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함께하는 독일생활/하루하루 독일일상28 완벽주의자라 시작이 무서운 사람 | 한국과 독일사이 나는 완벽주의자라 무엇이든지 시작을 하는 게 참 무서웠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런 나도 한번 물꼬가 트이니 나름 거침없이 내 할 말 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다. 불건강한 완벽주의자 불건강한 완벽주의자, 딱 바로 나였다. 내가 처음 하는 일에도 완벽하고 싶어 했다. 다른 사람들의 인정에 목말라했다. 그래서 무언가 맘에 들지 않더라도 싫은 소리를 잘하지 못했었다. 일단 제일 먼저 했던 생각은 '내가 한번 얘기해 봤다가 실수하면 어떡해, 내가 뭔가를 잘 못 이해한 거면 어떡해' 뭐 이런 생각이었었다. 그러다가 직장에서 한번 일이 있은 후 부터 물꼬가 트인 듯이 싫은 말을 줄줄줄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바로바로 말을 할 수 있게 된 건 아니고 여전히 조심스레 며칠 혹은 몇 주의 시간을 가지고 말을 꺼내야.. 2024. 8. 1. 해외살며 한국 친구들과 관계 유지하는 방법 -2 | 한국과 독일사이 한국 친구들과 관계 유지하는 법 6: 한국에 갔을 때 최대한 만나기이건 독일에서 알고 지내는 지인께 들은 방법인데 그 지인은 한국에 갈 때마다 특정한 식당을 정해서 이날하고 이날 시간되는사람 몇시에 만나자! 하고 오는 사람은 만나고 못 오는 사람은 만나지 않으신다고 했다. 나도 그 방법을 듣는 순간 정말 신박하다는 생각이 들어 다음 한국 방문에 한번 써먹어볼까 싶었다. 꼭 식당이 아니더라도 숙소를 조금 큰 곳으로 잡아서 초대를 해서 배달을 시켜먹던지 아니면 포트럭 같이 각자 하나씩 먹을 음식을 들고 와서 파티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한국 친구들과 관계 유지하는 법 7: 주기적으로 통화하기 조금 부끄럽더라도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주기적으로 통화를 하려고 한다. 이렇게 써놓고 사실 나도 그간 .. 2024. 7. 25. 뮌헨 근교 잉골슈타트 아울렛 쇼핑 | WMF 캠핑 용품| 독일 일상 | 한국과 독일사이 뮌헨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Ingolstadt 잉골슈타트라는 도시에 유명한 아울렛이 하나 있다. 내 기억에 파주 아울렛과 조금 비슷하게 생긴 것 같기도 하고.. 기억이 워낙 오래되어서 틀릴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분위기가 비슷했다. 이번 주말에는 남편의 여름 티셔츠를 사냥하기 위해 잉골슈타트 빌리지라는 아울렛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잉골슈타트 아울렛 최애 브랜드 나와 남편의 잉골슈타트 아울렛에서 가장 먼저 가는, 그리고 최애 브랜드인 곳은 딱 한 군데가 있다. 그곳은 바로 Columbia 콜롬비아라는 스포츠 용품 브랜드이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주 세일을 하는 편이고, 이번에는 2장을 사면 2번째 옷은 50프로 할인을 하는 아주 대박적인 이벤트가 있었다. 남편은 본인이 가진 모든 티셔츠가 .. 2024. 5. 29. 해외살며 한국 친구들과 관계 유지하는 방법 -1 | 한국과 독일사이 친구는 시절인연이라지만 나는 가족이 중요한 만큼 친구들에 대해서도 중히 여기는 편이다. 물론 그 우선순위가 가족보다는 우선이 아니지만 그래도 우정의 가치를 알고 그 소중한 관계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노력하는 편이다. 일 때문에 알게 된 후 지금까지 종종 연락하는 한 일본인 친구가 있다. 친구라고 하기엔 사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이긴 하지만 독일에서는 친구에 나이 차이는 딱히 없으니 상관없긴 하다. 그 친구도 독일에서 유학을 했던 적이 있는데 무려 독일이 마르크를 쓰던 시절에 살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일 때문에 일 년에 한두 번은 꼭 유럽에 오는데 그래서 독일도 자주 오는 편이다. 얼마 전 그 친구 말로는 유학하던 시절 알게 된 독일인 친구들과 25주년이라며 이를 기념하기 위.. 2024. 4. 23. 여름에 간단하게 만드는 냉침 밀크티 , 가끔 현타오는 해외생활 | 한국과 독일사이 현재는 여름은 아니지만 날이 갑자기 더워진 김에 냉침 밀크티를 만들기로 했다. 밀크티를 마시며 더불어 오늘 오래간만에 왔던 해외생활 현타에 대해서도 분명 또 똑같은 현타를 겪을 미래의 나를 위해 기록을 남기기로 했다. 현타 진정용 냉침 밀크티 재료 재료: 원하는 홍차 티백 대략 5-6개(잉글리시 브렉퍼스트나 아쌈 류를 추천, 나는 영국 홍차인 Yorkshire Tea 혹은 아일랜드 차인 Barry's Tea Gold Blend를 주문해 마시는 편이다.), 꿀, 물, 우유(두유나 아몬드 브리즈 같은 것도 괜찮음. 베지밀 같은 두유는 꿀 생략해도 됨.) 내가 여름에 자주 만들어 마시는 이 냉침 밀크티는 나 같은 게으름뱅이들에게 딱이다. (1L 찻주전자 기준 🫖 ) 물은 티백이 잠길 정도로만 끓인 뒤에 대략 .. 2024. 4. 15. 잠수 이별에 익숙해지기 | 나에게 너그러워지기 | 한국과 독일사이 제목이 좀 어그로 같긴 한데 해외 생활을 하다 보면 자의던 타의던 생각보다 잠수 이별을 당하게 될 때가 있다. 하지만 이런 이별들은 시간과 함께 덤덤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잠수 이별 독일에 온 첫 해 정말 특이한 한국인 지인을 한 번 겪었었다. 한국에서는 절대 티내지 못했을 그런 성향이라고 해야 할지 성격이라고 해야 할지 내가 그동안 한국의 보편적인 도덕성이라고 여겼던 일종의 틀을 무자비하게 깨버리는 그런 성향을 가진 분이었다. 뭐 결론적으로는 본인도 그런 자신이 조금 부끄럽다 느꼈는지 그 뒤로 나와 연락을 하지 않으셨다. 그것이 바로 내가 독일에서 처음 당한 '잠수 이별'이었다. 그 이후로도 몇번 '잠수 이별'을 당하면서 부끄럽지만 처음에는 실연당한 것 마냥 몇 번 울기도 했고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서.. 2024. 4. 12. 시작이 어려운 회피형 성격 바꾸기 | 완벽주의, 우울증 극복 | 한국과 독일사이 나는 회피형 성격을 가진 사람이다. 부끄럽지만 이를 인정하기 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우울증을 핑계로 책임지기를 거부하고 우울증이 있어서 뭐든 시작이 어렵다며 또 도망 다녔다. 핑계는 차고 넘칠 정도로 많았기에 숨을 곳은 많았다. 원래부터 회피형 성격을 갖고 있었는지 독일에서 이런 성향이 된 건지는 모르겠다. 회피형이라고 하면 일단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고 나는 내 자신이 장점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싶기 때문에 나의 단점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이게 회피형이랑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계속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싶고 미움을 받고 싶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좋아할만한 나’ 라는 가상의 인간을 만들고 그 사람 안에 나를 꾸역꾸역 끼워 맞추려고 했다. 그래서 남들이 생각하는 완벽한 .. 2024. 3. 20. 독일에서는 주말에 뭐하지? | 독일식 김밥 ,김밥 잘 마는 법, 클라이밍 | 한국과 독일사이 요리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좋아하는 나로서는 주말이 되면 평일에 하지 못했던 시간이 다소 걸리는? 음식을 시도해 보게 되는데 이번엔 김밥을 말기로 했다. 김밥은 재료에 따라서 혹은 만드는 사람에 따라서 등등의 이유로 쉬운 음식이 될 수도 혹은 어려운 음식이 될 수도 있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후자 측에 속했다. 김밥을 스스로 만들어보려고 해도 왜그렇게 모양이 잘 안 나오는 건지.. 심지어 김밥을 말아본 적도 없는 남편은 처음 시도했을 때부터 꽤나 그럴싸한 모양을 만드는 것을 보고 나는 가망이 없나 보다(?)라고 생각을 해서 김밥은 오랫동안 사 먹기만 했다. 저번 한국 방문 때 야심차게 사온 김밥 틀(사실은 김밥이라기보단 후토마키 초밥 틀인 그것..)도 막상 써 보니 밥 양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결국 내내 구.. 2024. 3. 18. 이전 1 2 3 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