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정말 흥미로운 음식을 알게 되었다. 평소 즐겨보는 편스토랑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진서연 배우가 소개한 독일 국수라는 음식이다. 해 먹어 보니 여름에 입맛 없을 때 먹으면 딱이겠다 싶었다.
냉면은 나처럼 해외살이하는 사람들에겐 다소 사치스러운 음식이다. 나의 작년 기억을 더듬어 봤을 때 냉면육수도 이제 수급이 안된다고 하는 카더라를 들은지라 이젠 더 사치스러운 음식이 될지 모르겠다.
뭐가 먹고 싶던 간에 자급자족으로 만들어먹어야 하는 독일살이 특성상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레시피는 구세주나 다름없다.(사 먹을 수도 있지만 가격에 비해 맛이 따라와 주지 못하는 지라 '차라리 내가 만들어 먹고 말지...'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뭔가를 시켜 먹고 싶어도 초밥, 카레 외에는 이렇다 할 선택권이 없고 내가 먹고 싶은 걸 만들어 먹자니 힘부터 주욱 빠지는 것이다. 이럴 때 또 한 번 한국이 그리워진다.
이 레시피도 처음에 독일 국수라고 해서 슈페츨 같은 걸 만들려나 하고 생각했는데 정말 국수 레시피 이길래 신기해서 만들어 보고 싶었던 것도 있다.
하지만 본 레시피에서는 양이 상당하길래 맛보기 용으로 적은 양을 먹어보고 싶어서 나같은 사람을 위해 저용량으로 한번 만들어 보았다. 양은 2인분 정도.
편스토랑 독일 국수 재료
독일 오이 한 개(한국 백오이는 2개 정도), 양파 두 개 정도, 토마토 작은거 두 알
간장 100ml, 올리브 오일 100ml, 화이트 와인 비네거 70ml, 대체 설탕 50ml
참고로 오이 껍질은 비타민C를 파괴하는 성분이 있어서 깎아서 쓴다던데 비타민 C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많기에 나는 원 독일 국수 레시피와는 다르게 그냥 껍질 채로 썼다.
독일 국수를 위한 오이는 일단 반으로 갈라준 뒤 반으로 잘라주고 속을 파내준 다음에 사진처럼 듬성듬성 썰어준다. 오이 속을 파지 않으면 너무 물렁물렁하고 물이 많이 나오니 파내는 것을 추천한다.
그다음 오이와 양파, 토마토를 얇게 썰어서 그릇에 넣어준다. 진서연 편스토랑 레시피 에서는 파프리카도 넣어주었는데 나는 파프리카는 절이지 않고 생으로 샐러드로 먹는걸 더 즐기는 편이라 굳이 넣지 않았다.
그 다음 올리브 오일 100ml, 간장 100ml, 화이트 와인 식초, 70ml (처음에 100ml로 넣어서 만들어 봤는데 나한테는 너무 산미가 강해서 속이 쓰렸다.), 대체당 50ml를 넣고 뚜껑을 닫은 뒤에 잘 흔들어준다. 대체당의 경우 진서연 배우는 스테비아를 썼지만 나는 에리스리톨 가루를 사용했다. 당연히 일반 설탕도 가능하다.
그 다음 냉장고에 넣어서 2시간 정도 잘 숙성하면 된다. 여름에 너무 더워서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해 먹기 좋은 레시피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올리브 오일이 들어간 레시피이고 그렇다는 건 한 번 만들어둔 뒤에 다시 꺼내려고 할 때 하얀 결정 같은 것이 엄청 많이 보일 것이다. 그건 상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저 올리브 오일이 굳은 것이므로 다시 상온에 조금 두면 흰 결정은 곧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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