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데기 똥손에 이어 화장 똥손이기도 하다. 그런데 돈 아낀다며 샵도 안 가고 독일에서 혼자 셀프 결혼을 준비한다고 온갖 큰소리는 다 쳐놨기에 사실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화장은 손에 꼽을 만큼만 했는데 독일에서 셀프 웨딩 화장을 하게 되다니..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나의 화장 도구들
정말 별거 없음 주의
여기서 준비한 메이크업 용품들은 왼쪽부터 림멜 마스카라, 메이크업 픽서, 아이섀도 팔레트이다.
여기서 사실 미샤는 안 쓰긴 했는데 가짓수가 너무 없어 보이기도 하고 내 피부 타입에 맞는지라 한번 같이 올려봤다. 상당히 급할 땐 저 삼색 섀도 팔레트가 준비하기 상당히 용이하다. 참고로 나의 피부 타입은 가을 딥이다.
사진에 나온 섀도들은
Rival de loop 01 nude matt (로스만에서 구입)
미샤 트리플 섀도 12호 라일락 시티 (한국에서 구입)
미샤 트리플 섀도 7호 샌드 웨이브 (한국에서 구입)
대충 이렇다.
그다음 여기 나온 것들은
Rival de Loop Eyeshadow Stick matt 03 nude (로스만에서 구입)
Rival de Loop Eyeshadow Stick matt 04 brick (로스만에서 구입)
eblin 브러시(데엠 구입)
alverde 27 simply brown 립스틱 (데엠 구입)
Catrice 290 Getting my bronze on (데엠 구입)
Catrice 330 Cheeky peachy (데엠 구입)
Maybelline fit me anti-shine 파운데이션 스틱 (남편이 면접용으로 오래전 구입, 아마도 데엠?)
파운데이션 스틱은 그냥 입술 라인 커버용으로 쓴 거고 입술을 제외한 얼굴 전체는 파운데이션 없이 메이크업했다. 어디서 주워들은 건 입생 잉크 파운데이션? 이랑 좀 저렴이 버전으론 레브론 컬러스테이가 좋다고 했던 거 같은데 그거도 몇 년 전이라 😅
아이섀도 스틱은 나같이 유분기 때문에 메이크업이 금방 날아가는 사람들한테 크림 섀도가 좋다고 했던걸 어디서 주워듣고 사 와본 것이다. 위에 소개한 Rival de Loop 팔레트에 동일한 색상이 있어 연습할 당시에 스틱 섀도를 쓴 것과 팔레트만 쓴 경우를 비교해봤는데 나 같은 화장 똥손들 에게는 스틱 섀도가 효자 효녀 역할을 톡톡히 했다.
미래의 나를 위해서 셀프 기록용으로 적어보자면, 화장은 똥손인거 치고도 진짜 조금밖에 안 걸렸다. 다른 지인 결혼식이 있을 때 한번 써먹어볼 만하다.
화장 똥손 표 퀵 눈 화장
화장 중수 정도만 되어도 준비 5분 컷
사용한 브러시는 사진에 나온 저거 하나랑 볼터치 용으로 쓴 파우더 브러시가 있는데 볼터치는 나처럼 중안부가 긴 사람 아니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일단 눈두덩이 전체에 기름제거용으로 베이비파우더를 바른다. 속눈썹에도 파우더를 발라 유분기를 없앤다. 속눈썹의 유분기를 없앤 것과 없애지 않은 것의 컬링 지속력의 차이는 상당하니 꼭 하는 것이 좋다.
- 그다음에 대충 피부색보다 조금 밝은 색으로 또 눈두덩이 전체를 바른다. 나는 사진에 나온 Rival de Loop 밝은 색 아이섀도 스틱을 썼다. 나같이 어두운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저런 흰색에 가까운 색을 과감하게 눈두덩이 전체에 바른다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 그다음 장미 말린 색? 그 색으로 또 눈두덩이에 바른다. 나같이 중안부가 긴 사람은 옆으로 더 찢어지게 스머징 한다. 이 색은 블러셔 용으로도 사용했다.
- 그다음 다시 밝은 색을 꺼내 눈두덩이와 장미 말린 색을 쓴 부분이 어색하게 경계지지 않게 슬슬 풀어준다.
- 이제 브러시를 뒤집어 반대편 브러시를 사용하는데(총알 브러시?) 여기에 브라운 컬러(약간 자판기 커피색)를 묻혀 눈꺼풀 바로 윗부분까지 너무 영역이 커지지 않게 조심하면서 발라준다. 바르고 남은 색으로 자연스럽게 눈앞머리 쪽과 코 중간까지 그대로 쓸어 내려가 준다.
- 그다음 짙은 회색?(이케아 전단지에 많이 나오는 그 색..)을 가져와 눈앞과 뒷부분에 살짝 굵은 아이섀도를 사용한다고 생각하면서 발라준다. 그 색으로 눈동자 아래쪽도 살짝 찍어준다.
- 이제 펄을 눈두덩이 중간에 발라주면 섀도 부분은 끝이다. 펄은 새끼손가락을 이용해 가운데 부분에 쿡 찌르고 살살 옆으로 펴 바른다.
- 마지막으로 뷰러 하고 마스카라 해준 뒤에 메이크업 픽서 살짝 뿌리면 셀프 메이크업은 끝이다. 픽서를 뿌릴 땐 바로 눈을 뜨지 말고 눈을 감은 채로 살살 말려줘야 눈꺼풀 부분이 밀리지 않는다.
립은 입술 경계 부분을 메이블린 핏 미 파운데이션 픽서로 발라준 다음에 립스틱을 바르고 다시 경계 부분을 다시 손으로 살살 흩어줬다. 눈썹은 각자 스타일대로 😁 나는 눈꼬리보다 길게 눈썹을 빼서 그려줬다.
여기에 하나 더하고 싶다면 블러셔인데 나는 장밋빛 색의 아이섀도를 블러셔로 사용했고 파우더 브러시에 묻혀 광대 바로 아랫부분에 사선이 아닌 일자로 슥슥 발라줬다. (중안부 긴 사람은 꼭꼭! ) 이제 진짜 끝이다.
다른 사람들은 5분 컷도 가능할 거 같은데 나는 화장을 너무 안 하는지라.. 그래도 준비하는데 30분은 걸린 듯싶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나름 진하게 그린다고 그린 건데 사진을 찍으니 섀도 색이 다 날아가고 없었다.. 사진 용은 미국이나 유럽 쪽 언니들 메이크업하듯이 그렇게 진하게 그려야 하나보다. 다음에는 포인트로 진하게 그린 회색 부분을 눈두덩이에 바르고 검정에 가까운 진한 색을 포인트로 써야겠다.
참고로 난 화장 이런 거 잘 몰라서 지속력이니 가루 날림이니 이런 거 잘 모른다 ^^; 화장은 메이크업 픽서 뿌리고 나니 거의 하루 종일 잘 붙어있긴 했다.
그리고 눈 화장이 먼저냐 뷰러가 먼저냐 그것이 참 문제였는데, 나는 둘 다 시도해보니 눈 화장을 먼저 하는 것이 그나마 나아서 눈 화장을 먼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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