 간식으로 먹곤 했다. 뮌헨 시내 초밥집에서 친구와 저녁 먹은 날 Sushi & Soul 짝꿍의 절친한 친구 중 하나가 저녁을 같이 먹자 하여 뮌헨 시내로 향했다. 내가 초밥을 좋아한다고 하니 초밥 집에서 만나자 했는데 원래 가려던 레스토랑은 이미 .. 2021. 10. 13.
독일 일상) 명절도 아닌데 벌어지는 시댁에서의 'Familienfest(가족 축제)' 3 - Goldene Hochzeit(금혼식) feat. 독일 가족 파티 드레스 코드? 이제 시댁의 가족 축제에서의 하이라이트인 선물 개봉과 Goldene Hochzeit(금혼식) 축하 후 평범한 다른 파티처럼 먹고 마시고 춤추는 시간이다. 이때 시댁 가족들은 본인이 준비한 선물을 잘 챙겨 와서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한 곳에 잘 쌓아둔다. 그리고는 볼링 순위에 따라 선물을 먼저 가져가게 되는데, 무엇을 선택할지는 본인 자유이다. 당연히 선물상자 안의 내용물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가족 간에도 서로 물어보지 않으므로 본인이 좋은 선물을 고를 수도, 다소 아닌 선물을 고르게 될 수도 있다. 금혼식 전 Begrüßung(인사) 일단 시댁의 가족 파티라고 해도 드레스 코드는 정장 같은 다소 포멀한 느낌의 옷들로 가주는 것이 안전하다. 눈치로 보아하니 짝꿍의 남동생의 여자 친구가 화사한 색의 여.. 2021. 10. 11.
독일 일상) 명절도 아닌데 벌어지는 시댁에서의 'Familienfest(가족 축제)' 2 - 누가(Nougat) 초콜릿 공장 지난 글에 이어 이제 시댁 가족 축제의 본 게임이다. 이 때는 낮에는 액티비티를 하고 저녁에 파티가 열린다. 코로나 이전 가장 최근에 했던 가족 축제에서는 낮에는 독수리 쇼를 보러 갔던 걸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짝꿍의 친척 중 한 분이 Goldene Hochzeit(결혼 50주년, 한국의 금혼식)를 맞이해서 낮에는 버스를 대절해 본가에서 다소 떨어진 누가(Nougat) 초콜릿 공장을 방문 한 뒤 저녁에는 평소와는 달리 시댁의 고모님 댁 정원에서의 Gartenparty가 아닌 레스토랑을 빌려 금혼식을 축하하기로 했다. 누가(Nougat) 초콜릿 공장 방문 처음엔 축제 초대장에 뭐라 쓰여 있었는지 까먹었는 데다 그마저도 까먹고 가져오지 않아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마냥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랬더니 웬 누가.. 2021. 10. 8.
독일 일상) 명절도 아닌데 벌어지는 시댁에서의 'Familienfest(가족 축제)' 1 구 동독 지역은 구 서독 지역보다 가족 색이 짙다. 그중에서도 짝꿍의 가족, 즉 나의 시댁에서는 (나의 주관적인 견해로는) 특히 더 짙은 편인 것 같다. 이 가족은 매년 시댁의 할아버님, 즉 짝꿍의 돌아가신 외할아버지를 기리는 행사를 매년 열며 다른 가족이 어디에 살건 이 때는 무조건 고향에 와야 하는 것이다. 한국으로 치자면 매년 제사를 치르는 건데.. 밥 차리고 사과 나르고 배 나르고 하는 것이 아닌 그냥 같이 모여 돈 쓰고 재밌게 노는 것이다. 이 때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어린아이들로 돌아가 서로 게임도 하고 선물도 주고받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0. 가족 축제를 위한 선물 준비 매년 특정한 주제를 주고 구성원들은 그 주제에 맞는 물건을 가져오는 전통이 있는데 올해는 시댁에서 조금 어려운 .. 2021.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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