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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함께하는 독일생활/독일 결혼 & 비자관련

독일 성에서 하는 결혼식 Part 2.

by nDok 앤독 2021.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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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식 중간에 하객들이 식사를 하러 갈 수가 있지만 독일에서는 하객들도 신랑 신부를 위해 본인이 할 일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렇게 결혼식을 무사히 마치고 나면 하객들과 다 같이 식사를 하러 간다. 따로 식사할 자리를 알아보러 가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의 경우엔 Wartburg 성의 호텔에서 제공하는 식사 메뉴가 있었고 시어머니께서 감사하게도 4-Gänge-Menü로 준비해 주셨다. 


독일 성에서 하는 결혼식 Part 1.


 

결혼식 메뉴 고르기

Thüringer Menü

 

다른 커플들은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일전에 알던 어떤 커플은 직접 식사할 만한 곳을 알아보며 시식을 한다고 했는데 우리는 그런 일은 없었고 그냥 시고모님이 가져온 메뉴표에서 하나를 골랐다. 

 

어차피 나는 여기 음식은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죄송) 그냥 아무거나 고르려다 최대한 남편의 입맛에 맞는 걸로 골라보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베지테리언 메뉴는 이미 제외이고, 나머지 중에서 그나마 구미가 당기는 것으로 골랐는데 그것이 Thüringer Menü였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Thüringer Menü 에는 초코가 들어간 디저트가 아니어서 그것이 살짝 맘에 걸린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러한 고민은 시고모님의 월권으로 아주 쉽게 해결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샴페인이나 와인 등등도 다른 커플들은 본인들이 직접 시음해 보고 결정한다고 했는데 우리는 그냥 시고모님이 알아서 픽해주신 듯하다. 😆 

독일-호텔-결혼식-메뉴

 

이게 처음에 내가 전달받은 메뉴이다. 지금 다시 읽어보니 Das Klassikermenü가 더 맛있어 보이네.. 이래서 물건 사고 나면 다시 찾아보면 안 된다고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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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결혼식 코스요리

4-Gänge-Menü (4코스 요리) 

 

자리에 앉으니 먼저 마실 것을 제공한 뒤에 본격적으로 식사가 시작된다. 나는 이때부터 사실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해서 에스프레소를 연거푸 두 잔이나 시켜서 마셨다.

 

독일산-송어-고추냉이-전채-요리

 

첫 코스로 나온 Forelle(송어)이다. 송어는 메뉴 이름처럼 튀링엔 지방에서 난 것을 사용했다고 한다. 여기도 지역 생선이라는 것이 있긴 있구나..😅 아무튼 해산물을 먹기 힘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이 생선이 유독 맛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난 이게 제일 맛있었다. 하하

 

새싹채소-비트-수프

 

그다음으로 Kresseschaumsuppe인데 Kresse는 새싹채소를 생각하면 연상하기가 편하다. 저 핑크색은 아무래도 비트를 쓴 거겠지? 


사실 하루종일 힘든 일정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고 있던 상태라 그런지 배가 고프지 않은 상태에서 식사를 시작한지라 이미 여기서부터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다... 두둥

 

독일-튀링엔-지방-전통-요리

 

메인으로는 Wildbraten에 Wacholder 소스를 곁들였다고 하는데 찾아보니 약간 블루베리 같이 생긴 거 같은데..? 암튼 크리스마스 같은 때 자주 볼 수 있는 조합이다. 


나는 언급했듯이 여기 음식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도 아닌 데다 이날은 특히 더 피곤한 날이어서 그랬는지 정말 먹기가 힘들었다. Klöße는 내가 좋아하는 거라 잘 먹을 수 있었는데 고기는 도저히 먹기 힘들어 절반은 남편을 주고 남은 절반의 2/3 정도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독일-인기-디저트-초코-케이크-바닐라-아이스크림-체리-소스

 

마지막 디저트로 여기서 흔히 볼 수 있는 초코 토르테에 바닐라 아이스크림, 체리 조합에 추가로 화이트 초콜릿 무스까지 곁들여졌다.

 

 

우리가 포토그래퍼와 찍은 스냅은 안개 때문에 아쉬웠던지라 식사를 마치고 나서 사실 우리끼리 사진을 또 찍었다. 처음에 스냅을 찍을 때 탑을 하나 올라갔는데 피렌체에 있는 두오모 성당의 그것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계단이 그것과 비슷했다. 물론 두오모의 그것만큼 높진 않았기에 견딜 만했지만 그래도 드레스 입고 웨딩슈즈 신고 거기를 힘들게 올라가서 사진을 찍었던지라 다시 올라가고 싶지 않았는데 또 가자고 하셔서 할 수 없이 다시 따라가서 또 그 탑을 올라갔었다.. 나중에 보니 결국 구두가 여기저기 다 난도질이 되어 있어서 결국 그 구두는 버릴 수밖에 없었다. 안녕 일회용 구두였던 나의 웨딩슈즈 

 

그리고 시댁에서 작은 이벤트를 또 하나 준비를 해주셨는데.. 그거를 2차 스냅 찍기 전에 했는지 스냅 찍고 나서 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하 기억을 더듬어 보니 2차 스냅을 찍으러 가기 전이었던 것 같다. 그 이후에 또 다른 시고모님께서 만들어주신 케이크에 커피를 마시고 (너무 배불러서 케이크는 먹을 수가 없었지만..) 빵빵한 배를 붙잡고 다시 스냅을 찍으러 갔던 것 같다. 

 

그러고 집으로 돌아와서 남편의 대모님 중 한 분과 함께 저녁을 먹고 그렇게 조금 특별했던 하루를 마무리했다.  

 

 

독일-전통-축의금-편지-봉투

 


뮌헨에 돌아와서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예쁜 카드와 축의금을 주셨다!  (축의금과 관련해서는 다른 포스팅에 썰을 푸는 걸로..)

 

 

 

 



이쯤에서 궁금할 수도 있는 50년 전 동독의 결혼식 음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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