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에 언젠가 한국에서 인센스 스틱이라는 것이 유행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절에서 피는 향초 같이 생긴 걸 불을 붙이면 작게 연기가 나는 것이었는데 당시에 나는 관심이 없어서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그러다 독일에서 지내면서 재작년엔가 시이모님께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런 목각인형 같은 인센스 홀더를 선물 받았는데 몸통을 열고 Raeucherkerze라는 걸 넣고 불을 붙이면 연기가 나온다고 하셨다. 호기심에 한두 번 써본 것이 이젠 겨울이 되면 한두 번씩 이걸 켜고 연기 멍을 때려줘야 겨울이 왔구나, 곧 크리스마스가 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듯싶다.
독일에서는 한국에서 쓰이는 스틱 형태보다는 원뿔 형태로 된 것을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편이다. 늘 Raeucherkerze라고만 부르다가 처음 이름을 검색해 보니 인센스 콘이었다.
인센스 홀더 혹은 Raeuchermaennchen
이렇게 목각인형 같은 제품들은 독일에서는 Raeuchermaennchen이라고 부르는데 끝에 저렇게 -chen이라는 글자가 왔다는 건 작고 귀여운 의미를 담을 때 저런 글자가 오니 독일어 공부에 참고가 될 듯싶다.
한국에서는 골초바니라고 부르는 토끼 모양의 제품이 인기가 많은 듯싶은데 독일에서는 사실 잘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ullrich-seifen이라는 곳의 제품을 선물 받았는데 가격도 나쁘지 않고 선물하기 딱 좋은 듯싶다.
내 인센스 홀더는 목각 인형 공방을 운영하는 할아버지 캐릭터인데 왠지 피노키오를 만든 할아버지 캐릭터 생각도 나고 귀엽다. 색칠도 꼼꼼하게 잘 되어있고 참 괜찮게 만들었다. 이밖에도 인센스 홀더는 담배 피우는 눈사람도 있고 사슴 캐릭터도 있었고 하여간 굉장히 다양하니 혹시 독일에 올 일이 있다면 하나쯤 선물로 사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이렇게 몸통을 살짝 들어 올리면 하체와 상체가 분리되면서 잘 숨겨져 있는 인센스 홀더가 나온다. 이 안에 저런 원뿔 모양의 인센스 콘을 넣고 불을 지핀 뒤 몸통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으면 할아버지 입에서 연기가 폴폴 나온다.
한 가지 단점이라고 한다면 인센스 콘의 연기는 인센스 스틱보다는 더 강해서 독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본 인센스 홀더의 온라인 구매는 ullrich-seifen.de에서 할 수 있다.
인센스 콘 혹은 Raeucherkerze
인센스 콘은 어디서나 구매하기 쉬운데 데엠 같은 드럭스토어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내 생각에는 이 브랜드가 흔히들 인센스 콘 하면 떠오르는 보편적인 브랜드인 것 같다. 배경을 보아하니 겨울에 많이 판매가 되는 것 같고 이것 말고도 다른 다양한 향이 있는데 나는 현재까지는 이 인센스 콘만 구매해 보았다.
⚠️ 참고로 연기가 나오지 않아 꺼졌다 생각이 들더라도 버릴 때 불씨가🔥 조금 남았을 수 있으니 꼭 불이 다 꺼진 것을 확인하거나 인센스 홀더 몸통이 차갑게 식고 나면 버리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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