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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주말: 생강 레몬청, 프랑스의 갈비찜 비프 부르기뇽 | 한국과 독일사이

by nDok 앤독 2024.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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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의 주말은 참 지루하다. 그래서 다들 사부작사부작 뭔가를 하게 되는데 보통은 뜨개질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나는 뜨개질 대신에 요리에 취미를 붙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생강 레몬청을 대량 생산해서 선물도 하고 나도 먹기로 하고 저녁으로 비프 부르기뇽도 만들었다.



생강 레몬청


독일에서는 생강차를 정말 정말 많이 마신다. 한국에서 생강차라고 하면 뭔가 노땅? 의 느낌이 나기도 하는데 나는 한국에서는 생강차라고는 전혀 마신 일이 없으니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나도 독일에 살게 되니 생강차를 정말 시도 때도 없이 마시게 되는데 특히 나같이 몸이 찬 사람에게는 생강같이 따뜻한 성질을 가진 음식이 잘 맞으니 좋은 변화라고 할 수 있겠다.

처음에는 생강 특유의 매운 맛이 적응이 안 되어 이게 생강차인지 꿀차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꿀을 많이 넣어서 마시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생강의 그 맛이 익숙해지게 되어 지금은 그 맛이 크게 거슬리진 않는다.

독일은 한국처럼 바닥 난방이 뜨뜻한 나라가 아니므로 차를 정말 많이 마시게 되는데 그래서 생강 레몬청을 담가서 선물해보기로 했다. 사실 생강 레몬청이라는 걸 처음 담가봐서 유튜브를 보고 담가봤는데 결과물이 꽤 괜찮았다.

일단 생강은 알이 굵직한 걸로 1키로 조금 안되게 준비했고 레몬은 2개 정도 껍질도 먹을 수 있게 왁스 처리가 되지 않은 것을 구매했다. 나는 생강 레몬청을 만들 때 설탕보다는 좀 더 건강에 좋은 꿀을 넣어서 만들었는데 막상 만들고 보니 단 맛이 좀 적어서 다음에는 설탕 반 꿀 반 이렇게 섞어서 준비를 할 것 같다.

일단 생강은 바로 껍질을 벗기기엔 힘이 들어서 물에 한두 시간 정도 담가두면 껍질을 좀 더 벗기기가 쉬워진다. 그 이후로는 숟가락으로 열심히 긁어내면 된다.



얇게 잘려진 노란색 생강을 들고 있는 장갑을 낀 손



한 가지 생강 레몬청을 만들 때 주의할 것은 생강은 맨손으로 만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생강이 매운맛이 있다는 걸 누구나 알지만 고추처럼 매운맛이 퍼지는지는 몰랐다. 그래서 나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장갑을 안 끼면 손에서 불이 나니 꼭 장갑을 끼는 것을 추천한다. 나도 이 느낌을 알고 싶진 않았다..


검정색 스티커가 붙어있는 레몬 두 개



레몬🍋은 알디에 가면 이렇게 essbare Schale(먹을 수 있는 껍질)라고 스티커가 붙여진 왁스처리 되지 않은 레몬을 판다. 나는 그런 걸 구매를 했는데 일반 레몬을 구매해서 박박 닦아서 써도 괜찮을 듯 싶다.


유리 글라스 안에 담겨있는 레몬 조각과 생강



생강 레몬청을 선물할 목적으로 대량 생산한지라 윗부분을 조금 남긴 뒤에 끓는 물에 넣고 발발 끓인 뒤 뚜껑을 세게 닫으면 용기가 식으면서 내부를 진공 상태로 만들어준다.


집에서 레드 와인이 굴러다닐 때 - 프랑스의 갈비찜 비프 부르기뇽

흰색 접시 안에 담겨있는 갈색 소스에 절여진 음식들과 매쉬드 포테이토



독일에서는 레드 와인 선물을 참 많이 한다. 내가 알기로는 식사 자리 같은데 초대를 받으면 그 식사 메뉴와 어울리는 와인을 골라서 간다고는 하는데 사실 그런 것 같지는 않고 그냥 아무 레드 와인이나 들고 오는 듯 싶다.

같은 이유로 우리 집에서 레드 와인이 굴러다니고 있고 본의 아니게 빈티지?가 된 와인들도 많다. 근데 우리 집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다 보니 이게 쌓이고 쌓여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아마 다른 독일 집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 보니 이젠 누가 우리를 초대해 주면 아싸 레드와인 하나 처리할 수 있겠다!라는 느낌으로다가 아무 레드와인이나 들고 가게 되는 것이다.

이 레드 와인을 요리에다 써먹자니 독일 요리에서는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고 그나마 프랑스 요리 중에 코코뱅이나 비프 부르기뇽 정도인데 .. 그래서 이번에도 레드 와인을 처리하기 위해 비프 부르기뇽을 만들기로 했다.

 

비프 부르기뇽 조리과정


먼저 버섯은 크게 잘라서 볶아둔 뒤 한켠에 잠깐 두고 양파와 당근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살짝 소금 간을 하고 잘 볶아준다. 양파가 살짝 눌어붙으면서 흐물흐물해지면 통마늘과 Suppenfleisch 1-1.5kg 정도를 통으로 된 건 아주 큼직하게, 이미 썰려있는 건 좀 작긴 하지만 그냥 넣고 볶는다. 여기에도 소금 간을 아주 조금 한다.

밀가루를 적당량 넣고 볶은 다음 버터🧈 크게 한조각 넣고 또 볶는다. 버터가 탈 것 같으면 올리브 오일을 살짝 추가하면 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제 레드와인🍷 한 병을 다 넣은 뒤에 토마토 페이스트를 15미리 정도 넣고 비프스톡과 물을 추가한 뒤 향신료를 추가해 준다. 나는 로즈마리랑 타임을 넣었다. 그리고는 그냥 갈비찜 하듯이 푹 끓여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한 가지 더 중요한 건 한국 갈비찜 처럼 처음 했을 때보다는 다시 끓였을 때가 더 맛이 좋아지므로 비프 부르기뇽은 전날에 미리 해두거나 아니면 최소한 오전에 먼저 해두고 오후에 다시 끓이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면 고기도 엄청 부드러워지고 (원래 Suppenfleisch는 푹 끓이지 않으면 퍽퍽한데 오랫동안 푹 끓이고 나면 엄청 부드러워진다. ) 양념도 쏙쏙 배어있어 훨씬 맛있다.

매쉬드 포테이토는 직접 감자를 삶아서 우유랑 소금후추 간 하고 버터 넣고 으깨는 것도 좋지만, 편하게 가루로 나온 제품도 있으니 그런 걸 이용해도 좋을 듯싶다. 개인적으로 손님 초대용으로도 굉장히 좋은 음식이고 한국 갈비찜 먹는 것 마냥 밥을 비벼먹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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