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어로는 아드벤츠 칼렌더(Adventskalender), 영어로는 어드벤트 캘린더(Advent calendar)라고 하는 독일의 크리스마스 달력은 12월 1일부터 24일까지 매일 작은 선물(대개는 초콜릿)을 얻을 수 있는 내가 좋아하는 독일의 전통문화 중 하나이다. 나는 몇 년 전부터 시댁과 친정에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아드벤츠 칼렌더를 보내드리고 있다. 한국에 선물할 때는 아무래도 상자 하나에 다 구겨 넣어서 보내야 하므로 미니 칼렌더 혹은 작은 주머니(Säckchen)에 넣어서 보내드리고 있다.
아드벤츠 칼렌더의 역사
독일이 원조?
크리스마스 달력의 역사는 19세기에 독일에서 처음 시작되었는데 크리스마스 전까지의 날을 셀 수 있도록 24개의 그림을 걸어둔 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더 쉽게는 분필로 벽이나 문 앞에 줄을 그어놓고 날짜가 지나갈수록 하나씩 지워나가기도 했다.
몇몇 카톨릭 집안은 밀짚(s.Stroh)을 마구간(e.Krippe)에 놓기도 했는데 이는 예수 그리스도가 크리스마스이브 날(Heiligabend) 방문했을 때 폭신한 침대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출처: 독일 위키페디아 https://de.wikipedia.org/wiki/Adventskalender
독일에서 서로 주고받는 아드벤츠 칼렌더
취향에 따른 다양한 속재료
사실 아드벤츠 칼렌더는 정말 부담 없이 준비할 수도, 럭셔리하게 준비할 수도 있다. 우리는 보통 군것질거리를 싸서 보내지만 여행용 화장품을 쌀 수도 있고, 견과류나 간단한 베이킹 재료 등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독일의 드럭스토어(e. Drogerie)에 가면 다양한 아드벤츠 칼렌더를 볼 수 있는데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성인용품 칼렌더였다... 하하 사실 사볼까 했는데 너무 비싸길래 그만뒀다. 날이 갈수록 많아져 가는 비건들을 위한 비건 스낵 아드벤츠 칼렌더도 있었다. 한국 비건들이 부러워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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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우리가 올해 크리스마스 전 시어머니께 받은 아드벤츠 칼렌다인데, 작년에 우리가 선물했던 것이다. 올해는로또 캘린더를 만들어서 주셨는데 이전 캘린더에서 한두 번 당첨되기도 해서 은근 쏠쏠하다. 이외에는 작은 초콜릿이 들어있었다. 이 칼렌더는 주머니가 생각보다 좀 작아서 따로 상자에 다른 선물들을 챙겨주셨다.
이렇게 따로 받는 상자는 24개를 넣어서 주시는 건 아니고 보통 날짜를 띄엄띄엄 적어 준비하곤 한다. 가족과 주고받는 크리스마스 칼렌더 선물은 보통 정말 소소한 것들이 들어가게 된다. 작은 오일이라던지, 견과류, 작은 과자 등등 마트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부담스럽지 않고 실용적인 선물들이다.
아드벤츠 칼렌더 채워 한국에 보내기
택배 사이즈를 고려한 내용물
이게 올해 내가 한국에 보낼 캘린더이고 사진에 나온 것 둘 다 아마존에서 구매했다.
린트 칼렌더는 한국서 타지에 사는 남자형제 용으로 작은 걸로 따로 구매했다. 보통 아드벤트 캘린더는 꽤 크게 나오는 편인데 한국에 보내는 용으로는 부피가 적합하지 않은지라 크기가 작은 것으로 하나 골랐다.
작은 아드벤트 캘린더는 구글에 mini Adventskalender라고 검색하면 된다. L+B+H 23,3+16,3+2,3(cm) 하나짜리가 10유로길래 아니 쪼그만 거 하나 사는데 린트라서 그런가 왜 비싸지 했는데 알고 보니 두 개 10유로.. 음 하나 남은 건 시할머니 드려야겠다.
그리고 위에는 Weihnachtssäckchen 혹은 selbstgefüllter Weihnachtskalender인데 여기다가 초콜렛 등등을 넣어서 날짜별로 주욱 다른 줄에 연결해두면 집에다 걸어두고 매일 하나씩 과자들을 꺼내먹을 수 있다.
올해 내가 준비한 크리스마스 캘린더 Säckchen에 채워넣을 내용물은 대략 이렇다. 저 포장지를 다 뜯어서 내용물만 꾹꾹 채워 넣으면 된다. 한국 친정집에서 하누타를 좋아하셔서 하누타는 늘 챙겨드리는 편이다.
포장지를 뜯어보니 구성품이 대충 이렇다. 독일에서 젊고 '힙'한 느낌을 줄 때 사용하는 글씨체에 아드벤츠 칼렌더의 역사도 쓰여있다. 역시 이런 게 스토리텔링 마케팅..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줄이 좀 부실하게 되어있어서 이건 따로 연결해두지 않고 그냥 포장된 자체로 같이 보냈다. 옆에는 날짜별 스티커인데 원래는 날짜가 같이 박음질되어 있는게 보통이지만 돈 아끼려고 이렇게 줬나 보다.
그래도 주머니 자체는 얼기설기 대충 박은 것도 아니고 실밥도 안 뜯어 나와있어서 꽤 괜찮았다. 이전에 지인 선물용으로 하나 리들에서 나온 걸 사다가 썼었는데 가격이 싸서 그런지 상당히 엉성하게 만들어져 있어 다소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스티커를 주머니 바깥쪽에 붙이고 이렇게 선물들을 꾹꾹 눌러 담는다. 독일 내에 보내는 거였으면 좀 더 담았을 텐데 한국에 보내는 거라 부피 무게를 신경 써야 해서 상자 사이즈에 맞추느라 좀 적게 담았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밑에 크리스마스 스낵인 슈톨렌(Stollen)도 담았다. 사실 더 넣으려고 사온 과자들이 있었는데 공간이 없는 관계로 빼는 수밖에 없었다. 저것 까지도 꾹꾹 눌러 담아 겨우 채웠다. 다음에는 좀 더 넉넉한 상자를 준비하기로 한다.
한국으로의 배송은 PLAN B 배송대행 사이트를 이용했다. 원래는 통관 번호 없이 한국 주민번호로도 보낼 수 있었는데 그게 이번에 바뀐 듯싶다. 다행히 몇 년 전에 👀허브 영양제 구매한다고 만들어놓은 게 있어서 까톡 조회로 편하게 보낼 수 있었다.
➡ 독일 배송 대행용 개인통관 고유번호(고유부호) 카카오톡 지갑으로 확인하기
이밖에도 벨트콘, 독한 배송, 슈넬 코리아 등 다른 대행업체들이 있으니 원하는 곳을 잘 비교해보고 주문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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