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강아지가 유기견 보호소 출신인데 요맘때쯤 몸을 자꾸 긁거나, 핥거나, 머리를 털거나, 귀를 긁거나, 발을 핥고 깨무는 행동 등을 한다면 벼룩 알레르기일 수가 있다.
강아지 벼룩 알레르기 의심 계기
나는 작년에 처음 강아지를 데려오고 나서 넥스가드 외부 구충제를 먹인 후 체케가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늦가을 즈음부터는 먹이지 않았었다. 그러다 아마 1-2월쯤부터 강아지가 몸을 자꾸 긁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몸이 가려워서 긁는 줄 알았다. 사람도 가끔 이유 없이 몸이 가려운 느낌이 들 때가 있으니 말이다. 여기에 더해 발가락 사이가 까지는 일도 굉장히 많이 생겼다. 거의 달에 한 번씩은 꼭 강아지의 발바닥 패드가 까지거나 그 사이가 까지거나 했던 것 같다.
역시나 겨울이라는 이유로 바닥에 깔린 소금 때문일 것이다, 젖은 발바닥을 제대로 말리지 않아서일 것이다, 발바닥 털을 제때 깎지 않아서 안에서 습기가 찬 것이다 등등의 이유를 생각했었다. 그런데 비가 오지 않고 발바닥이 말라있는데도 어김없이 발바닥이 까져 있었다.
대체 그 이유가 뭘까 하고 고민하던 찰나 강아지가 자꾸 본인의 발바닥을 핥는 것이 아닌가. 원래 발바닥을 핥던 애가 아닌데.. 뭐 사람도 갑자기 없던 알레르기가 생기기도 하고 식성이 바뀌기도 하니 강아지도 그런 것일까 싶어 일단 핥는 것만 제지하면서 지냈다. 두 명의 수의사에게 물어본 결과 아무 일도 아니라는 얘기를 듣고 일단은 더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다 날이 점점 더 따뜻해지며 증상이 더 심해졌었다. 3월 초에 특히 그랬던 것 같다. 나중에는 허벅다리며 귀며 온몸을 뒷다리로 긁다가 결국엔 귀에 상처를 냈는데 나는 이게 염증이 생긴 건 줄 알고 이번엔 다른 수의사를 찾아가 보았다.
그 수의사는 내 강아지가 보이는 모든 행동과 식성 등등을 아주 자세하게 알기를 원했다. 밥은 어떤 걸 먹는지, 얼마나 자주 먹는지, 몸이 아픈 적은 없는지 등등 말이다.
강아지가 보이는 행동에 대에서도 몸을 긁거나, 머리를 털거나, 귀를 긁거나, 발바닥이나 털을 깨물거나 핥는 모든 행동을 알아야 했다. 거기서 더 깊게 들어가 해당 행동을 보일 당시 몇 시였는지, 뭘 하던 때였는지(잔디밭 옆을 지나갈 때라던지) 얼마나 자주 그러는지 , 그리고 변은 얼마나 자주 보는지 정말 상세하게 말해주어야 했다.
내가 잘 대답하지 못할 땐 나를 꾸짖는 듯한 어조로 한숨을 푹푹 쉬며 말을 했는데 기분은 상했지만 일단 강아지의 건강 상태를 보는 것이 먼저였던지라 꾹 참고 얘기했다.
여담으로 나중에 다른 이에게 이를 털어놓으니 비난의 의미는 없고 원래 독일인이 자기감정에 솔직한 것이니 상처받지 말라고 했다. 정말 아무 의미 없는 행동이라며.. 하지만 아직까지 적응하지 못했고 아마 앞으로도 적응하지 못할 것 같은 성격이다. 😠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 의사는 특히나 산책 중에 그랬다면 정말 정말 가려워서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집에서야 본인이 편한 장소니 그렇다고 쳐도 온갖 흥미로운 요소 혹은 위험의 요소가 도사리고 있는 밖에서까지 갑자기 주저앉아서 엉덩이를 핥거나 하는 건 정말 가려워 미치겠어서 그러는 것이라고 했다.
이후에는 내가 다니는 산책 경로를 물어보더니 내가 주로 다니는 공원이 야생동물이 많아 벼룩의 집합체라면서 벼룩 알레르기의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해당 공원은 많은 강아지들이 산책 경로로 이용하는 곳은 또 서로 인사하면서 벼룩이 옮기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유독 유기견 보호소 출신의 강아지들이 벼룩 알레르기가 많다고 했다. 벼룩 알레르기라니.. 생각도 못했던 전개였다. 여태 음식 알레르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반전이었다.
원래는 벼룩 알레르기가 있다면 귀에서 까만 게 있어야 했는데 발견하지 못해서 의아해했지만 병원에 방문하기 며칠 전에 목욕을 빡빡 시켜서 병원에서는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
그 의사는 등 털을 역방향으로 쓸어보고 배, 겨드랑이 등을 유심히 보더니 이런 까만 것이 있으면 벼룩 알레르기를 의심해보아야 한다고 했다.
강아지 벼룩 알레르기 치료
이 의사는 치료 방법으로 체케 약을 권했다. 체케 약에 벼룩도 같이 예방이 된다며.. (사실 치료라기보다는 예방에 가깝다.) 그리고는 나에게 강아지가 하는 모든 행동을 이제 기록을 해야 한다고 했다.
길을 가다가 갑자기 몸을 긁는 등의 행동을 할 때 꼭 시간과 해당 행동에 대해서 적는 것이었다. 가능하다면 상황도 같이 말이다. 그리고는 약을 먹으면서 이 행동들의 빈도 수가 줄어드는지 지켜보라고 했다.
실제로 의사에게 다녀온 뒤 벼룩이 많다는 그 공원을 피해 웬만하면 조그만 길로 다니려고 했고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 핥지 않으니 발도 까지지 않았고 말이다. 그리고 약발이 떨어져 갈 때쯤 다시 몸을 더 긁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다시 약을 바로 급여한 상태다.
약을 급여하는 것 이외에 이런 스프레이로 추가적으로 벼룩 알레르기를 예방하는 방법도 있다.
➡️ 반려견 외부 기생충 스프레이: 체케 / 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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