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의 두 번째 목적지로 프랑스의 랭스(Reims)라는 도시로 향했다. 랭스는 그렇게까지 유명한 도시는 아닌 거 같은데 샴페인 마니아에겐 인기 있는 여행지가 될 수 있겠다. 왜냐면 랭스에는 프랑스에서 내로라하는 샴페인들이 모여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랭스(Reims) 숙소
우리는 자차 여행이긴 하지만 최대한 랭스 시내 쪽에 위치한 숙소를 찾으려고 했고 실제로도 예약을 그렇게 했는데, 그 이유는 단연코 주차이다. 다른 몇몇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에서의 주차는 말도 못 하게 힘들다. 특히나 거주민이 아닌 여행을 온 외지인의 경우 그 수많은 프랑스어의 홍수 속에서 적당한 주차장을 찾아서 잘 주차하는 것 자체가 한국에서의, 우리의 경우에는 독일에서의 그것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휴가 중에는 최대한 운전하는 일을 줄이고자 한번 주차를 하면 떠나기 전 까진 차를 쓰지 않았다.
그런 연유로 우리가 랭스에서 찾은 숙소는 시내에 위치해 있었고 주차장이 딸려 있었다.
프랑스 여행을 할 때는 앞서 언급한 주차장 찾는 어려움, 정확하게 말하자면 적당한 가격의 주차장을 찾는 것이 꽤나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주차장이 딸린 숙소를 찾는 것이 좋다.
가격은 숙소만 68유로 정도 지불했고, 강아지를 데려올 경우 추가로 4유로, 주차 자리를 예약 시 9유로에 머물 수 있었다. 전날 스트라스부르에서 18,50 유로에 주차를 한 것에 비하면 정말 싼 편이다. 당연히 스트라스부르가 랭스보다 더 인기 있는 여행지라서 이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참고로 프랑스는 도시세, city tax를 지불해야 하는 국가인데 하룻밤에 인당 80센트씩 해서 1,60 유로를 지불해야 했다. 한 가지 특히 부킹닷컴 회원들이 여행 전 착각하기 쉬운 것이 부킹닷컴에 나오는 총가격에서는 그냥 가격만 이렇다고 알려줄 뿐 사실 도시세를 미리 지불하지 않는다. 아마 카드 결제를 하고 결제 내역을 보게 되면 내가 얘기한 것을 쉽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보통 도시세는 현장에서 지불하게 되는데 실제로 이 일로 인해 크고 작은 언쟁을 하게 되는지 우리가 도시세 얘기를 하자마자 상당히 성질을 내며 자기네들은 도시세를 미리 결제받지 않았다며 굉장히 흥분을 했다. 어우.. 성질머리 하고는.
내 기준에서는 프런트 직원과의 일을 제외하고는 방 컨디션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여겨지는데 남편한텐 아니었나 보다. 다들 아는 사실이겠지만 호텔 방 내부는 저 예시 사진에서처럼 예쁘지 않다. 아직도 호텔 뽀샵을 믿는 사람이 있는 건 아니겠지?
암튼 저거는 무지무지 잘 나온 사진이고 우리의 경우 절대 저렇게 햇볕이 잘 보이는 곳도 아니었기 때문에 꽤나 방 분위기는 우중충했다. 나는 그냥 침대만 폭신하고 깨끗하면 그만인데 남편은 그런 잘 꾸며진 현대 스타일을 선호하는 듯하다.
그 외의 여러 부가적인 시설로는 냉장고가 있었고, 귀중품을 보관할 수 있는 금고와 요리가 가능한 주방, 전자레인지가 있었다. 여행을 다 마치고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은 내 기준에서는 요리를 할 수 있는 주방이 있는 숙소가 아무래도 더 기억에 좋게 남는 듯싶다. 남편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와이파이는 있지만 정체모를 웹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해야 했어서 쓰지 않았다. 독일에 살다 보니 개인정보에 민감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듯싶다.
Residhome Reims Centre
+33 3 26 78 17 81
랭스 시내
처음에 언급했듯이 우리는 샴페인을 잘 알지도 못하고 좋아하지도 않기 때문에 프랑스 랭스 여행의 필수 코스라고 여겨지는 샴페인 투어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샴페인 투어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예약을 몇 주 전부터 미리미리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찾아보니 남은 자리는 프랑스어 투어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주의할 점은 도착 예정시간이다. 내 기억에 투어 시간이 오후 2시였나? 이래서 스트라스부르에서 바로 넘어와 하루만 머물고 떠나는 우리 입장에서는 투어 시간을 맞추기가 불가능했다.
그래서 투어는 포기를 하고 도착을 하니 이미 점심시간이 지났던 때라 적당한 곳에서 가볍게 먹고 랭스 시내 구경을 하기로 했다.
이 또한 팁이 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프랑스는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점심에 바짝 열고 닫고 또 저녁때 다시 여는 시스템이다. 보통 점심은 12시에서 오후 2시 반 경까지, 저녁은 7시 정도에 열어서 10시나 11시 정도에 닫는 형태이다. 물론 하루 종일 문을 여는 곳도 있지만 유명 관광지가 아닌 이상 굉장히 제한적이다. 우리같이 자차나 렌터카로 여행을 하는 경우는 도착 시간의 식당 사정을 잘 알아봐야 한다.
식사 시간이 지난 타이밍에 문을 연 식당은 많지 않았지만 다행히도 문을 연 타이 음식점에서 음식을 시켰고 나쁘지 않았다. 여기는 여행 중 점심 식사를 적당히 때우고 싶은 사람들에겐 적합하다. 독일에서는 Imbiss 느낌이라고 하는데(보통 앉을자리가 잘 없는 임비스에 비해 여긴 야외에 앉을자리가 꽤 있긴 했지만) 한국서는 분식? 느낌이랄까 적당히 저렴한 가격에 합리적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뭐 그런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Pitaya Thaï Street Food
+33 3 74 11 49 73
이제 밥을 다 먹고 여행을 왔으니 여행객으로써의 본분을 다 하기 위하여(?) 관광지 구경을 가 보기로 한다.
우리는 새로운 곳을 방문할 때마다 그곳의 성당은 꼭 보는 편인데 프랑스에서도 예외는 없다.
유럽의 각종 성당은 멀리서 대충 보면 다 똑같이 생기긴 했는데 가까이서 보면 조금씩 다르긴 하다. 나는 유럽 건축은 잘 모르는지라 자세히는 설명하지 못하지만 조각의 형태라던지 자체의 분위기라던지 확실히 차이가 있긴 하다.
랭스 대성당의 내부는 다른 성당들에 비해 꽤 넓은 편이었다. 종교가 없는 나도 내부를 보며 그 아름다움에 감탄할 때가 있는데 종교가 있는 분들은 어떨까. 그들이 느낄 수 있는 그 황홀한 감정이 잠시나마 부러웠다.
걷다가 지친 우리는 내가 적당히 봐 둔 근처 카페로 가서 음료 각 한잔씩, 케이크 각 하나씩 시켜서 총 21,80 유로 정도 지불했다.
나는 차를 시켰고 남편은 커피를 시켰는데 내가 시킨 건 Mariage Frères라는 브랜드에서 나온 Love Story라는 다소 로맨틱한 이름을 가진 홍차 류였다. 마셔보니 너무너무 맛있어서 차를 마시기 시작한 시어머니께 선물로 드리려 시내에서 티백을 따로 샀다. (잎으로는 안 팔더라..)
근데 내가 생각하기엔 독일의 Teeblatt에서 판매하는 Kleiner Drache 하고 굉장히 비슷하다고 느껴졌는데 kleiner Drache는 녹차류로 물론 차종이 다르긴 하지만 약간의 과일향? 이 난다는 것이 공통점이었다. 아무튼 나 같은 막 입은 둘 다 맛이 비슷했으므로 앞으로는 그냥 메이드 인 절머니를 애용할 듯싶다. 100그람에 4,90 유로 정도니 가성비로도 이득이고 말이다.
여행 중 방문했던 카페 이름은 이거다. 여기서 차 종류는 프랑스 차만 파는 듯싶다.
Harold Le Restaurant
+33 3 26 07 66 96
원래는 레스토랑을 가려고 했는데 차 마시고 케이크 먹고 하니 너무 배가 불러서 레스토랑에 가는 대신에 이 날은 간단하게 부리또를 먹자 하여 부리또를 사서 포장해왔다. 근데 아무리 기다려도 배가 꺼질 낌새를 보이지 않아 결국 저녁은 거르게 되고 부리또는 아침으로 먹게 되었다. 가격은 개당 10유로 언저리였으니 싸진 않았다.
Fresh Burritos
+33 3 51 24 22 17
원래는 다음날 출발 전 여기서 브런치를 먹으려고 했는데 일이 틀어지는 바람에 시간이 없어 그냥 지나치게 된 레스토랑이다. 다음에 올 기회가 또 있을까..
La p'tite Cocotte
+33 9 53 32 32 29
1편 보러가기: 2022 유럽 여름휴가 1: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Strasbourg) 여행
💙 여행과 나들이 시리즈 💚
✅2021 유럽에서의 여름휴가 7: Grenoble 프랑스 그르노블: 육회는 역시 한국이 최고
✅ 2021 이번 유럽(프랑스, 이태리)여행 중 유용템 & 좋았던 점
✅ 2021 유럽여행(프랑스, 이태리)에서 구매한 선물/기념품 (약국 화장품 등)
✅ 2021 유럽에서의 여름휴가 1: 이태리 토스카나(Toskana) 여행 - San Gimignano
': - ) 부지런히 여행하자 > 프랑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 유럽 여름휴가 4: 프랑스 오마하 해변 (Omaha Beach) (0) | 2022.08.22 |
---|---|
2022 유럽 여름휴가 3: 프랑스 루앙(Rouen) 여행 (0) | 2022.08.15 |
2022 유럽 여름휴가 1: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Strasbourg) 여행 (0) | 2022.08.11 |
2021 유럽에서의 여름휴가 9: 프랑스 그르노블에서 스위스 로잔까지 (+주유 팁, 비넷) (0) | 2021.09.16 |
2021 유럽에서의 여름휴가 8: 프랑스 그르노블(Grenoble) (0) | 2021.09.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