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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한국엄마 독일아빠/한독커플 임신일기

배란 유도제, 과배란 주사, 프로게스테론 질정 | 임신 준비 | 한국과 독일사이

by nDok 앤독 2024.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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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배란 유도제를 처방받고 첫 알을 복용하던 날,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과연 임신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임신 전 경험입니다. 

 

독일에서 난임 병원에 가본 사람들 중에 시험관 전까지의 과정이 궁금하거나 독일은 어떤 약을 쓰는지 등 궁금한 사람을 위해 빈약한 정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 

 

배란 유도제 - Letrozol 레트로졸

처음 난임병원에 가면 몸에 문제가 없다는 가정 하에 가장 먼저 시작하는 것은 배란 유도제의 복용일 것이다. 나 역시도 수술 후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이 이 약의 복용이었고 말이다. 

의사마다 사실 말이 달라 다들 이렇다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건, 독일에서는 생각보다 의사가 '알아서 잘' 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잘 챙겨주는 의사도 있겠지만 그건 정말 운이 좋은 경우고, 대다수는 '괜찮다'는 말을 밥먹듯이 한다. 그래서 참 어렵겠지만 내 몸에 대해서 내가 잘 알아야 하고 약처방 같은 경우에도 내가 적극적으로 나와야 하는 것이다. 

 

레트로졸의 처방도 그랬다. 사실 의사는 레트로졸에 대한 얘기를 전혀 꺼내지 않았고 곧바로 밑도 끝도 없이 시험관에 들어가는 게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지금 생각하면 좀 괘씸해 보이긴 하는데.... 다들 돈 벌자고 하는 일인 걸 어쩌겠는가. 그래서 나는 시험관은 마지막 카드로 두고 싶다, 지금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면서 천천히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하자 의사는 그러세요 그럼~ 이런 느낌으로 굳이 나를 설득하려 들지 않았다. 

순간적으로는 '아니 이렇게 큰돈이 드는 일에 대해서 뭘 이렇게 가볍게 말하지?' 싶었지만 여기는 한국이 아닌 것을... 정서가 달라서 그러려니 하고 이해하려고 했다. 

 

그러고 나서도 딱히 해주는 말이 없길래 내가 스스로 레트로졸 복용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그러자 그 의사는 그럼 처방해 줄게요~ 하고 말았다. 한국인 입장에서는 난임 병원에서는 보통 환자가 먼저 시험관 얘기 하는 거 아니면 약 먼저 복용해 보고 시험관 하지 않나?? 싶었지만 사람 사는 게 다 내 맘 같진 않으니.. 하고 또 그냥 넘겼다. 

 

 

바닥에 놓여 있는 흰색 종이곽과 그 옆에 놓여 있는 노란색 알약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나는 레트로졸을 처방받을 수 있었고 보험 적용을 받아 총 30개입(6개월 치)에 24,34유로를 내고 처방받았다. 

 

배란 유도제를 언제부터 또 얼마나 복용하냐는 조금 차이가 있는 듯싶다. 내가 다니는 난임 클리닉에서는 생리 넷째 날부터 5일 간, 그러니까 8일째까지 먹어야 한다고 했다. 대신 식전이던 식후이던 상관은 없고 아무 때나 복용해도 된다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오전에 갑상선 약을 챙겨 먹고 있으므로 괜히 찜찜하니 간격을 두어 저녁에 먹기로 했다.  그다음 생리 11일째 초음파 예약을 잡아야 했다. 

 

듣기에 한국에서 클로미펜이나 페마라를 처방받는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보통 레트로졸을 처방받는 편인데, 레트로졸이 한국에서 처방받는 페마라와 비슷한 것 같다.


다른 난임 부부들도 비슷한 생각을 했겠지만 나 역시도 배란 유도제를 처방받으며 마음이 무거웠다. 6개월의 시간 동안 임신이 되지 않으면 어떡하지? 주변인들 하는 거 보니까 정말 멘탈을 탈탈 터는 것 같아 모태 유리멘탈인 나는 시험관은 정말 하고 싶지 않다. 배란 유도제로 임신이 되지 않으면 딩크로 살까? 당시에는 뭐 이런 생각 등등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이번 달 약 복용을 끝내고 초음파를 보았다. 괜스레 긴장되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내 주치의가 휴가를 갔기 때문에 다른 의사가 내 초음파를 보았는데 내 주치의가 아니라서 그런지 내 히스토리를 모르는 사람이란 것에 대해 괜히 불신감도 들고 마냥 편하진 않았던 것 같다. 

 

어쨌거나 다행히 잘 성장이 되었고 심지어 이번 주기에 성공을 하게 된다면 쌍둥이 가능성이 있다고도 하셨다. 뭐 쌍둥이 임신이 쉬운 것도 아니고 일단 하나보단 둘이 나으니까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난포 성숙 주사 - Ovitrelle 오비트렐

 

바닥에 놓여 있는 직육면체 모양의 종이곽

 

 

그러고 나서 난포성숙주사인 오비트렐(오비드렐)을 처방해 줄 것이고 이번 주 금요일 즈음에 자가 주사를 하고 나서 12-24시간 이내에 배란이 일어날 것이니 토요일에 부부관계를 맺으면 된다고 하셨다. 난포성숙주사는 한마디로 배란을 앞당기는 주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투명한 포장지에 들어가 있는 주사기 한 대



아무튼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는 과정에 허둥지둥 급하게 주사를 구매하고(다행히 주사는 보험 적용이 되어서 6유로에 구매할 수 있었다.) 얼추 남편의 생활패턴을 계산해서 금요일 밤에 주사를 맞았다. 남편에게는 나 혼자 맞을게 하고 침실로 들어가서 배꼽에 가까운 뱃살을 꾹 잡고 눈 딱 감고 주사를 밀어 넣었는데 놀랍게도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뱃살은 피하지방이라 통점이 없어서 아픔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어디서 주워 들었는데 그 말이 진짜이긴 한가보다. 괜히 잔뜩 긴장했던 내가 우스울 정도로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프로게스테론 질정 - Cyclogest 사이클로제스트

 

바닥 위에 놓여 있는 흰색 종이곽

 

 

그다음 바로 돌아오는 월요일부터 프로게스테론 질정을 하나씩 넣어야 했는데 아마 언제부터, 얼마나 넣는지는 각 환자의 몸상태에 따라 다르게 처방이 내려진다고 알고 있다. 나의 경우는 하루에 하나씩 12일 동안 넣으면 되었다. 

 

내가 구매한 것은 Cyclogest라고 하는 제품으로 45개가 들어 있었고 58,92유로가 들었다. 

 

나는 한국행이 결정되어 있었고 총 12일 중에 절반 이상을 한국에서 지내게 되었다. 병원에서는 일정한 시각과 저녁에 넣으면 좋다고 해서 한국 저녁 시간에 맞춰 독일에서는 오후 3-4시경에 질정을 주입했고 효과가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바로 서거나 눕지 않고 잠시동안은 약이 잘 들어가라고 다리를 벽에 대고 잠시 누워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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